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대형화, 내실은 탄탄…복합단지가 주목 받는 이유
편리함이 집약된 ‘복합단지’…부동산시장 트렌드로 자리잡다
‘편의성’의 사전적 의미는 ‘형편이나 조건 따위가 편하고 좋은 특성’을 뜻합니다. 쉽고, 편한 것을 추구하는 데서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우리를 편하게 만들죠. 간단한 생필품부터 시작해 복잡한 기계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까지 편리함을 추구하는 영역은 그 경계가 없습니다. 요즘 부동산시장에서 ‘복합단지’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단어만 들어도 ‘많다’, ‘다양하다’, ‘크다’ 등의 여러 의미가 떠올려 지는데요. 이 ‘복합단지’는 편리함이 집약된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로 굳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효율적인 아파트 설계의 진화, 상업시설은 대형화로 편리함 추구
불과 수십년 전, 아파트가 많지 않던 시절에는 일부 단독주택(양옥집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었죠)들을 제외하고 우리 내 주택들은 화장실이 집밖에 있었고 부엌(지금의 주방) 역시 신을 신고 벗고 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증가하고 주택의 설계에 대한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부에 있던 공간들이 실내로 들어 왔고 좁은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배치(3베이, 4베이, 알파룸 등등)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업시설은 어떻게 됐을까요? 동네 재래시장, 동네 구멍가게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규모가 커지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모두 복합개발
‘복합단지’의 의미는 주거, 문화, 교육∙연구, 공업, 산업, 유통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종합해 계획, 개발, 조성되는 단지를 말합니다. 적어도 이들 가운데 2가지 이상의 시설이 함께 해야 복합단지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복합개발은 부지가 작아선 안될 것입니다. 부지가 크더라도 어떤 시설들을 갖추느냐에 따라 ‘덩치 값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죠. 복합개발은 과거로부터 있어 왔습니다. 서울 잠실에 가면 롯데월드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호텔과 백화점, 마트, 그리고 놀이시설까지 2가지 이상의 시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복합개발을 통해 조성된 복합단지인 셈입니다. 그 옆에 있는 제2롯데월드 역시 레지던스, 오피스텔도 포함된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한 복합단지입니다.
복합개발 통해 조성된 상업, 주거 시설…지역랜드마크로 우뚝
복합개발을 통해 조성된 복합단지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상업시설을 살펴보면 작년 9월 경기 하남시에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백화점(신세계), 대형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아쿠아필드, 메가박스, 스포츠몬스터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점(영풍문고), 기타 요식업, 의류브랜드 매장까지 갖췄습니다. 2009년 오픈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역시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서점, 키즈테마파크, 공연장, 유통시설 등을 갖춰 서울 서부권을 대표하는 대형 복합 시설로 자리잡았습니다. 분양 성과도 좋습니다. 지난 2월 서울 금천구에서 분양한 마르쉐도르 960상업시설은 정당계약 2일만에 완판됐습니다. 복합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등의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상업, 업무시설과 함께 조성된 주거시설 분양 인기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이 유통시설, 업무시설 등과 함께 한 복합단지도 있습니다. 단지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 속에 분양시장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권의 변방이었던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도하부대이전 부지 등의 복합개발을 통해 주거시설(4,400여가구), 대형마트, 오피스, 상업시설, 관공서 등이 조성됩니다. 3차례에 걸친 아파트(롯데캐슬 골드파크) 모두 일찌감치 완판 됐고 오피스텔 역시 일찌감치 완판 돼 현재 프리미엄도 형성 돼 있습니다. 서울 왕십리 뉴타운3구역 내 오피스텔 센트라스비즈는 243실 공급에 평균 37대 1경쟁률을 기록한 후 계약 2일만에 완판 됐습니다. 아파트 2500여가구와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됐고 2호선 역세권인 단지입니다. 이외에도 경기 용인 성복동에 공급됐던 복합단지의 경우 아파트,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이 신분당선 성복역과 연결이 되는데 아파트 2천가구가 넘는 아파트 역시 단기간에 완판 됐고 370여실의 오피스텔은 평균 43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시 조기에 완판 됐습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원스톱 라이프’ 가능
