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유네스코 지정에 대한 새로운 견해
조선 왕릉 유네스코 지정
난 싫어요.
영월군 단종릉 넘어 물무리골
필자 어린 시절 소풍 장소
(지금 영화본 사람들 여기 거의 모름, 영월 사람만 아는 장소 ^^)
장릉 안 호숫가 RED 존
(90년대 전국 노래자랑 영월 장릉편, 실제 공연 촬영 장소)
영월 장릉
조선의 왕 이자, 세조의 손자, 장남 종손 이면서 어려서 유배된 왕
요즘 왕사남 영화 덕분에 유명해 졌다.
내가 다 뿌듯하다. 모든 영월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그럴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오늘 이 장릉, 청령포 등
지역 문화재 관련 얘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는 어릴 때, 유아원 시절, 청령포 들어가서
유아원 소풍 하고 김밥먹고, 청령포 안에서 술래잡기 하고, 보물찾기 하고,
그랬다. 유아 시절은 아주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난다. 어렴풋이 기억은 난다.
그리고 나서
중학교 까지 영월에서 살았다. (졸업하고 춘천으로 유학을 갔다.)
장릉,,, 정말 친숙한 공간 이었다.
문화재?
조선 왕의 무덤 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적으로 무슨 일 있을 때 가는 곳,
학교 소풍 가는 곳, 해마다 봄 백일장 하고, 미술 대회 가서 하던 곳, 그런 곳 말이다.
장릉 뒤로 넘어가면,
영월 사람만 거의 아는 물무리골, 이런 장소 말이다.
편하게, 누구나 지역 주민이면 들어가서,
소풍 김밥 먹고, 전국 노래자랑도 열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 왔었고,
결혼식 웨딩 촬영도 하고, 겨울에 애들 몰래 들어와서 썰매도 몰래 타던, 그래서 경비 아저씨 한테 혼나던 그런 토착 애착적인 장소 말이다. 실제로 어린 시절에는 그랬다.
그런데 이 문화 가, 강원도에 참 귀하다.
조선 시대 왕후릉, 왕릉은 거의 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강원도에 유배된 (다행히 후대 조선 왕들이 단종릉 이장을 수도권으로 안해서 ^^ 강원도 영월 문화재가 된 장릉 말이다.)
이, 조선 왕릉 전체가 나중에 유네스코 지정이 되면서,
나는 문제가 된 거라고 본다.
이거는 영월 장릉 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 모든 왕릉 다 포함되는 문제다.
이곳은 서울 창덕궁 부용지
나에게는 아주 연애 데이트 명소다.
유네스코 지정 전에는 여기서 소개팅 하고 연애하는 애인 데리고 같이 가서,
오래 체류 하면서 걷고, 웃고 그럴 수 있었던 장소이다.
그런데 유네스코 지정이 되면서,
정해진 루트만 따라 다녀야 되고,
가이드가 필수적으로 동참하게 되고, 이런식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문화재 보호
라는 명으로 말이다...
필시, 이렇게 되면, 관람의 자유가 제한되고,
감시도 당하는 느낌이 들고, 기계적으로 다니는 루트만 외국인이 서울와서 다니는 그런것,
(왜 한국 사람이 유럽이나 미국 박물관 가면 가이드 따라 다니면서 졸졸졸 따라 다니는? 그런 식상한 것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문화재 보호를 해야 된다.
유네스코 유산이라 보호를 해야 된다. 맞는 말이다.
(거역 불가한 명분... ㅠㅠ)
그런데,
문제는,,,,
문제는 그래서 (유네스코 지정 등 문화재 관리를 까다롭게 해서)
오히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편하게 문화재 접근을 잘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영월 장릉?
지금 청령포 북쪽으로 새로 생긴 현재의 IC 나오는 38국도 생기기 전에는,
38국도 없던 시절에는, 모든 차가 장릉을 경유해서 제천으로 나가는 구조 였다.
일단 영월에서 서울 제천 원주 가려고 하면 장릉을 무조건 지나가는 구조.
장릉 바로 위에 홍살문을 지나가야 되는 구조. 그래서 장릉이 친숙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장거리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도로,
장릉 바로 전 내리막 길 홍살문 길 운전해서 지나면 와 집에 온 것 같다.
