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Kim May 22. 2019

밀가루 끊기 60일 도전을 마치며...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2달 전에 밀가루 끊기 30일 도전 프로젝트를 열었어요. 예전에 100일 도전을 하면서 좋은 식습관이 생겼는데, 점점 다시 망가지고 있는 습관과 체중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재 시작을 한 거죠. 1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모여 그날그날 (밀가루 안 먹기) 성공/실패 여부를 인증하며 서로를 독려했죠. 목표는 아예 안 먹는 게 아니라 70% 이상만 성공해 보자였고, 참여한 모든 분들이 도전에 성공하셨습니다. 전원 성공에 힘을 얻어 바로 이어서 30일을 추가로 도전했어요.(2기 땐 두 분이 목표보다 하루씩 더 실패하셨습니다)  1기부터 하신 분들은 총 60일을 도전하게 된 거죠.  


밀가루 끊기를 하면 세상에 음식이 두 가지로 나뉘어 보입니다. 밀가루 들어간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 즉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으로 나뉘는 거죠. 밖에 나가서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온 세상이 밀가루로 뒤 덮여 있는 것처럼 밀가루 안 들어간 게 없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밀가루가 없으면 서도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내는 노하우들이 쌓였습니다. ㅋㅋ (맛있는 걸 포기할 순 없죠) 가장 좋기론 무언갈 살 때 뒷면의 성분표를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밀이 들어 있나 없나를 확인하기 위한 거였는데, 성분표를 보는 것 자체가 좋더라고요. 어제 부로 60일간의 도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ㅋㅋ 엄청난 해방감이 밀려오네요!! 도전을 마무리하며 함께한 멤버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간단한 소감을 여쭤보고, 아래에 옮겨 적어봅니다.


2기 동안 해오면서 라면과 빵, 과자는 거의 안 먹게 되었어요. 참으로 신기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밀가루를 덜먹는 연습을 하면서 이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밀가루를 절제하게 되었어요. 집 앞의 빵집을 괴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게 되었고,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도전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감사했어요~~


밀가루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ㅋㅋㅋ 예전처럼 한번 먹을 때 마구 먹지 않고 ㅎㅎ 딱 필요한 만큼만 먹게 되었어요 ㅋㅋ 보람찬 모임이었습니당 :)


‘단톡방 인증해야 하는데’ 정도의 구속력(?) 만으로도 평생 중독되어 살아온 밀가루에 대한 거절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놀랍더라고요. 스스로 결정하되 ‘모두에게 약속한다’라는 건 참 희한한 힘이 있네요.


주변 사람들은 그까이꺼 구라 치면 그만 아니냐~ 이런 반응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정직하게 하게 되고요..!  나중에 흐지부지해졌지만 식단 써보는 진귀한 경험도 해서 좋았어요. 이 세상이 얼마나 밀가루 범벅인지 깨닫게 되었고. 또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밀가루 음식에 경각심을 갖고 계시고 실제로 행동으로도 옮기신다는 부분에 위안도 받았어요. 저는 좀 유별난 애 취급을 많이 받고 지내서 ㅎㅎ사실 몸의 변화는 앞으로 밀가루를 지금까지 보다 더 자주 먹게 될 앞날에 느끼게 될 것이지만. (좋아진 건 잘 못 느끼고 나빠지는 건 확 느껴지잖아요) 저는 그걸 최대한 미루려고요. 딱 한마디로 해보자면ㅋㅋ 시원섭섭해요. 힝 다들 잠시지만 그리울 거예요(?) ㅋㅋ


밀가루 음식을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을 비교하면 확실히 안 먹은 날이 속이 편하고 삶에 질이 올라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도 밀가루를 절제하며 살겠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었어요. 이 프로젝트 덕분에 밀가루(음식)에 조금은 의연해진 저를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앞으로 다른 것도 한 가지씩 도전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


음식을 먹을 때 생각을 한번 더 하고 먹고, 성분을 확인하고 먹는 방법을 배웠어요. 배고픔에도 먹고자 하는 욕망에도 참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려운 일을 함께하면서 견디는 힘이 배가 돼서 좋았어요^^


과자를 즐겨먹었어서 과자를 끓고자 시작했어요. 과자는 거의 안 먹었고 매일의 식단을 생각하면서 나의 식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아침에 빵을 자주 먹었는데 안 먹고 다른 음식으로 먹으니 좋았습니다~~ 매일 인증을 하고 함께하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밀가루 끊기 30일 도전 3기는 또 언제 시작하게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지금은 잠시라도 해방감에 젖어 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당장 점심을 모 먹을지 고민되더라고요 ㅋㅋ 밀가루 끊기 뿐만 아니라 제가 너무 중독되어 있는 여러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끊어보는 도전도 이어 가려고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함께 해봐용~

밀가루 끊기 도전 함께한 멤버분들 너무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식습관 쭈욱 지켜가시길 바랄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๑˃̵ᴗ˂̵)و

매거진의 이전글 경험수집잡화점 6월독서모임 『힘 빼기의 기술』함께읽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