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경쟁이 아닙니다

우리는 잘못된 게임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잠깐, 이 질문 하나만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SNS에서 친구가 승진했다는 글을 봤을 때, 처음 든 감정이 뭐였습니까.


축하한다는 마음, 분명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0.3초 전, 아주 미세하게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 스쳐 지나가지 않았습니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정상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느끼도록 아주 정교하게 훈련받아 왔으니까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하나의 게임 안에 들어옵니다.


점수로 줄 세우고, 등수로 가치를 매기고, 누군가 앞서면 내가 뒤처진다고 믿게 만드는 시스템.


원빈이 잘생겨서 내가 못생긴 게 아니고, 이재용이 부자라서 내가 가난한 게 아닌데도,

우리의 뇌는 자동으로 그렇게 계산합니다.


학교는 '자리가 고정된 게임'입니다. 100명 중 1등은 단 한 명입니다. 문제는,

우리는 그 운동장을 졸업한 뒤에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겁니다.


이미 규칙이 완전히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옛날 규칙으로 인생을 해석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저 진짜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요?"


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게으른 게 아닙니다.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축구장에서 야구 규칙으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의 게임에는 끝이 없습니다.

대리가 되면 과장이 보이고, 과장이 되면 부장이 보이고, 10억을 모으면 100억이 보입니다.

이 게임은 구조적으로 당신이 절대 이길 수 없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존재는 자기 방식으로 존재하려는 힘을 가진다.


그는 이것을 '코나투스'라고 불렀습니다.

인간은 경쟁하도록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뜻입니다.


숲을 떠올려보세요.


소나무는 위로 곧게 자라고,

대나무는 군락을 이루며 퍼지고,

이끼는 땅을 덮습니다.


그 어느 것도 서로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냥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인생의 목표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표현이고, 비교가 아니라 발현입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판을 바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느리다고 무시당하던 사람은 설명을 잘하는 강사가 되었고,

존재감 없던 사람은 감정을 정리해주는 상담가가 되었고,

영업 꼴찌였던 사람은 관계 중심 컨설턴트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더 열심히 한 게 아니라, 다른 판으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강점을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 쉬워서, 스스로는 재능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겁니다.

진짜 재능은 보통 이런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1️⃣나는 무엇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가.

2️⃣나는 어떤 일로 자주 부탁을 받는가.

3️⃣남들은 어려워하는데 나는 쉽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지점.

그 지점이 바로 당신의 재능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이유는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경쟁에서 진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당신의 방식이 통하는 판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세상은 원래 경쟁이 아니었습니다. 경쟁처럼 보이게 설계된 시스템 안에 있었을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이길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나답게 잘되는 위치에 설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이, 결국 당신의 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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