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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처럼
왔어, 오늘도.
너희 보러.
어제는 눈부신 파랑,
오늘은 낯선 회색.
바다는 또 어찌나
들쑥날쑥한지.
근데
똑같으면 노잼이잖아.
나처럼.
한때는 멈춰 있었지.
변화가 무서워서
우울이랑 권태랑
붙박이처럼.
근데 너희는
단 한 컷도 같지 않네.
계속 흔들리고, 색 바꾸고,
파도치고, 구름 흘려보내고.
그 모습이 말하더라.
나도 좀 흔들려도 된다고.
넘어져도 리셋,
슬퍼도 스마일,
지루하면 그날은 새로고침.
너희처럼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스피커처럼.
이제 알 것 같아.
흔들림은 불안이 아니라
숨 쉬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는 걸.
고마워, 바다.
감사해, 하늘.
덕분에 나도 다시
아주 조금씩
움직일 용기가 생겼어.
나도 너희처럼
매일매일 다른 무드로
살아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