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다 처음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33개월 딸을 둔 전업주부다.
육아휴직 후 복직을 원했지만 회사 사정으로 무산됐고, 한동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 재택 알바를 하고, 집안일과 운동까지 해내는 반(半) 워킹맘처럼 지냈다.
이 생활이 몇 달 지속되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고 말았다.
(나는 원래 에너지 자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의 ‘종달 기상’이 이어지던 시기, 잠이 부족한 아이의 오전 짜증을 며칠간 연달아 받다 보니 결국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사라지고 싶다.”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면 웃어줄 힘은커녕, 지치고 짜증 난 표정으로 맞았다.
그래도 남편은 내 힘듦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었다. 같이 짜증 내지 않고 말없이 내 옆에서 최선을 다해 지지해 주었다.
그런 남편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내 에너지는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늘 내 눈치를 보던 아이의 말에 정신줄이 ‘탁’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는 싫어. 아빠랑만 놀 거야.”
“엄마, 이제 기분 좋아졌어?”
엄마의 기분을 살피며 나를 피하는 모습, 아빠랑 놀다 돌아온 뒤에도 ‘엄마 기분 좋아졌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모습….
나는 그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33개월밖에 안 된 아이에게조차 내 눈치를 보게 만들었구나.
그 순간, “나는 정말 부족한 엄마인가?” 하는 죄책감이 날 사정없이 찔러댔다.
그리고 다음 날, 결국 나는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첫 상담에서 나는 아이 이야기를 하며 50분 내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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