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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케혀 Jun 19. 2019

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있어 올해의 화두는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어떤 사람은 버리는 시간 없이 계획했던 많은 것을 해내고 다른 누군가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시간이 없어"라고 반복해 말한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의 많은 부분은 습관과 연관되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언뜻 보기에 눈에 보이지 않고 티도 나지 않지만 몸에 익은 작은 습관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Even though it looks trivial, but I'm sure it'll make a big difference in the end. 

 

요즘 운전하거나 운동할 때 음악보다는 Podcast를 듣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재우 작가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즐겨 듣는데 얼마 전에 들었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공부 고수들의 숨은 비법을 알아보자!





'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_사토 다카유키' 


1. 장소 따위에 구애받지 말아라. 어디서든 집중해라.   

2. 시간 계획을 세우지 마라. 오늘내일 계획만 세우면 충분하다. 



첫 째 장소나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만일 '조용한 환경이 공부하기 좋다. 그래야 나는 집중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그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학생 때 하는 공부라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어른이 된 후의 공부는 장소나 주위 환경을 가릴 여유가 없다. 어디서든 공부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카페나 레스토랑 지하철뿐만 아니라 요란한 음악과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가득한 환경에서도 공부를 한다. 집중할 수가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공부한다라고 내가 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보니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약간의 잡음이 있는 공간이 오히려 집중이 잘된다. 물론 도서관은 공부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가까이 도서관이 있으면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일부러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은 시간 낭비 일 뿐이다. 



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_사토 다카유키


도서관은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도서관에 가서 공부한다고 한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때 마침 시험기간이라 자리가 없을 수도 있고 잡담을 하는 사람, 다리를 떠는 사람, 코를 고는 사람 그리고 전화를 시끄럽게 받는 사람까지 방해의 요소는 널리고 널렸다. 잘 정리정돈되어있고 소음이 비집고 들어올 틈도 없는 마치 무균실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곳은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 결국 공부하기에 완벽한 장소란 없는 것이다.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소 하나하나 모두 없앨 수 없다. 방해되는 요소가 있더라도 이겨내고 공부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마찬가지로 펜과 노트도 가리지 않는다. '이 펜이 아니면 공부가 안된다. 이 노트만 써야 한다'라고 도구에 까탈스러운 것은 문제다. 없으면 공부가 안된다. 공부할 기분이 안 난다며 공부하지 않을 구실만 되기 때문이다. 빨간색과 검정색 볼펜, 형광펜 만 하나씩 있으면 충분하다. 중요한 항목을 보기 싶게 강조한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색깔 펜을 사용하면 오히려 어느 것이 중요한지 포인트가 흐려질 뿐이다. 


두 번째 딱 내일 할 일만 정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미국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기에 사람들은 내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을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공부를 계속하려면 계획은 필요하다. 나 또한 장기적으로는 2년 내에 합격한다. 공부는 기본서 보기와 기출문제 풀이를 반복한다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스케줄은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 두 가지만 정해서 매일 확인했다. 대략적인 계획만 세운 샘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는 데는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돌발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갑자기 예정된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의가 길어지거나 미팅이 잡힐 때도 있고 갑자기 출장을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과에서도 돌발 변수는 존재한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그 날 해야 할 공부를 마저 못 한 경우 그만큼을 다음날로 미뤄야 한다. 하루면 모를까 이틀 사흘 치 공부량이 쌓이면 만회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을 전부 다시 짜는 것도 귀찮다. 이렇게 하면 결국 계획 자체가 좌절될 수도 있다. 게다가 공부를 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끝낸다는 것은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예측할 수 없다. 이 내용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고 매번 약간씩 차이가 생긴다. 이처럼 사전에 확실하게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늘내일 정도의 계획만 세우는 것이 좋다. 일단 해보고 간단하면은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많은 과제에 도전한다. 반대로 버겁다고 느끼면 다음 날은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하면 그뿐이다. 이렇게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애초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빽빽한 계획이 아니어서 매일 이만큼 했다는 달성감도 맛볼 수 있다. 나의 경우 매일의 그런 성취가 큰 힘이 되었다. 공부의 최종적 목표는 문제집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은 유연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정도의 계획을 세워야 그만큼은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_사토 다카유키



어렸을 때 방학이 시작되기 전 으레 그렇듯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운다. 원을 그리고 자를 이용해 선을 그어가며 계획대로 살리라 다짐하지만 단 하루도 그렇게 살아 본 적이 없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너무 높이 평가한 탓이다. 삶의 도처엔 하던 대로 하려는 관성과 수많은 핑곗거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아무리 애써본들 쉽사리 바뀌는 것은 없다. 그래서 작가는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해야 하는 것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처음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가 정작 시도해보니 늘지 않는 실력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쪼개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며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우선이다. 


위의 두 가지 꿀팁을 우리의 삶에도 적용시켜 보자. 누가 알겠는가 진짜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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