다들 편안해 하고 또 그랬다. 장릉 홍살문.
유네스코 지정이 안되던 시절에는 (문화재 감시가 지금보다 덜하고 자유롭던 시절)
장릉 막 들어가서 걸어서 잠자리 방아깨비 막 잡고, 물무리골 들어가서 소풍하고 술래잡기 하고 놀고 다들 그랬다.
영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장릉이 하나의 일상적인 놀이터 적인 공간? 휴식 공간?
복잡한 일 있으면 산책 하는 공간?
애들 백일장 하는 공간
미술 대회 하는 공간,
애기 돌 되고, 3살 5살 되면 이뻐서, 장릉 데려가서 니콘 필름 카메라로 사진 촬영 하는 공간,
결혼하는 부부들 웨딩 촬영 장소 (웨딩 촬영은 장릉에서, 예식장은 미광예식장에서... ^^)
전국 노래자랑 송해 보던 장소,
학교 소풍가서 김밥 먹고 종이 보물찾기 하던 장소.
이러면서도,
어딜 가면 영월 사람이세요? 나 영월 엄씨야. 하는 그런거,
참 많이 겪어 봤다. 그냥 반가워서 아는척 많이 당해봤다. 영월 엄씨들 한테서,
엄흥도 존재감, 대단함 이런거는 상식 내재화 되어 있는 것이고,
뭐 영월에서 중학교 정도 나왔다면,
엄흥도, 사육신, 생육신 정도 머리속에 암기하고 사는 건
일상적인 것들 일 것이다. 조선 시대 왕의 무덤 이라는 강력한 문화재 영향을 다들 받고 산 것.
남양주 사릉 (단종 왕비 정순왕후 릉)
여기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경춘선 기차를 타고 1998년 봄에 여길 가봤는데 그냥 막연하게 궁금해서,
당시에는 사릉 갑자기 누가 가면 (유네스코 지정 훨씬 전, 문화재 관리가 엄격하지 않았던 시절을 말함.)
어디에서 오셨어요? 아~ 영월에서 오셨나요? 말만 물어보고 자유롭게 사진 찍고, 릉 지척 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다. (정순왕후님, 제가 영월에서 왔습니다. 혼자 릉에 절도 두번 해보고,,, )
광해군 묘,
여기도 98년 한 번 가봤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광해군 묘는 허름했는데, 지금은 리노베이션을 좀 한건가? 모르겠다. 98년 당시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렇다.
필자는 (바보아저씨는)
영월 출신이라 장릉 애착이 많았고,
그래서 호기심에 조선시대 왕릉 책 하나를 교보문고에서 사서,
수도권 조선 시대 왕릉 거의 전체를 걸어서 답사를 해봤던 사람이다.
(이 모든게 영월 장릉의 영향이 컸는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방식의 애착은 확실히 아니다.
(일상적인 애착을 말한다.)
필자는, 영월에서 춘천고등학교 유학을 했다. 비평준화 시절.
당시는 영월에서 춘천 한번 가려면 4시간 이상 시간이 들었다.
원주 터미널 가서 갈아 타고 (구 원주 군지사 앞 구터미널)
원주 터미널에서 자판기 율무차 커피 뽑아 먹고 춘천가는 버스 기다렸다가 갈아 타고,,,
그렇게 영월에서 춘천 가는데 편도 4시간 꼬박 걸렸다. (중앙 고속도로 준공 전)
당시에는 4시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왜 나는 조선 시대 왕 유배지에 태어나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을까?
도시에서 서울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도 당시에는 하고 그랬다.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조선왕릉 유네스코 지정이 2009년에 된 걸로 나온다.
참 내 입장에서는 이게 안타까운 일이다.
장릉 이라는 곳은
어릴 적 영월 사람들이 평소에, 그냥 입장료 대충 몇백원 내고 들어가서,
자유롭게 아무 곳이나 돌아 다닐 수 있었던 장릉인데,
유네스코 지정 이후에는,
항상 가이드가 있어야 되고, 가이드 감시를 받아야 되고,
정해진 루트만 다녀야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국민들이 문화재에 요즘 덜 친숙해 진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좀 든다.
