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by 회색달

혹서의 계절

검게 그을린 너의 얼굴

그늘 되기 위해

얇은 팔을 뻗을 때

너는 나의 온몸 보았는가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내일 이 자리에 터만 남더라도

지금 순간 온몸으로 버텨낸 여름을

얇은 살갗으로 느끼었는가.

계절이 바뀌어

어쩌면 네가 상실을 겪더라도

나는 기꺼이 몸을 기울여

계절로부터 너를 지키는 플라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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