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치유된 사람은 치유되었다고 말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볼 때나 "저 사람은 치유되었군"할 뿐이죠.
치유되었다고 자평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로 치유된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상처를 아픔을 교묘히 묻어두거나 모른 척하는 방법을 배웠을 따름이죠.
정말로 치유된 사람은 극복했다고도, 회복되었다고도 말하지 않아요.
그런 말은 남의 아픔을 평가하면서 자신의 심리학적 지식을 뽐내려 하거나
치유니 회복이니 하는 말로 아직 아픔을 지나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를
평가하고 훈수 두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표현일 뿐이죠.
"저 사람처럼 너도 치유될 수 있어", "나는 치유가 무엇인지 알아"
누군가에게 그 말을 써먹으려고 호시탐탐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치유되었다거나 치유될 수 있다는 말은 필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치유되고 회복되는 과정보다
그렇게 해서 다시 찾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주목하는 것으로 충분해요.
"슬픔을 이겨냈어요"라는 말보다는 "기쁨을 다시 찾았어요"라는 말이 좋고,
"지금, 충분히 행복해요"라는 말이면 충분해요.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치유되었는지 묻지 않아요.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행복한지를 물을 뿐이에요.
상처에 대해 자꾸 '치유'라는 말을 덧붙이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기보다
상처를 통해, 그리고 상처와 함께 지금 바라봐야 할 행복에 주목하고 있는지 묻는 것으로 충분해요.
(이미지 출처 ㅣ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