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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Apr 08. 2020

아직도 글쓰기 무작정 시작하세요?

단계별 맞춤 훈련이 필요하죵!

글쓰기 무작정 하면 될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무작정 시작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글쓰기 발전 단계를 알고 시작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글쓰기 세상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1킬로 달리기라고 생각하고 일단 출발했는데, 42.195킬로 마라톤이었다면 대략 난감 하겠죵?


① <나는 글이라는 건 써본 역사가 없다. 이제 첨으로 관심을 갖고 글을 써보고 싶다> 단계


어! 딱 난데?라고 생각하는 당신! 생각하는걸 말로 할 수 있나요? 대부분의 대답은 '네'일 거예요. 왜 말로는 할 수 있는데 글로는 어려울까요? 답은 단순해요. 생각을 말로 뱉어내는 근육은 아주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사용해 왔기 때문에 비교적 발달되어 있어요. 그러니 어렵지 않게 말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죠. 하지만 생각을 글로 쏟아내는 훈련은 거의 해보지 않았기에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죠. 여러분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의 문제라고요! 요걸 꼭 기억하세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당연하게도 근육을 단련해 줘야겠죠? 그럼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요? 이것도 너무도 당연하게도 생각을 매일 글로 써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이 단계에서 우리의 목적은 무엇이죠? 근육의 훈련이에요. 남들처럼 멋들어진 글을 쓰고 싶겠지만, 그럼 혼납니다! 이 단계에선 여러분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는 걸 그냥 인정하세요. 글의 퀄리티는 과감히 포기하고 매일 써내는 것 이 자체에 집중하는 겁니다. 괜히 꾸미려고 애쓰지 마세요. 어차피 이즈음의 글들은 사람들이 잘 읽지도 않아요. ㅎㅎㅎ 일단 근육 훈련을 하는 겁니다. 매일매일 글을 써내면서. 


예전에 제가 즐겨보던 성룡이 나오던 무술 영화를 보면, 패턴이 거의 같아요. 복수를 하기 위해, 무술의 고수를 찾아가 제자를 삼아달라고 합니다. 고수는 거절하다 못 이기는 척 제자로 받아주죠. 그런데 바로 무술을 가르치는 걸 본 적이 있나요? 가르쳐 달라는 무술은 안 가르치고 매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게 하고, 멀리서 무거운 동이에 물을 떠 오게 하고, 기마자세로 밥을 먹게 한다든지 이상해 보이는 것만 주구장창 시키죠. 남들이 보면 참 한심해 보이겠죠. 이런 모습이 멋있어 보일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제 다들 그다음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죠. 요건 무술을 배우기 위해 기초체력을 단련하는 필수 과정이었단 사실을요. 그리고 훌륭하게 무술을 배워 복수를 해낸다는 거 이미 많이 본 패턴이죠? 

출처 : 영화 취권 1 중


매일 퀄리티에 상관없이 글을 써내는 연습. 이게 무술영화에서 보면 기초체력을 쌓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근육이 단련되고 지구력이 길러지는 거죠. 할 수 있단 성취감은 덩달아 생깁니다. 매일매일 글을 써내면서 말이죠. 이렇게 기초체력 훈련 과정을 스킵하고 바로 무술로 넘어가면(즉, 생각을 글로 옮기는 훈련 없이 멋진 글을 써내려고 한다면) 결과는 너무도 뻔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아..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내 주제에 무슨 글을 쓴다고..'의 좌절 무한루프에 빠지게 되는 거죠. 


기초체력을 어느 정도 쌓았다면 이제 ②번째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글이 벌써 이렇게 길어졌네요. 여러분이 긴 글을 읽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2번째 단계는 다음에 이어 쓰겠습니당. 오늘의 한 줄 요약! 


글쓰기의 시작은 기초체력 훈련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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