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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un 02. 2019

# 132. 눈물이 핑 도는 아들의 한 마디

# 눈물이 핑 도는 아들의 한 마디 


"아빠, 벼룩이 뭐야?" 


"벼룩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곤충이지. 크기가 아주 작아." 


"진드기 같은 곤충이구나..., " 


벼룩에 대한 질문에 간단한 답을 하는데 제제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행동만 봐도 전체 상황에 대한 유추가 가능하다. 제제가 궁금해하는 단어는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그 단어에 벼룩이 포함되니까 먼저 벼룩에 대해 물어본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 벼룩시장은 뭐야?"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벼룩시장, 바로 이거였구나. 아빠의 설명을 듣고 잠시나마 피를 빨아먹는 작은 곤충이 시장에 있다고 상상했나? 아니면 벼룩이라는 곤충을 판매하는 시장이라고 받아들였을까? 어쨌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재빨리 수습에 들어갔다. 


"옛날에 프랑스란 나라에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필요한 사람에게 팔았대. 벼룩이 숨어있을 만큼 낡은 물건을 팔았다고 해서 이름이 벼룩시장이 된 거야. 진짜 벼룩이 있다는 건 아니고." 


"그럼 나도 벼룩시장에 가서 물건을 팔 거야." 


무얼 팔고 싶으냐 묻자, 오래된 장난감과 책을 팔고 싶다는 제제다. 그걸 팔아서 돈이 생기면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를 재차 물었더니 제제는 잠시 생각한 후에 말을 이었다. 


"나는 아빠를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아빠에게 소고기를 사주고 싶어. 백 개, 천 개, 만 개 사줄 거야." 


"......, " 


눈물이 핑 돌았다. 


제제, 네가 어느 별에서 아빠를 찾아왔는지 늘 궁금하게 여겨왔는데 이제 보니 그 별은 사랑별임이 틀림없구나. 그러니까 이렇게 아빠에게 큰 사랑을 주는 거겠지. 


"고마워." 


가슴이 벅차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제제를 품에 안고 귓가에 그저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할 따름이었다. 



#47개월 #제제 #아빠육아 #육아이야기 

#벼룩시장 #장난감과_책을_팔고_싶은_이유

#아빠를_사랑하니까_소고기를_사주고_싶어 

제제는 아빠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무척 자주 건넵니다.


하늘만큼 사랑해.
이~만큼 사랑해.
지구만큼 사랑해.
어제 제제는 벼룩시장에 대해 물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물건을 파는 곳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러자 제제는 오래된 장난감과 책을 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그걸 팔아서 돈이 생기면 아빠에게 소고기를 사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빠를 사랑하니까 맛있는 걸 사주고 싶대요. 백 개, 천 개, 만 개 사준다는데 그럼 얼마가 필요할까요? 하하하.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넌 어느 별에서 내게로 찾아온 거니..., 평소에 늘 궁금하게 여겼는데
제제는 사랑별에서 온 게 틀림없어요.
왜 굳이 소고기를 사주고픈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닭가슴살을 끼니마다 먹고 있고요.
소고기를 자주 먹긴 해도 딱히 소고기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돼지고기도 일주일에 네 번은 먹거든요 왜 하필 소고기일까요?
소고기가 비싼 식재료라는 걸 제제는 몰라요. 저 역시 제제에게 소고기 먹고 싶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기도 하죠. 아 진짜 궁금하네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아빠에게 뭔가를 사주고 싶다는 그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고마워, 꽃보다 예쁜 제제야.
아빠도 네게 뭐든지 다 사주고 싶어.
그런데 소고기 말고 다른 걸 사주면 안 되겠니?
어제도 네가 잠든 후에, 엄마랑 아빠는 소고기 먹었어. (하하하하 비밀로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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