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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케혀 Jul 15. 2019

좋은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2019년 반이 흘러갔다. 목욕탕 한증막 안에서 모래시계를 지켜보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의 흐름이 마치 쏜살같다. 주말에 하루 종일 침대와 하나 되어, 하는 일 없이 퍼져있어도 배꼽시계 마저 하루 세 번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본분을 결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없다. 


매년 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초인적인 착각에 빠지지만 한 두 달이 지나면 연초 헬스장에 붐비던 사람들이 점차 보이지 않듯 열정이 시들시들 해지고 자신의 약한 의지를 탓하며 고개를 떨군다. '남은 반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내게 있어 올해 화두는 '독서, 영어공부 그리고 수영'이었다. 나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만족스럽지도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도 않은 성적표를 받은 듯하다. 명확한 목표와 치열함이 없었던 과거는 뜨뜻미지근한 결과를 낳을 뿐이었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동일 화두를 가지고 가데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적합한 수단을 이용해 치열하게 해보고자 한다. 



_마녀체력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 중에서 



남들이 애써 연구해 얻은 지혜와 지식을 단돈 2만 원도 안 되는 돈을 지불하고 알 수 있다면, 세상에 그런 로또가 또 어디 있을까. (중략) 일단은 재미있고, 이단은 풍부한 간접 경험, 삼단은 나와 타인,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유연성을 얻는다. 책을 읽는 동안엔 모든 시름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으며, 나아가 극복할 용기까지 얻는다. 그러니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 정성을 들인 애인은 뒤통수를 칠 수 있지만, 독서는 절대로 우리를 배신할 리가 없다. (중략)


반백 년을 살아 본 경험으로 나는 독서에다가 두 가지를 더 덧붙이려 한다. 독서, 그리고 운동과 외국어다.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 사람을 매력 있게 만드는 세 가지 이기도 하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내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감히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운동은 육체는 물론이요, 정신에도 마술 같은 효과를 일으킨다. 기분이 좋아지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낙관적인 기분이 든다. 이런 단기적인 효과만으로도 운동은 얼마든지 해 볼 가치가 있다. 


독서로 무장한 지적 능력에다, 운동으로 단련된 강한 체력을 갖췄다고 치자. 여기에 어느 나라 말이든 상관없이 현지 사람과 대화가 잘 통할 정도로 외국어 실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 (중략) 나이가 젊을수록 우물 안 개구리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 공부하길 바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하기를 권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노력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둘째,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셋째,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다. 넷째,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시급하지 않아서, 당장 실천하기 어렵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경구는 언제나 옳다. (중략) 뭐든 좋으니 무조건 시작부터 하라는 말이다. 시작을 했으면, 이번엔 '핵심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뉴욕타임스 기자 찰스 두히그가 쓴 <습관의 힘>은 반복하는 행동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극적인 변화를 이뤘는지 제시한다. 습관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이 책에 따르면, 신호-반복행동-보상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열망과 믿음이 그 습관의 고리를 지속적으로 회전시킨다. 특히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습관'을 바꾸면? 그 밖의 것까지 덩달아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이동진 작가는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습관이고,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라 말했다. 습관(習慣)이라는 단어를 뜯어보면 익힐 습자에 익숙할 관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을 뜻한다. 좋은 습관은 내 몸과 마음에 서서히 자리 잡는다. 그러면 하나 둘 행동이 바뀌고 이런저런 생각도 같이 변하면서 그리하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믿는다. 올해에는 새해 다짐이 다짐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습관으로 자리 잡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다.  


'It's never too late to start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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