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부딪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힘 좀 빼자.
안 되는 걸 억지로 버티고 있으면
지치는 건 결국 나다.
물길도 그렇다.
막아봐야 잠깐이고,
시간 지나면 넘친다.
그렇다고
무조건 흐르는 대로 살라는 말은 아니다.
끝이 낭떠러지면 피해야지.
그 정도 판단만 있으면 충분하다.
중요한 건
억지를 부리지 않는 것.
아닌 방향이면 놓아주고,
맞는 길이면 조용히 한 발만 더.
그 정도면 충분하다.
괜히 버티다 부서질 필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