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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임용 Sep 23. 2019

CHIMMI (취미) <Moon>

CHIMMI (취미) <Moon>

CHIMMI (취미) - Moon (2019)


진효정, MHL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혼성 듀오 CHIMMI (취미)의 싱글 <Moon>은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트랙이다. 우주를 주제로 한 명곡들을 생각해보자. David Bowie의 <Space Oddity>, <Beach House의 <Space Song>, Spiritualized의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 등이 떠오른다. 이러한 곡들은 우주하면 떠오르는 아득하고 공허한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들이다. <Moon>에 담긴 우주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앞서 이야기한 작품들에 담긴 우주에 대한 이미지가 대략 우주가 어떤 공간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개념이 만들어낸 감정이라 하자. 넓고, 조용하고, 외로운. 반대로 <Moon>에서의 우주는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소재처럼 낭만적이다.


댄서블한 베이스라인이 곡 전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앞으로 최대한 나오면서 그루브가 살아난 점이 마음에 든다. 신디사이저의 메인 멜로디는 밤하늘에 노랗게 빛나는 달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풍부한 사운드를 위한 스트링은 적당한 절제를 보이면서 예상치 못한 담백함을 준다. 천천히 입장하는 첫마디(감-감-감-춰진)와 그 뒤로 이어지는 신비한 느낌의 가사를 감칠맛 나는 떨림을 섞어가며 부르는 진효정의 보컬은 초반부부터 곡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든다. 마지막 브릿지의 신디사이저 솔로는 이 곡의 백미이고, 이에 이어지는 기타 솔로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좁고 깊게' 듣는 레토르트 에디터 정임용



Special thanks to 이호재(@theho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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