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그날 그 날은 타향살이고 어떤 이의 그날 그 날은 감옥살이고 어떤 이의 그날 그 날은 붙어살이다
어떤 이의 그날 그 날은 처가살이고 어떤 이의 그날 그 날은 시집살이고 어떤 이의 그날 그 날은 셋방살이다
여러분의 그날 그 날은 안녕하신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2020년 2월 말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교수가 제안하면서 국내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며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한 편, 미국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억제 지침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에서 갈등이 커지면서 폭행과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한강 주변이 벚꽃놀이를 위해 찾아온 상춘객으로 붐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한 개인의 책임감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 편, 가계, 기업, 소상공인 할 것 없이 3월 은행권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동료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나도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버텨내기 위해 은행에 손을 벌렸다.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며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이동 자제령, 일부 시설 폐쇄령으로 강제적인 거리두기를 실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실효를 거두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많은 사람들, 직장을 잃은 사람들,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의 '깊은 상실감'은 무엇에도 비교할 길이 없을 것이다.
맞은편에서 저 자전거를 바라보니 마치 '당신의 슬픔을 헤아릴 수 없지만 내가 위로해줄게'라고 말하는 듯하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기묘한 세상살이에 여러분의 '그날 그 날'은 어떠신가? 안녕하신가?
아주 보통의 일상 | (C)슬로우 스타터
참을 수밖에 없는 참음은 그리움이고 참을 수 있는 참음은 기다림이다
먹고 싶은 음식을 편안하게 먹고,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약속을 정해서 만나는 일. 이러한 우리 일상에 지극히 평범한 자유의지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완벽히 통제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낯설기만한 통제된 일상은 불행히 현재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그립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지금에 누구나 그립고 기다려지는 것은 장담하건대 코로나19 이전의 나와 여러분의 아주 보통의 일상일 것이다. 그리운 보통의 하루 '그날 그 날'. 그립지만 참을 수 있다.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간다고 했다.
맞은편에서 바라본 저 자전거. 어김없이 오늘도 자기 자리에 주차되어 있다. 곧 나와 여러분의 일상도 제 자리로 돌아가겠지. 코로나19 이전 보통의 하루. 보통의 일상으로 말이다.
이제 마스크 대란은 피했지만 환경오염이 문제다 | (C) 슬로우 스타터
널 올곧이 바라볼 수 있는 자리
맞은편
바라보지 않았다면 볼 수도 없었겠지
'사회적 거리두기'만 큼 현재 우리 생활에서 일상화된 모습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이제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공적 마스크 5부제에 따라 평일에 구입하지 못하면 주말에 무조건 구입을 한다. 우리 세 가족의 공적 마스크 구입비는 한 달에 36,000원이다. 전에 없었던 생활비 지출이 생긴 것이자 예년에 비해 마스크 구입비가 크게 늘었다. 늘어난 것은 공적 마스크 비용뿐만이 아니다. 그 만 큼 휘발유 사용도 늘었다. 금세 동이 나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포했다.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세 번째다. 따라서 바이러스 감염방지와 안전을 위해 방호복, 라텍스 장갑을 비롯한 각종 일회용 용품들의 소모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마스크는 필수템으로 불리면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우려됐던 마스크 공급은 공적 마스크 5부제로 자리 잡았고, 지난 2주간 우편물로 접수된 해외 가족 보건용 마스크가 총 39만 5000장이며 전 세계 35개국, 4만 9000여 명의 재외국민에게 발송됐다고 관세청이 밝혔다.
분명해 보이는 것은 이제 마스크 대란은 피했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문제다. 일회용 마스크의 주성분인 폴리프로필렌을 태울 경우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등의 유해 물질이 발생하고 땅에 묻는 경우에는 자연분해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고 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정부가 권장한 대로 건강한 사람은 면 마스크를 착용해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역설적이다.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가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 말이다. 코로나19 공포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내가 쓰고 버렸던 마스크가 나와 인류를 위협할 환경오염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오늘 내가 바라본 저 사진의 일회용 마스크 포장지. 지금 순간에도 지구가 신음하고 있을 생각에 이번 주말에 당장 면 마스크를 구입할지 공적 마스크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에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