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Kim Jul 20. 2020

하루 15분 독서 1000일을 해보니.

feat. 널즈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하루 15분 독서 100일> 도전 모임을 시작한 지 벌써 1000일이 지났다. 이런 숫자 카운팅을 잘하는 편은 아닌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고 있는 분이 있어, 저절로 며칠 째인지 알 수 있다. 경험수집잡화점의 칸트와 같은 분이랄까? 


그 주인공은 널즈님이다. 널즈님이 엊그제 하루 15분 독서 누적 성공일 1,000일을 달성하셨다. 모임을 만든 나조차도 700일 성공일을 향해가고 있는데, 널즈님의 꾸준함은 정말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1,000일 기념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아 소개한다. 


1. 1000일 달성 소감.

1,000일이면 거의 3년인데요.

그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매일 읽었던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책을 안 읽었다면 이런 단어를 사용할 줄 몰랐을 듯합니다.)이 느껴지고

제 삶에 의미가 있는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큰 보람을 느꼈어요.



2. 1000일을 읽어보니 삶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고, 마라톤을 완주한다고 인생이 확 달라질까? 싶습니다.

매일 독서라는 행위가 이런 것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완수해서 얻는 것보다는 그 과정에 얻어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의 과정에서 각자 얻는 것은 모두 다를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기대를 했던 인생이 급변하는 큰 깨우침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해보고 나니 이런 기대는 잘못한 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매일 읽어도 인생이 엄청나게 크게 바뀌는 그런 것은 없는 일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그렇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분명히 뭔가를 얻었어요.

그리고 1,000일 전보다 확실히 발전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네 가지 정도 정리를 하면요.

첫 번째, 수많은 저자를 만나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많구나, 내가 아는 지식이 일부분이었구나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가장 위험한 사람이 책 한 권만 읽고 그 주제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독서 체력이 길러졌습니다. 매일 독서하기 전에는 <총, 균, 쇠>, <콜디스트 윈터> 같은 두꺼운 책은 엄두도 못 냈을 텐데요. 이제는 두꺼운 책을 읽어내는 것 자체는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 안에 글자들을 중단 없이 다 읽을 수 있습니다.(물론 다 이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


세 번째, 독서라는 취미가 확실히 생겼습니다. 독서가 취미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가 재밌어요. 그리고 인생이 심심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혼자서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면 어느 순간 1시간을 넘기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네 번째, 내용이 간단한 책은 금방 읽게 되었습니다. 속독법을 터득한 것은 아니고 독해력, 문해력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쉬운 책은 내용 파악이 빠르게 되어서 시간이 오래 안 들더라고요.



3. 1000일 꾸준히 읽을 수 있었던 비결?

제일 큰 비결은 함께 읽기입니다.


경험수집잡화점 점장인 피터님이 만들어주신 하루 15분 독서 채팅방 멤버들 덕분입니다. 독서 타이밍을 놓친 날 다른 멤버들이 인증하는 독서 메시지를 받게 되면 자극이 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15분은 읽을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일 읽는 것에 대한 집착을 많이 했었던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혼자 있을 15분이 없어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읽은 적도 있고, 주차장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읽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1%인 15분이 생각보다 굉장히 짧습니다.

일반적인 독서 속력으로 1분당 1페이지라고 보시면 15페이지 읽는 거예요. 그리고 15 페이지면 대략 7장의 종이를 넘기는 겁니다.

아침에 2장, 점심에 2장, 저녁에 3장 읽으면 매일 15분 독서 완성입니다. ^^

너무 각 잡고 앉아서 읽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단 1장만 읽자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독서야?라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리고 보통은 대부분 1장만 읽게 되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거나 그렇진 않았고 매일 그 날 기분,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


4. 1000일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특별하게 이후 계획을 세우진 않았는데요. 계속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쌓아나가려고 해요.

2017년 10월에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2020년 7월) 326권 읽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작가님 중에 전안나 님이 있는데요. 그분처럼 1,000권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페이스로 읽으면 2,000일에는 650권 정도이고 3,000일까지는 읽어야 천 권을 넘을 것 같아서 이제 1/3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읽을 생각입니다.



솔직히 1,000일 이후 계획으로 2천 일, 3천 일을 향해 가겠다고 이야기하실지 몰랐다. 거기까지 도착하면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2천 일 때는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결심. 



하루의 1%의 시간 15분, 책을 읽는데 투자해보세요. 삶이 분명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루던 일을 끝내는 확실한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