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2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창궐(猖獗)이라는 표현을 써도 부족함이 없을 만 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 지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2차 대유행의 핵심 원인이 서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임과 동시에 이미 조용한 전파는 지난 5월 초순 이후 지역사회에서 계속 이어졌다는 보도를 접했다. 더욱이 56일간 이어진 올해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하며 전국 곳곳에 짙은 상흔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행동과 총파업으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는 된 시름을 앓고 있다. 가히 지금의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형국이다.
절기상 가을의 문턱인 처서(處暑) 도 지났건만 찜통더위는 가실 줄을 모른다. 여전한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농익은 땀을 연신 훔쳐내지만 코와 입 주변은 조심스럽다. 불안, 근심, 걱정 더 나아가 공포스러운 생각도 스친다. 그래도 마스크를 내려서 손수건으로 코와 입 주변을 닦아 낸 후 재빨리 마스크를 제대로 고쳐 쓴다. 단,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오늘 하루도 몇 번을 그러했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럴 때마다 매우 귀찮고 번거로움에 ‘후~’ 하고 깊은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절대 탓하지 않는다. 꽃을 보듯 마스크를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 해바라기. 8월 한여름에 피어나기 시작하여 9월까지 피어나는 HOT 한 꽃 해바라기. 내 시선에서 마스크는 해바라기다. 하늘을 향해 곧게 바라보며 피는 해바라기처럼 마스크 또한 점점 격상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현실 속에서 자칫하면 멀어질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주며 서로를 마주 볼 수 있게 해 준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 <해바라기 Sunflowers>는 노란색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고흐에게 노란색은 무엇보다 희망을 의미하며, 대담하고 힘이 넘치는 붓질은 작가 내면의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 보여준다. 고흐에게 해바라기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오브제(objet)였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에게 극복의 대상이다. 따라서 감염의 대한 불안을 조금이라도 떨쳐낼 도구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마스크인 것이다. 도구는 쓰는 사람이 올바르게 써야 제 몫을 한다. 마스크 또한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턱이나 손목에 하는 액세서리가 아님은 어린이집 원생도 다 아는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마스크 대란은 없다. 대신 마스크 착용 요구에 따른 시비, 폭행, 난동이 혀를 차게 한다. 지구촌 뉴스나 해외단신에서나 볼 법한 어이없고 민망한 사건이 최근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카페 손님에게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손님의 입장과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한데 나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겠는가. 안다. 나도 잘 안다. 그래도, 손님!
"시늉이 아닌 기본을 지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