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또!)
나는 '유난 떨지 않으려고 유난 떠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고 (그리고 꽤 많은 돈을 들이고) 나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대놓고 유난 떨고 싶어서 아주 안달이 난 사람 같은데..
음악과 관련해서 괜히 나 자신을 검열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진심 백프로로 이걸 좋아하고 있나? 하는 것인데
주변에서 하도 홍대병이니 하는 소리를 들어서도 그랬고,
솔찌커니 어릴 땐 그런 마음이 있기도 했어서 더 그랬다
지금은 어떤가 하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좀 민망한 느낌?
나는 어디가서 당당히 얘기할만큼 음악을 잘 아는 편도 못 되고
그만큼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는 걸 알아버려서 그런가 보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민망하지만 굳~~이 지금은 어떤가 얘길 해보자면
지금은 누군가한테 보여주기 위해 뭔가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백프로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
유재하를 바이닐로 듣는 건 좋다
그건 멋진 넘~_~이고 싶어서도 아니고
나 멋있쥐? 하고 어디 올리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냥.. 진짜루 좋다..
TRPP의 정규 앨범이 나왔다
생각보다 트랙이 많은 걸 확인하고 괜히 마음이 푸근해졌다
청춘이 어쩌고 하는 반응들이 너무 짜친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말고 또 막상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잘 안 떠오르긴 한다
내가 '청춘이라는 단어는 오글거려'라고 병적으로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volunteers와 비교하게 된다
박지성과 손흥민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내게 대답을 강요한다면, 나는 박지성이 더 좋다
베스트 트랙은 'a joke'랑 'go away'
제일 좋아하는 웹툰 작가 셋을 뽑으라면 이말년, 가스파드, 루드비코(순위와 상관 없음)다
요즘엔 루드비코의 웹툰을 다시 보고 있다
'인터뷰'나' '들쥐' 같은 긴 호흡의 작품도 좋지만
일상툰 '루드비코의 만화영화'와 '루드비코의 만화일기'가 훨씬 인상적이다
나이를 좀 먹고 나니 새롭게 들어오는 부분들이 많았다 역시 명작이다
만화경이라는 플랫폼에서 새로 연재를 시작한 것 같다
일상툰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세 작가 모두 일상툰이 재밌어서 좋아하게 됐는데
이제 전부 일상툰을 안 그리는 걸 보니 그게 작가들에게 꽤 부담스러운 장르인 모양이다
하다하다 이딴 거까지 사버렸다
한 달 전에 예스이십사에서 예약 구매로 산 'smart'라는 일본 패션 잡지의 사은품이다
당연히 책은 일본어라서 못 읽고, 가방 때문에 산 거다
아니 정확히는 베이프 때문에 산 거다
새로 꺼낸 튜브에서 날 법한 고무 냄새가 깊게 배어 있다
끈이 엄청 짧아서 유용하게 들고 다니긴 어려울 것 같다
솔직히 뭘 넣고 다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