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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돈만 넣는다고 되는 걸까?

명인제약 균등주 배정 후기

by 회색달




최근 공모주 균등 배정 1주가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솔직히 공모주가 정확히 뭔지는 잘 몰랐다. 다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정도는 알겠다.


공모주는 기업이 상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청약받는 제도다. 관심 있는 사람, 즉 예비 공모주 청약자는 상장 전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단순히 돈을 넣는다고 다 되는 건 아니고, 여러 변수가 얽혀 있다.


실제로 필자는 25년도 공모주 수익금 약 20만 원을 얻고, 모두 삼성전자 우선주에 재투자했다.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호기심과 공부의 연장선이었다. 평범한 직장인이 한꺼번에 큰 금액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금액으로 경험하고 확률을 따져보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그럼, 돈을 더 많이 넣으면 균등 배정 확률이 올라갈까? 이 역시 단순하지 않다. KB증권에서 제공한 공모주 계산기를 활용해 보면, 5000만 원을 투자하면 약 2주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하지만, 이후 투자금을 늘린다고 해서 반드시 1주 이상 배정받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균등 배정은 경쟁률과 신청 인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례 배정의 경우, 얼마나 많은 증거금을 넣어야 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명인제약 사례에서는 약 3천 500만 원 정도가 필요했다. 금액이 크고,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돈만 넣는 전략으로는 원하는 만큼 배정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공모주 청약은 단순한 ‘단기 수익 게임’이 아니다. 공부와 호기심,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작은 금액으로 경험해보고, 확률과 경쟁률을 계산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투자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돈을 넣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과정을 이해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다. 공모주 청약도 마찬가지다. 작은 배정에서 시작해 경험을 쌓고, 장기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게 바로 안정적인 투자로 나아가는 길이다.



* 돈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렵다. 다만 대학을 위해 수능 공부 했으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려면 돈 공부도 필수다. 어려우니까 공부하면서 성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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