물론 서울 수도권은 유동 인구가 워낙 많고, 문화재는 대부분 목조라 방화 위험도 많으니깐.
그게 이해는 또 된다.
나의 어릴 적 장릉에 대한 걸 쉽게 비유하면
- 서울 아무 길거리나 막 다니다가, 길거리 음식 사먹고, 오뎅 사먹는 친숙한 것 같은 것이었다면,,,
vs
현재 2026년 내가 생각하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지정 이후)
- 남들과 똑같이 서울 투어 버스 타서, 정해진 루트 버스로 돌면서 안내원 방송 듣는 기계적인 모습
(쉽게 말해 그냥 노잼) 완전 장릉이 노잼 되어 버렸단 말이다! ㅠㅠ
이런 느낌의 것이다.
나에게 장릉 이라는 공간은
- 신혼부부 웨딩 촬영 하는 장소,
- 걸음마 땐 아기 데려와서 이쁘다고 가족사진 찍는 장소,
- 학교 소풍와서 김밥 먹고,
- 소풍 보물찾기 하던 장소,
- 백일장, 미술대회 한다고 단체로 와서 그림 그리고, 원고지에 글자 쓰던 곳,
- 방아깨비, 메뚜기, 잠자리 잡으면서 뛰어 놀던 곳,
- 가이드 감시 없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었던 잔디 많은 공간,
- 친구들 하고 입구 말고 그냥 도로에서 바로 벽치기로 넘어가서 놀던 공간,
- 장릉 위 물무리골 올라가서 애들하고 놀던 장소,
-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촬영 장소,
- 전국 노래자랑 송해 본 장소,
- 왕사남 영화 그 조선 단종 무덤,
이정도 되시겠다.
왕사남 영화 때문에 영월이 흥하고, 국민 여행지가 될 것이다.
생각을 많이들 요즘 한다. 몇 년은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런데 과거 사례를 생각해보면
웰컴투 동막골 하고,
겨울연가 일본 붐 때 춘천시 여행지들 지금 보면,
몇 년 반짝 하다 말 수도 있어 보인다.
일단 도로가 생겨도 거리가 좀 멀다.
그동안 사람들이 38국도 생기고 나서,
강원랜드는 많이 갔어도, 영월 여행은 잘 안 왔던 것이 현실,,,
제천 - 영월 - 삼척 고속도로 착공 하고 가까워 짐.
영월 IC 와 청령포는 거의 2~3분 거리로 단축되는 점.
+
영월 기차역에서
봉래산으로 모노레일 다이렉트로 깔아서 멋진 전망 관광지 개발 중인거,
요즘 이거 하느라 영월 공무원들 고생하고 계실 것이다.
이것도 빨리 준공 되었으면 좋겠다. 한번 가보게. 그래야 잘해서 승진도 할 것 아닌가. ㅎㅎ. 다 아는 사람들.
왕사남 영화로 영월 청령포, 장릉이 유명해 져서
내심 기분이 좋다가도,
막상 지금 추억으로 장릉에 돌다보러 내려간다고 생각한다면?
난 더 이상 이 곳에서 할게 없어져 버렸다. 오직 추억만 남게 될 뿐,,,
이놈의
유네스코 지정, 이게 문제 아니었을까...?
고향 사람인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야구 좋아해서 사회인 야구 20년 한 내가,
동대문 야구장 없애고,
그 자리에 DDP 지어놔서, 지금 동대문 가면 재미 없어진 것과 비슷한 느낌?
뭐 그런 생각이 좀 든다. (순수한 비유 글이다. 다른 의도는 없음)
앞으로 내가 영월에 자주 간다고 해도,
장릉 쪽으로는 잘 안가게 되는 그런 느낌들 (신축 38국도 때문, 유네스코 지정 까다로운 입구 컷 느낌)
유네스코 지정 되서 가봐야 자유롭게 뭘 못하는데 장릉을 왜가나?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이 뜻임..)
그래서
좋지만, 씁쓸한 느낌...
현재,
2026년 4월을 살고 계시며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많은 영월 출신 분들이
분명 나와 같이 느끼고 계실 것이다...
바보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