이러한 복합단지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일정한 곳에 자리잡고 사는 것 ‘정주(定住)’, 이러한 환경이 좋은 곳을 ‘정주환경’이 좋은 곳이라고 하죠. 복합단지는 한 곳에 살면서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기 때문에 규모는 커지게 됐죠. 이런 곳은 오랜 동안 거주하려는 탄탄한 수요를 갖추게 됩니다. 지역적으로도 관공서, 업무시설 등 다양한 종사자들을 배후에 두는 곳이라면 복합단지는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변방 독산동이 주목 받았던 이유…대형 복합개발, 단지조성
서울 독산동에 조성된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관공서(경찰서), 상업시설, 근린공원, 문화체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금천구청역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분양은 모두 일찌감치 마감됐고 어느덧 아파트 1차분 1,743가구가 입주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이 말하는 독산동 사업의 성공요인도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주거환경입니다. 이와 같은 복합단지 조성이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속속 들리는 복합단지 조성소식…광교신도시 컨벤션센터,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수도권 2기신도시를 대표하는 광교신도시에서도 복합단지가 조성됩니다. 광교신도시 컨벤션센터와 접한 일상6-1~3에 조성되는 복합단지는 수원컨벤션센터와 갤러리아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 상업시설, 주거시설(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이 함께 들어섭니다. 아쿠아리움의 경우 63시월드의 2배 규모급으로 한화건설의 5번째 아쿠아리움이며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입니다. 서울에서도 복합단지 조성 소식이 있습니다. 강동구 고덕동에 조성되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인데요. 복합쇼핑몰, 호텔, R&D시설, 비즈니스업무시설 등이 들어섭니다.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 고덕점이 2018년경 들어설 계획에 있습니다. 이외에 경남 창원 중동일원 군부대이전부지(39사단)에 조성되는 유니시티 역시 대형 복합단지입니다. 아파트, 상업시설(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트리트몰 등), 오피스텔∙오피스가 결합된 어반브릭스로 단지 안에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합니다. 현재 아파트, 상업시설, 오피스 등의 완판에 이어 오피스텔이 분양 중입니다.
다양한 시설들로 인해 쾌적성, 개방감이 저해 된다면?..."당연히 외면~"
복합단지의 편리성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주거시설의 경우 복합단지라고 해도 쾌적성이 결여된다거나 다른 시설들로 인해 개방감이 떨어져선 안됩니다. 갈수록 주거의 질을 더욱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입니다. 한 리서치 업체에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세입자들은 어떤 환경의 주택을 선호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린공원이나 수변공원’ 등이 인접한 곳을 전체 응답자의 31.2%가 1순위로 꼽았습니다. 차순위로는 24.9%가 역세권을 꼽았습니다(출처: 뉴시스 2016.11.22자). 좋은 시설을 갖춰도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일 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녹지공간, 탁트인 조망권까지 갖췄다면 "땡큐!"
개발이 추진 중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의 경우 사업지의 서쪽(고덕산), 남쪽(샘터공원), 동쪽(야산, 근린공원) 등이 녹지로 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췄습니다. 광교신도시는 어떤가요? 컨벤션센터와 함께 조성되는 복합단지는 원천호수와 접해 있습니다. 주거시설인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호수변에 위치 해 전체 가구에서 호수조망이 가능합니다. 또한 일산 호수공원의 2백 규모의 광교호수공원과 접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오피스텔 분양 중인 창원 유니시티 어반브릭스의 경우 대형중앙공원과 조성예정인 사화공원 등을 통해 여의도공원 면적의 1.3배 면적의 녹지공간이 조성됩니다.
희소성을 갖춘 부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가치 투자
다양한 편의시설과 공원, 녹지, 조망권까지 갖춘 복합단지는 수요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이유가 충분합니다. 이러한 곳은 두터운 수요로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죠. 큰 규모의 복합단지 조성은 앞으로 쉽게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큰 사업비가 소요되는 복합개발은 경제유발효과가 크다고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서 지연, 연기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봐 왔습니다. 판교,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말이지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합개발 사업이 재 추진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좋은 입지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복합단지는 향후에도 희소성까지 갖춘 좋은 투자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