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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Feb 25. 2020

하루에 하나 버리기 모임 후기

새해 맞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주변 정리를 제안했어요. 제가 잘하는 모임 형태로 말이죠. 그렇게 만든 모임이 <하루에 하나 버리기> 모임. 2월 1일 부터 시작했는데, 첫 날부터 화끈하게 버림이 이어졌죠. 

첫 번째로 인증 올라온 사진인데, 책 꾸러미를 버리셨네요!! 


귀찮아서 포맷 안하고 있던 옛날 하드디스크도 버려졌습니다!!


급기야는 컴퓨터 책상을 버리겠다고 인증하신 분이 나왔습니다! 첫날 부터 화끈하게 버리시네요!


역시 버리는 것에 옷이 빠질 수 없죠?? 수많은 옷들이 버려졌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버리는 옷을 갖고 싶다고 하시는 분도 나왔죠!! 정말 쉽게 전달만 할 수 있다면 아나바다 운동 하고 싶더라고요!!


20년된 거울을 버리신 분도 있었네요. 근데 20년된거 치고 깨끗하다고 물어봤는데, 안 써서 깨끗한거라고...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진짜가 등장했어요!!!  전 여자친구 사진을 버린 분 등장! 정말 버라이어티합니다 ㅎㅎ


전 여자친구의 사진까지 버리는 것으로 시작된 버리기 모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물건이 버려졌네요. 모임의 정리를 위해 버리시고 인증하신 사진을 보니 340개의 사진이 있네요. 실제론 뭉탱이로 많이 버리셨으니, 340개보다 훨씬 많은 물건이 버려졌습니다. 

모임에서 버려진 물건들 일부


모임에서 재밌었던 점 중 하나는 버리는 것도 서로 영향을 받는 점이었어요~ 어떤 사람이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하니 옷이 여기저기서 후두루룩 나와서 산을 이루었죠.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이 냉장고를 정리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너나 없이 냉장고를 파내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잘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다른 사람이 과감히 버리는 것을 보며, 나도 이 부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결됐나 봅니다. 사람들이 버리는 물품을 하나씩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쏠쏠 하더라고요. 먹방을 볼때처럼 대리 만족이 느껴지더라고요. 우리집이 시원하게 정리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집에 있는 또 하나의 우주인 베란다 창고는 끝내 열어보지 못했네요. 이건 다음을 기약해 보렵니다. <하루에 하나 버리기> 정리 모임은 앞으로도 이벤트 성으로 돌아올 예정이에요. 장마를 앞두고 1주일 몰아치우기, 가을 맞이 열흘 버리기 처럼 주제를 가지고 돌아올게요~ 


그렇다고 그때까지 꽁꽁 모아두진 마세요. 아시죠? 설레지 않으면 버리는 겁니다. 주변도 가볍게 하시고, 마음도 가벼운 인생 응원합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버린 만큼 다시 사지 마시고, 앞으로는 구매도 신중히 해주세요. 많이 버릴수록 지구는 많이 아플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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