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성인 ADHD가 아닐까 걱정한 적이 있었다.
일을 할 때마다 자꾸만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도 자꾸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책을 읽어도 몇 페이지를 읽다가 다른 책을 집어 들었고, 무엇 하나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어려웠다. 그럴 때마다 '혹시 나도 성인 ADHD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다 문득,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있을 때는 그런 걱정이 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즐기고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할 수 있었다.
작가로서 글을 쓸 때, 처음에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잘 써지지 않아 답답했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그 몰입감은 대단했다. 그 순간만큼은 머릿속에서 다른 잡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오로지 글쓰기에만 빠져들었다.
또 다른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고민 자체가 즐거웠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힘든 점도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힘들다는 느낌이 사라질 만큼 집중이 잘 되었다.
그래서 깨달았다.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결국, 내가 무엇을 집중하는지가 내 마음의 방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걱정 없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집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더 이상 ADHD에 대한 불안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