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딛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사는 건 결국 죽기까지
나를 배워가는 일이다.
책에서든, 실수에서든,
사람 사이에서든,
조금씩 모르고 있었던
나를 알아가게 된다.
머릿속으로만 안다고
삶이 풀리는 건 아니니까,
성공보다는 실패확률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보는 쪽을 택한다.
실천은 늘 어렵다.
계획만 세우다 끝나기도 하고,
하다가 포기하기도 한다.
그래도 또 해본다.
넘어질 때가 많다.
별일 아닌 말에 마음 다치고,
작은 실패에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아, 이번엔 조금 아팠다.”
가끔은 웃는다.
무언가 잘 풀릴 때도 있고,
아무 일도 없는데 괜히 기분이 좋을 때도 있다.
그런 순간이 쌓이면, 살아볼 만하다.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결론은 늘 나중이다.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매일 결심하고,
그 결심을 조금씩 지켜가며
하루를 채워가는 중이다.
그 하루들이 쌓이면
언젠가 나만의 철학이 될 테니까.
누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내가 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