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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성찰이 답이다

by 회색달
노력이라는 말은,
내가 반복하는 과정을
단순화한 단어일 뿐이다.

오늘 아침, 7km를 조깅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끝까지 뛰고 나니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다. 집에 돌아와 고기를 굽고 밥을 차려 먹었다. 단순한 아침의 한 장면이었지만, 그 안에는 작은 성취와 만족이 스며 있었다. 땀으로 채워낸 공복을 건강한 식사로 마무리하며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삶은 결국 이런 순간들의 연속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노력하면 언젠가 보상받는다"는 말을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단순히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시대는 지났다. 뇌과학이 밝혀낸 것처럼, 뇌는 고통을 피하려 하고, 더 나은 보상을 원한다. 그 보상이 단지 물질이라면 우리는 끝없는 욕망의 굴레에 빠질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유다. 왜 노력해야 하는지, 왜 반복해야 하는지, 왜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납득하는 것. 오늘 아침의 조깅도, 밥상 위의 고기와 밥도 단순한 노동의 보상이 아니다. 그것은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증거이고, 성찰을 통해 얻은 작은 성장이다.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은 근면이나 성실이라는 낡은 언어가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는 성찰에서 나온다. 성찰은 단순한 자기반성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는 힘의 원리를 깨닫는 일이다. 그 힘이 쌓이면, 마치 나무가 어느 방향으로 뻗어갈지 결정하는 생장점처럼, 우리는 더 큰 도약 앞에 서게 된다.


결국,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더 많이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이해하고, 이유를 찾고, 그 길을 지켜내는 것이다.

이제는 노력이 아닌, 성찰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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