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타이밍을 쟀다. 도전하기에 앞서 가능한지, 언제 해봐야 할지 고민했다. 삶은 늘 기다린 적 없다. 내가 시계의 배터리를 뽑아놓아도 시간은 지났다.
후회만 하다 보낸 시간이 지금껏 살아온 날들의 절반 즈음 됐을 때 비로소 즐거움이라는 배움을 하나 얻었다.
즐거움이란 건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로지 지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정. 그건 나이 어린아이일수록 더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자꾸 기대심과 두려움에 멈칫했었던 발걸음이 나를 더 삶을 어렵게만 대하게 만든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