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처음

by 미선씨

엄마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하던 책이 있었어.

제목은 '사랑하는 아빠가'

어떤 아빠가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짧은 편지를 쓴 것을 모아놓은 책이야.

아빠가 사려 깊으면서도 재밌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편지를 보다 보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거든. 가끔은 그림도 그려져 있어서 만화책 읽듯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


엄마도 우리 하나, 두나, 세나에게 편지를 써 주고 싶어. (만화까지 그려주긴 어려울 것 같아^^)

그동안은 엄마가 편지를 받기만 했잖아? 엄마도 편지 써 주려고.


오늘은 첫날이야. 처음은 늘 특별하지.

왠지 잘 써야 될 것 같은 마음에 엄마도 마음이 두근두근해.

첫날이니 '처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엄마의 첫아기는 잘 알겠지만 하나야. 하나가 태어나고, 하나와 같이 살아가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

단언컨대 엄마의 인생은 하나가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이후로 나눌 수 있어. 하나가 태어나고 나서 엄마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이야. 사실 그 전에는 누군가에게 하루 종일 관심을 쏟아본 적이 없었어. 근데 하나가 태어나고 나서는 하나가 웃어주면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고, 하나가 울면 어찌해야 될지 몰라서 당황하고, 하나가 잠들면 너무 귀여워서 하염없이 하나만 바라보게 되더라. 그런 게 엄마가 된다는 것인가 봐. 엄마에게도 엄마가 된다는 것은 첫 경험이라 사실 좀 낯설었어. 어설프기도 했을 거야.


그렇게 엄마는 하나, 두나, 세나 모두의 엄마가 되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 셋의 엄마가 된다는 것도 처음이어서, 사실 조금 두렵기도 했었어. 엄마가 말하고 싶은 건, 엄마에게도 처음이고, 그래서 엄마도 완벽하지 않다는 거야. 아직 너희들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엄마도 너희랑 똑같은, 그저 사람이거든.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엄마가 실수하거나, 오해하거나, 잘못할 수도 있어. 그럴 때, '우리 엄마는 왜 저래' 하면서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엄마가 바쁘고 힘들고 해서 실수했나 보다고 이해해줬으면 해.

(물론, 엄마는 늘 잘하려고 열심히 노력할 거야. 예쁜 하나 두나 세나를 위해서.)


2017.11.14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