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
오늘은 엄마 회사에 있는 홍두깨 사원에 대해서 이야기해줄게.
홍두깨 씨는 작년에 회사에 들어온 분이야. 근데 엄마는 사실 홍두깨 씨랑 같이 일하지도 않고, 자리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홍두깨라는 사람이 엄마네 팀에 있는 줄도 몰랐었어.
근데 있지, 엄마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러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거든.
얼마 전부터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마다 누군가 자꾸 엄마한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는 거야. 바로 홍두깨 씨였어. 일단 엄마도 같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긴 했지만, 저 사람이 누구지? 싶었어. 얼굴도 낯설고, 심지어 이름도 몰랐거든. 그러다가 문득 미안해지더라. 참 예의 바르고 반듯하게 인사를 하는 사람이었거든. 홍두깨 씨는 엄마 얼굴만 보고도 그렇게 인사를 하는데, 엄마는 그 사람 이름도 모르다니. 그게 너무 미안해졌어.
그래서 알아봤지. 주변 사람들한테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어. 근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한가 봐. 주변 동료들이 홍두깨 씨를 다 칭찬하는 거야. 깍듯하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사실 엄마도 인사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좀 부끄러운데, 인사만 잘 해도 주변 사람들이 좋게 봐준다는 걸, 홍두깨 씨를 보면서 많이 느꼈어. 그래서 말인데, 낯가림 많은 우리 하나 두나 세나도, 인사를 잘 했으면 좋겠어. 낯선 사람을 보면 좀 부끄럽고 그런 기분 엄마도 알아. 근데 그 순간, 부끄러움을 잠깐 숨겨두고 큰 소리로 인사하잖아? 어른들이 다 칭찬해 주실 거야. 인사 잘한다고.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가 없어. 지금 하나 두나 세나 주변만 해도 엄마 아빠 선생님 친구들 옆집 아주머니 경비아저씨 등 많은 사람이 서로 돕고 살고 있잖니? 이런 걸 관계라고 하는데, 관계를 맺는 첫 번째 단계가 인사야. 처음 만나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잖아. 그러니까 인사를 잘 하면 첫 단추를 잘 꿴 거나 마찬가지지. 기쁘게 인사를 주고받으면 서로 기분이 좋아지니까.
앞으로는 엄마도 더 크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려고 해. 하나 두나 세나도 엄마랑 같이 크게 인사하자. 알겠지?
2017.11.15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