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특별히 두나에게 편지를 쓰려고 해.
두나가 요즘 이런 말 자주 하잖아
"나는 둘째인 게 싫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가 마음이 좀 아팠어. 한편으로는 두나 마음이 이해가 가지만, 두나가 둘째라는 건 바꿀 수가 없는 거니까.
며칠 전에 엄마가 두나한테 새 점퍼를 갖다 줬잖아. 두나가 '새' 옷이라며 정말로 기뻐하는 모습에 엄마 마음이 짠했어. 언니가 입던 옷이 늘 있다 보니까 두나가 입은 옷은 다 물려 입은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거든. 두나한테 새 옷 사 줄 일이 정말 없었구나 싶더라고.
새 점퍼 입던 날 언니가 잘 안 입어서 새거나 마찬가지이던 바지랑 티도 입었었지. 우리 두나는 선생님 보자마자 오늘 바지랑 티랑 점퍼랑 전부 새 옷 입었다고 자랑했고.
그날 하원 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두나가 조심히 말했던 게 기억나.
"엄마, 근데 점퍼 입고 가방 메기가 좀 불편해. 그리고 무거운 느낌이 들어."
엄만 사실 속으로 빙긋 웃었어. 그 점퍼가 좀 무겁고 두꺼워서, 불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거든. 새 옷이라고 열심히 챙겨 입는 모습도 귀엽고, 불편한 것을 솔직하게, 조심스레 말하는 것도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어.
어쨌든 두나야, 새 옷 받아서 기쁜 마음을 표현해준 것도 고맙고, 새 옷이 불편하다고 솔직히 말해준 것도 정말 고마워. 두나도 잘 알겠지만 엄마가 매번 새 옷을 사주기는 어렵거든. 두나한테 맞는 옷이 집에 너무 많아서 말이지. 그래도 특별한 날에는, 두나가 새 옷을 입을 수 있게 해줄게. 두나가 새 옷 보고 많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엄마도 기분이 좋아지네. 우리 두나 기쁘게 해 주고 싶어.
다음번 생일 선물은, 두나가 계속 얘기했던 피카추 인형과 새 옷으로 하는 거 어때? 옷은 두나가 고르는 거야. 두나 마음에 쏙 드는 걸로.
2017.11.16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