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조금씩, 천천히, 내 방식대로

2.[부딛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by 회색달


사는 건 결국 죽기까지

나를 배워가는 일이다.


책에서든, 실수에서든,

사람 사이에서든,

조금씩 모르고 있었던

나를 알아가게 된다.


머릿속으로만 안다고

삶이 풀리는 건 아니니까,

성공보다는 실패확률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보는 쪽을 택한다.


실천은 늘 어렵다.

계획만 세우다 끝나기도 하고,

하다가 포기하기도 한다.

그래도 또 해본다.


넘어질 때가 많다.

별일 아닌 말에 마음 다치고,

작은 실패에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아, 이번엔 조금 아팠다.”


가끔은 웃는다.

무언가 잘 풀릴 때도 있고,

아무 일도 없는데 괜히 기분이 좋을 때도 있다.

그런 순간이 쌓이면, 살아볼 만하다.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결론은 늘 나중이다.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매일 결심하고,

그 결심을 조금씩 지켜가며

하루를 채워가는 중이다.


그 하루들이 쌓이면

언젠가 나만의 철학이 될 테니까.


누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내가 되어가는 중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올라서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