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집의 시작

이곳은 도서관인가, 서점인가, 공간대여룸인가

by 최혜정

야심차게 인생 후반기를 계획하며 이사를 왔다.

이사 오기 전 알아본 바로는 이 집은 공간이 많지만 숙박대여업은 할 수 없다. 유흥업소로 분류되는 숙박업은 학교 앞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집 정문 5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초등학교 정문이 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외국인 대상 숙박업은 가능.

공간대여룸을 생각하고 이사를 왔지만, 막상 살아보니 살고 있는 집과 공간대여룸이 같이 있는 건 야간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소음과....나머진 상상하시라.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도서 소매업 즉, 서점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점에서도 책모임을 위한 공간 대여는 가능하니까.

하.... 그런데, 우리집 공간에는 내 책이 더 많다. 정작 팔아야 할 책은 어디다 꼽나.....

2층에 그림책을 뺀 2000여권의 어른 도서와 어린이 도서, 만화책. 3층에는 1500여권의 그림책이 빼곡히 꼽혀있다. 작은 도서관이라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은 공간이다. 책장 한 켠을 비우고 파는 책을 꼽아야 할 형편이다. 암튼 도서관인지, 서점인지, 책모임 전용 공간대여인지 모를 '책 읽는 집'은 이제 1월 9일이면 출발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도 별루이고, 알음알음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러서 책도 보고 책도 사가면 좋겠다. 원래 2층은 패밀리룸으로 계획을 했던 곳이다. 2층 공간의 이름은 '북적북적'. 가족들이 함께 와서 책도 읽고 신나게 놀다가면 좋겠다. 3층은 '속닥속닥'이다. 그림책 좋아하는 남녀노소가 와서 소규모 책모임을 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책모임하다가 떠오른 그림책 있으면 숨은그림찾듯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세상에 없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책 읽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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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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