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데로 이루어집니다.

베스트셀러 인증기 (1)

by 회색달


바다 위 부는 바람을 막을 수 없지만, 돛의 방향은 내 의지대로 정할 수는 있다. 내 삶은 독서 이후 변하기 시작했고, 쓰기를 거쳐 진화했다.

새해가 될 때면 많은 다짐을 세웁니다. 그중에는 몇 년째 성공하지 못한 일도 있을 겁니다. 금연, 금주, 운동, 공부, 일기 쓰기 등 등.

그런데도 한 해가 가기 전 이룬 목표를 세어보면 성취와 만족보다 후회하는 날이 더 많았을 겁니다.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나의 이야기)

중도 포기하는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계발 서적을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 해 봤습니다. 미라클 모닝, 새벽 4시 기상, 매일 달리기 루틴, 감사 일기 쓰기 등 등.

문제는 책 읽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할 수 있어' 자신감이 넘쳤건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이런 다짐은 물거품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나만이 할 수 있는 눈높이에 맞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저마다 성공이라는 기준은 다를 겁니다. 경험에 의의를 두며 만족할 수도 있을 테지만 자발적인 포기와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한 잠시 멈춤은 다릅니다. 두 경우 모두 다른 사람이 볼 땐 처음 계획한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으므로 '실패'라고 여길 겁니다. 친한 가족, 친구들의 농담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그럴 줄 알았다.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멈춤'이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걸까요?

나만의 기본기를 갖추는 겁니다. 오래 달리기를 잘하려면 짧은 거리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호흡이 긴 글을 쓰려거든 짧은 문장을 쓰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노래를 잘하려거든 음악을 자주 듣고 많이 불러보면 됩니다.

결국 얼마나 자주 하는 '빈도'와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지 '시간'이 핵심이었습니다. 기본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강한 심폐지구력과 다리근육, 쓰는 근육, 발성 능력은 오랜 시간 동안 단련한 결과라는 걸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과를 먼저 생각합니다. 자신의 기본실력은 고려하지 않고 이루기 힘든 목표를 정합니다. 그리고는 나는 하지 못했는데 남이 이루어 놓은 결과를 보며 부러워하고, 자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결국 이 상황이 반복되면 '프로 포기러'가 되는 셈이지요.


지금의 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여기저기 기웃거린 날이 많았습니다. 10년, 20년 후의 장기적인 목표인 '삶'을 계획하지 않고 단순히 '올해의 목표' 만을 세우고 달렸습니다. 그러다 성공하면 행복했고 실패할 땐 자괴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책 쓰는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9년 겨울, 스승님을 뵙기 전까지 혼자 끄적이던 글을 모아 출판사에 기고해 봤지만 늘 돌아오는 건 거절뿐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데 나는 왜 안되는가 답답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스승님께서는 한 마디로 답을 주셨습니다.

더 많이 읽고 더 자주 쓰세요

어디서 글 쓰기는커녕 제대로 독서법을 배운 적 없었으니 기본기가 부족했을 겁니다. 읽기와 쓰기 역시 탄탄한 기본 실력이 필요하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손흥민 축구 선수가 90분 내내 뛰어다닐 수 있었던 것도, 한 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비결도, 모두 지금의 실력을 뒷받침한 기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스승님의 말씀 그대로 매일 책에서 손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내 삶이 크게 바뀐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지금껏 글을 읽고 쓰는 과정에서 출간을 목표로 겪었던 실패를 성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이자, 진화였습니다.


(2편에서는 쓰는 데로 무엇이 이루어졌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노력했는지 써보겠습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