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나를 잃지 않는 독서법이란??

by 천성호


책으로부터 나를지키기

책은 삶에 지쳐 있을 때 적절한 위로를 줍니다. 그리고 때론 풀리지 않는 삶의 문제를 풀어볼 방도로 책을 찾기도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나보다 책을 훨씬 더많이 읽었던 어느 독서가 한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자존감이 너무 낮은 상태에서의 독서는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


사실 그 당시에는 그분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존감이 낮으면 책을 더 많이 읽어서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그분이 어떤 말을 전하려 했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분의 말에 100퍼센트 공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한 독서의 위험성은 ‘지나친 맹신’이었습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던 때의 나는 모든 책이 정답지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믿음의 크기만큼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낀 때도 많았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내가 처한 현실은 사뭇 달랐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책은 정답지가 아니라는 것을.

책은 일종의 참고서와 같습니다. 수학 문제처럼 딱 떨어지는 답이 있는 것이 아닌, 인생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저마다의 방정식으로 풀어놓은 참고문헌.


image_3684278301499488776109.jpg?type=w773


그렇습니다. 내 삶의 모든 문제를 책이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정답은 책 그 자체가 내려줄 때보다, 책을 읽고 있는 나 스스로가 내리게 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책을 읽을 땐 특히 자기계발 장르를 읽을 때에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글을 받아 들이되, 한 권 한 권을 맹신하며 무조건적으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나라는 사람의 고유 특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용하고 비판하는 자세. 책을 읽을 땐 바로 그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의 정체성을 지켜가며 나를 가꿔 가려는 자세 말이지요.


아마 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언젠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에게 대입해봐야 하는지. 사람을 어떻게 알아가고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또 세상과 조화될수 있을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