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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문학

인생에서 투자를 20번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멍거의 유산 시리즈 3편. 투자에 대한 조언. '찰리멍거 바이블'

by 어투독

멍거의 유산 시리즈 세 번째는 '투자에 대한 조언'입니다. 멍거의 투자 스타일은 집중투자입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죠. 400개의 종목이 아닌 자신이 잘 아는 10개에만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분산투자는 정신 나간 짓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거의 모든 좋은 투자는 낮은 분산, 즉 집중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멍거는 슬롯이 20개가 있는 티켓을 하나 주면 우리의 투자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티켓은 투자자가 한 종목에 투자할 때마다 하나씩 채워지고, 20개가 모두 차면 평생 더는 투자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규칙입니다. 이런 규칙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훨씬 신중하고 확실한 기회에만 크게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마지막 4할 타자로 유명한 윌리엄스는 스트라이크 존을 77개로 나누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쳤다고 합니다. 버핏은 투자에 대해 “야구와 달리 삼진 아웃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신이 어느 존에 들어오는 공만 치면 되는지, 즉 능력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멍거와 버핏은 이를 ‘능력 범위’라고 부릅니다. 능력 범위 안에서만 방망이를 휘두르고, 그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는 크게 휘둘러야 한다는 뜻입니다.

능력 범위에 대해 멍거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이 나보다 유리한 게임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이 바보가 되는 게임을 합니다. 장담컨대 그래야 성과가 더 좋습니다. 멍청한 경쟁자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내 투자 철학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 범위를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 필요한 또 한 가지는 올바른 기질입니다. 멍거는 “성공은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필요한 순간에 공격적이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관중이 “휘둘러, 이 멍청이야!”라고 야유해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자신이 치고 싶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의미입니다. 또 가치와 가격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멍거는 투자를 ‘페리 뮤추얼 경매’ 시스템에 비유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상호 간 베팅을 하여 상대방의 배팅에 따라 배당률이 달라지는 방식입니다. 인기가 높은 종목이라면 그만큼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가격이 잘못 매겨졌을 때만 베팅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인내가 필수이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는 크게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또 멍거는 자본 지출이 필요 없는 사업을 좋아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업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12% 수익을 내고, 그 이익을 주주들이 곧바로 가져갈 수 있는 사업입니다. 두 번째도 12%를 벌지만, 모든 잉여 현금을 재투자해야 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없는 사업입니다. 멍거는 후자를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합니다. 버크셔의 시즈캔디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멍거가 이사로 있었던 코스트코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반면 반도체나 기술 분야 등은 자본 지출이 계속 필요하고, 경쟁사도 많아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제 멍거의 조언을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집중투자, 인내, 능력 범위 파악, 낮은 가격 매수, 그리고 좋은 사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 조합에서 멍거가 내린 결론은 분명합니다.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실천해 온 방법은 좋아하는 주식이 떨어질 때 더 많이 사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판단에 명확한 확신이 있다면, 주식을 더 사서 낮은 주가를 이용하십시오. 정말로 좋은 투자 기회는 자주 오지도 오래 지속되지도 않기 때문에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이 되십시오.”


마지막으로 멍거는 월스트리트가 사람들을 정반대로 행동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탐욕과 증권사의 공격적인 영업은 거품을 조장하고, 높은 가격에서 인기 상품을 부풀려 마케팅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이런 거품을 멀리합니다. 멍거의 말입니다.

“승자가 되려면 돈을 매우 선별적으로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자산운용 업계가 멍청한 짓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낚시도구를 파는 사내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미끼가 자주색과 녹색이군요. 물고기가 실제로 이런 미끼를 물어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물고기에게 파는 물건이 아니랍니다.’ 펀드매니저는 미끼를 파는 사내와 같습니다.”

다음에는 멍거의 마지막 유산인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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