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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끝자락, 내 색이 흐려진다.
바람은 차갑고, 햇살은 너무 뜨겁다.
비상사태, 내 안에 울린다.
가장 빛나던 순간은 짧았지.
그걸로 충분했는데.
저 아래 인간들 좀 봐.
시들지 않으려 발버둥.
영원할 듯 쌓아 올리는 것들.
결국 한 줌 흙일 텐데.
내 떨어지는 꽃잎처럼.
참, 우습다.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