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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니 Nov 18. 2020

프롤로그. <이혼 변호사는 아니지만 이혼소송 가이드>

글을 시작하게 된 이유

이 글은 이혼을 이제 막 진행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혹은 이혼소송 절차 중이거나, 혹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위해 쓰는 글입니다.

  


제 이야기를 짧게만 하겠습니다. 저는 친정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별거가 길어지면서 혼 합의를 시도해 보았으나 합의가 되지 않아, 결국 이혼 소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송을 제기하려니 막막했습니다. 제 인생은, 지금껏 평생 법원 근처에도 갈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지 혼자 소송을 진행해도 될지, 변호사는 어떻게 찾아야 할지, 이혼 전문 변호사로 꼭 해야 할지, 소송은 얼마나 걸릴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소송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호사와의 약서는 어떻게 봐야 할지, 그리고 이 스트레스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인터넷 검색을 숱하게 많이 했지만 제가 원하는, 경험자의 관점에서 본 글이 없었습니다. 이혼 변호사의 케이스 소개 글, 이혼 제도 및 소송 절차 글들이 많았고 분명 도움은 되었으나, 당사자성을 가진 글이 더 필요했습니다. 너무 필요했는데, 너무 부족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얻기도 어려웠습니다. 사내에 이혼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있었으나 섣불리 접근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제 나이가 젊어서 회사 밖의 또래 친구나 선후배 중에선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나, 아이가 있는데 이혼한 지인이 없었습니다(아이가 있는 이혼과 없는 이혼은 많이 다릅니다). 경험자의 이야기에 목이 말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이혼소송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별거 및 이혼소송 기간을 나름대로는 성공적으로 버텨내고 있습니다.

소송이 성공적으로 끝났는지는 판결을 받아보아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길고 힘든 소송 기간을 무너지지 않고 잘 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분적인 성공은 거두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구성중인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글의 분량과 순서는 변동 및 추가 가능합니다.


1. 이혼을 결심했을 때 처음 해야 할 것 : 이혼 제도 공부
    : 이혼 변호사들의 블로그 글 탐독하기

2. 변호사 찾아 삼만리

   : 수십 회의 전화 상담 및 방문 상담


3. 이혼 변호사와 계약서를 쓸 때 조심할 점

   : 계약서 검토는 처음이야  


4. 증거가 중요 : 카톡대화는 꼭 보존할 것


5. 이혼 이유서 써보기  
   : 변호사에게 정보 제공 및 나의 결혼생활 돌아보기


6. 분노를 관리하는 방법
   : 소송 기간 중엔 화병 날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7. 이혼소송 중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
   : 대인관계, 직장생활, 육아 모두 중단 없이 지속하기


8. 주변 사람들과 이혼에 대해 대화 : 과연 필요할까요?
   : 대화가 주는 위안과 상처


9. 자녀가 있는 경우 주의할 점 : 자녀 앞에선 웃어야 한다
   : 소송기간 내내 아이 앞에서 한 번도 짜증 낸 적 없다  


10. 주변에 이혼한 사람이 없어서 멘토가 절실할 때
    : 막막함 해소하기


11. 이혼 후 행복의 조건 : 머릿속의 정상가족 신화 깨부수기
     : 안 그래도 힘든 소송기간, 정상가족에 집착하면 정신적으로 골병들어요


12. 이혼했다고 직장에 소문날까 봐 걱정될 때
     : 마인드 컨트롤하기


13. 가사조사를 할 때 조심할 점

    : 흥분하지 않고 배우자 동반 가사조사 3회 치러내기


14. 양육환경 출장조사 소개

15. 변호사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소송을 함께하기
     : 변호사와 새로운 삶의 시작점까지 함께


16.  이혼 소송 중 자녀 양육하기 : 난이도 높지만 할 수 있어요

    : 고생스럽긴 하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다

17. 자녀에게 미안해할 시간을 아껴서 편안한 사랑을 주세요
    :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미안할 필요 없습니다


18. 고통이 엄습해오는 시간 스무스하게 넘기기
    : 스트레스로 미칠 것 같은 순간들


19. 이혼이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때


20.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현타 오는 시간들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기

   : 이혼은 삶의 의욕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채워주기도 합니다



남을 돕고 싶다는 선의로 글을 써보고자 하는 것은 살면서 처음입니다. 딱딱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하고 정직하게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혼소송 중인 사람으로서 이 상황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압박과 괴로움을 주는지, 그 괴로움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기에 얼마나 큰 고립감을 느끼게 하는지, 그 모든 것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주변엔 없지만 어딘가에 계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힘든 소송을 버텨내고 있을, 혹은 소송을 각오하고 있을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분이라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양육을 해내고 계신 책임감과 능력을 존경합니다. 제 글이 부디 저와 같거나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께 가 닿아서 작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는 것을 지향하지는 않지만, 글의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조정과 함께 섞어서 쓰겠습니다.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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