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신분석 영화 같으니!

영화 블랙 스완 - 백조야, 블랙 앤 화이트 무늬는 어떠니?

by 투명서재

이런 정신분석 영화 같으니!


한 줄 평 : 블랙 앤 화이트 무늬는 어떨까?


키 워 드 : 좋고 나쁨의 통합


소개(네이버 영화 블랙 스완)


뉴욕 발레단의 니나(배우 나탈리 포트만)는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우아한 '백조' 연기로는 단연 최고로 꼽히는 발레리나. 새롭게 각색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감독 토마스(배우 뱅상 카셀)는 니나를 '백조'와 '흑조'라는 1인 2역의 주역으로 발탁한다. 하지만, 완벽한 '백조' 연기와 달리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지 불안하다.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배우 밀라 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적인 매력을 뿜어내, 은근히 그녀와 비교된다. 점차 스타 덤에 대한 압박과 이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니나. 급기야 그녀의 성공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던 엄마마저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한다.




니나(배우 나탈리 포트만) 백조의 호수 도입부가 나오는 이상한 꿈을 꾸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마법사가 백조에게 주문을 거는 장면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면서 투사를 시작한다. 투사는 자기 내면의 어떤 충동, 욕구, 감정, 등을 수용할 수 없기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비추어 보며 탓을 돌림으로써 자신의 불안을 조절하고 방어하는 기제로 프로이트가 만든 용어다.


영화에서 백조는 절대 선, 좋은 대상, 어머니와 자신의 좋은 부분, 베스(이상화 대상)를 상징한다. 흑조는 절대 악, 나쁜 대상, 어머니와 자신의 나쁜 부분, 릴리(배우 밀라 쿠니스)라는 발레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우선 니나의 어머니를 보자. 전직 발레리나였고 28살에 니나를 임신해서 발레를 그만두고 혼자 키웠다. 어린 시절부터 니나를 과잉보호하고, 발레단에 전화하거나 친구를 못 만나게 하거나 사소한 것까지 도와주었다. 주로 검은 옷을 입고 있다.


반면 어머니가 사주는 물건(예를 들면 곰 인형, 속옷, 니나 방 분위기, 발레리나 오르골, 등)은 흰색 아니면 핑크색이다. 어머니와 니나는 밀착되어 마치 한몸처럼 행동한다. 어머니는 딸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일부, 분신처럼 보고 조정한다. 딸의 취향을 무시하고 감정까지도 재단한다. “아침이면 기분이 풀리잖아. 항상 그렇잖니? 착한 내 딸.” 딸이 발레를 잘했을 때만 인정한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발레리나로서의 성공을 딸이 성취하길 바란다.


니나가 백조 여왕으로 뽑힌 날 어머니가 축하의 의미로 사온 딸기 케이크를 니나가 못 먹겠다고 하자 바로 “그럼 버릴게.”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강압적이고 이중적인 태도에 니나는 케이크를 한 입 먹지만 바로 토한다. 마이클 아이건은 ‘독이 든 양분’에서 정서적인 양분과 정서적인 독소는 서로 얽혀 있다고 말한다. 니나는 어머니가 주는 음식이 독이 든 양분이라고 느꼈기에 거부, 거식 증상이 있다.


엄마는 니나의 발톱을 깎아주는데 실수로 아프게 한다. 어머니는 니나에게 보복, 수동공격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를 때렸을 때 아이가 때린 강도보다 더 세게 때리는 경우다. 대상관계이론에서 ‘충분히 좋은 어머니’는 아이가 양육자에게 공격적인 충동을 보여도 자신의 공격적인 충동도 조절하여 감당한다. “엄마를 때릴 정도로 화났어? 우리 **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많이 속상했네.”라고 말하며 분노감정을 담아주고 분노에 쌓인 아이 몸을 안아주는 걸로 공격충동은 달래진다.


니나는 어머니에 대한 공격 충동이 생기고 발레단 연습 스트레스로 인해 그것을 억압하는 힘이 점점 달리게 된다. 니는 점점 어머니가 자신을 해칠 것 같은 박해 공포가 심해지면서, 실재(현실)와 상상 사이의 차이가 없어진다. 그녀의 박해망상은 어머니가 그린 그림의 얼굴 표정이 무표정에서 울고 소리 지르고 비난하는 것으로 변하는 걸로 드러난다. 자신에게 소리치고 비난, 혹사시키는 목소리는 자신의 초자아, 그 이전에는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창녀’라고 쓰인 거울처럼 헛것이 보이고 백조의 호수에서 마법사의 사악한 힘으로 증상이 표현된다.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인 괴로움, 통제 도망칠 수도 없고, 알면서도 밀어낼 수 없는,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니나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자해가 시작된다. 니나 어깨와 등의 같은 자리를 손톱으로 긁어서 피나게 만든다. 자신의 박해 망상 속에서 흑조로 변할 때 자해한 자리에서 검은색 깃털이 뽑아져 나온다. 사악한 힘이 생김 자신이 나쁨 자체가 된다.


성적 환상


경쟁자인 릴리와 동성애, 어머니와의 정서적인 밀착이 연상된다. 꿈(망상)에서 깨기 직전에 릴리가 “착한 내 딸”이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다. 꿈에서 그 말을 듣자마자 니나가 놀라서 깬다. 나쁜 대상으로 투사되는 대상이 사실 어머니의 일부로 상징된다. 그 부분이 니나 내면에 함입되어 점점 털이 자라 흑조로 변한다.


베스


어머니와 베스(배우 위노나 라이더)에 대한 시기심. 동일시, 이상화 베스의 물건인 립스틱을 훔쳐서 바른다. 그걸 바르고 발레단장을 유혹해서 백조 퀸을 맡게 된다. 이상화 대상, 과거 최고의 발레리나, 니나가 존경하는 선배다. 공연 주인공 명단에서 빠지고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어 이상화 실패한다. 니나의 상상 속 공격이 실현되어 실제 손상이 일어난다. 베스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베스의 교통사고는 니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결국 죄책감으로 인해 베스의 공격을 받는 듯한 망상을 일으키고 그것이 또 자해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된다.


릴리


경쟁자, 투사 대상이다. 자기 대신 백조 여왕이 되기 위해 발레단장을 유혹한다는 환상, 자신이 단장을 유혹하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 없고 자신이 유혹하는 모습을 릴리에게 투사한다. 백조 퀸이 되고 싶어서 일부러 자신을 공연 전날, 같이 일부러 술을 마시게 해 연습에 늦게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니나가 자해, 박해망상에서 방향이 바뀐다. 니나가 어머니를,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투사적 동일시가 일어난다. 대상관계이론에서 투사적 동일시는 자신의 내적 세계를 외적 대상에게 쏟아 놓고 그 대상을 재내면화하는 판타지 과정이다(상담학 사전. 김춘경 외) 공연 전날 니나가 어머니와 싸우다 어머니 손가락이 부러지고, 다음 날 잠에서 깼는데 공연장에 못 가게 하는 어머니의 손가락을 다시 공격하여 가까스로 무대 위에 오른다.


니나는 백조 역할일 때 실수하고, 공연 중간 휴식 시간에 릴리가 니나에게 찾아와 자기가 흑조를 맡을 거라고 격렬하게 싸우다 릴리가 죽게 된다. 니나는 자신의 대기실 화장실 안에 릴리를 넣어놓고 흑조 역할을 하러 무대에 다시 나선다.


니나의 흑조 무대에서 턴을 여러 번 하면서 점점 검은 털이 자라서 온 상반신을 덮게 됨 실제 흑조, 악마가 된 것 같은 환상(전능감 실현?)이 든다. 실제 분열된 한쪽 악으로만 존재하면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어 관객들의 감탄과 박수를 받게 되었다.


나쁜 대상을 공격, 죽이려 했으나 그것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니나가 주로 보여주는 모습은 뻣뻣, 수축, 경직됨, 무감동, 무감정, 어머니 외의 타인과 대화가 거의 없다. 이는 자기 모습을 거울로 비출만한 반영하는 대상, 공감하거나 객관화를 도와줄 중요한 타인이 전무했다. 영화 중반에 니나는 엄마로 상징할 만한 것(오르골, 인형들) 모두 버리거나 파괴했다.


다음은 니나가 공연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한 대사다.


“I was perfect.”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의 편집-분열 자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를 공격했다. 백조, 흑조일 때의 연기가 모두 완벽, 따라서 백조와 흑조가 완전히 분열되었다. 내면에서 하나로 통합되지 못한 채 정신분열을 일으킨다. 우리는 보통 양육자가 악마처럼 나쁘게 경험될 때도 예전에 양육자가 좋았던 이미지, 경험을 갖고 재생시킨다.


니나는 좋은 경험을 기억에서 불러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쁘지만 좋을 수도 있다는 게 함께 경험되지 않는다. 각각 따 로 ‘all good’, ‘all bad’ 상태가 차례로 올 때 극한 혼란을 겪는다. 니나는 중간이 없다.

니나가 안타까운 나머지 이 글을 쓰는 지금, 뜬금없이 상상한다. 흰 땡땡이 무늬 흑조를, 검은 땡땡이 무늬 백조를. 아니면 블랙 앤 화이트 무늬는 어떨까?




블랙스완.jfif


ps. 나탈리 포트만의, 나탈리 포트만에 의한, 나탈리 포트만을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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