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Feb 07. 2019

뱅앤올룹슨 e8 리뷰

가성비 최악의 쓰레기 같은 블루투스 이어폰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나의 브런치를 자주 들렀던 사람들은 내가 평소 it기기에 얼마나 열을 쏟고 있는지 잘 알거다. 꼭 최신형만 고집하는 얼리어답터 따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플래그십이라 불리우는 최고형 헤드폰, 이어폰, 심지어 증폭형 앰프까지 내 손을 뻗쳐서 구할 수 있는 건 죄다 구매했었다.









지금 리뷰하고 있는 뱅앤올룹슨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e8은 아이폰xs에 내가 살면서 들었던 모든 음악들을 넣고 다니고, 아이폰 최신형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어폰 커넥터가 자주 단선된다는 핑계로 라인이 달려있는 일반적인 이어폰 보다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이 편해, 구입할 심산으로 알아본 기기이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 역시 플래그십 이어폰-헤드폰들과 마찬가지로 동종라인의 계열제품만 구입해 사용했지만 써 볼 수 있는 기기들은 다 써본 느낌.










현재는 애플의 에어팟과 닥터드레 비츠 엑스로만 주로 음악을 듣고 있다. 에어팟은 주로 통화할 때 사용하고 일상에선 오직 비츠로만.


내가 블루투스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지만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 시기상조다' 라는 말이 딱 맞았었다.


사용해 봤던 블루투스 기기들은 페어링문제나 끊김현상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음질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어왔다. 특히 에어팟 보다 음질이 구린 가성비 똥망인 닥터드레 비츠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그러던 와중에 현대카드 포인트가 많이 쌓여있어, m포인트몰에 올라와 있던 뱅앤올룹슨 e8 이나 jbl free x, 그리고 브리츠의 tws7을 비교해 가며 검색했다.



가장 알바를 많이 쓴 티가 나던 뱅앤올룹슨 e8이 그래도 그나마 나아보였는데 특히 사운드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별도의 앱이 존재한다는게 가장 큰 매력.


그래서 현대카드 m포인트몰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네이버 스토어팜 마켓에서 구매했다.





30만원 후반대의 블루투스이어폰이라 가격적인 면에서 굉장한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병이 도지는 바람에 냉큼 구입해 봤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닥터드레 비츠 엑스의 넥밴드가 좀 별로인 터라 아예 이런 블루투스도 좋겠다 싶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구입해 보는 이런식의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었지만 뱅앤올룹슨의 이름을 믿고 구입한 거지.




뱅앤올룹슨 e8의 기본 구성은 이렇다.





이어폰 좌-우 단자 한 쌍

충전 케이스

충전 라인

인이어 폼 팁 여러개




고가의 제품답게 굉장히 고급진 외형이다.






충전 라인은 일반 안드로이드 5핀을 사용한다.






이런 형식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오른쪽 유닛에서 스마트 기기의 전파를 받아 왼쪽 유닛으로 쏘는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넥밴드 형식이 아니기에 이렇게 좀 불편한(?)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의외로 전파가 인체를 잘 뚫지 못한다는 거.




왼쪽과 오른쪽 유닛이 귀의 거의 비슷한 위치에 꽂혀 있어야 양쪽 모두 소리가 나온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 봤는데 왼쪽 끊김현상이 점점 심해지다가 아예 왼쪽 유닛이 작동을 하지 않게 됐다.


좀 어이가 없어서 구글과 네이버, 다음을 샅샅이 뒤져 뱅앤올룹슨 e8 왼쪽 끊김을 검색해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대부분의 유저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특히 클리앙 같은 커뮤니티 유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이 지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기기결함을 묻어두려, 업체에게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받고 후기를 쓴 사람들에 있다.




왼쪽이 가끔 끊기긴 하는데 그렇게 심하지 않다
난 뽑기 운이 좋아서 아예 안 끊긴다
이정도면 들을만 하다




















니들이 공짜로 받아 쓰고 있으니까 그딴 말이 나오지.





병행수입이 아닌 정식 수입품은 근 4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제품인데 그걸 내 돈 주고 샀으면 기능 오류를 단순히 '뽑기 운이 없었다' 라고 자위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네이버에 뱅앤올룹슨 e8 을 검색하고 후기들을 읽어봐라. 죄다 후원받아서 매우 좋다고 쓴 멍청이들이지.


개중에는 끊김현상에 대해 솔직하게 쓴 사람들도 있다만은 대부분 '이정도는 괜찮아' 라고 하고 있다.


사운드가 빵빵한 음악을 듣다가 거의 10분에 한 번 꼴로 왼쪽이 끊기는데 그게 정말 듣기 괜찮다고??




난 난청이 올 정도로 심각하게 거슬리던데??!


심지어 누구들은 아이폰에선 잘된다고 한다. 작성자 폰이 안드로이드 아니냐몈ㅋㅋ 난 평생 아이폰만 썼는데 이정도로 거지같은 끊김현상을 보여주는 블루투스 이어폰은 없었다. 이것은 이어폰인가 쓰레기인가.



뱅앤올룹슨 e8의 스마트폰 페어링은 쉽다.


오른쪽 유닛을 한 번 톡. 쳐주기만 해도 알아서 페어링이 된다.





별도의 어플인 beoplay 에서 음질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또한 좋다. 아이폰 자체의 음질이 구리기 때문에 늘 eq를 '끔' 으로 해놓고 음악을 듣는편인데 피치나 베이스를 이렇게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유저를 위한 배려는 정말 좋다.






근데 문제는 왼쪽 유닛이다. 오른쪽은 귀에서 빼놔도 혼자 잘 나온다. 왼쪽은 아예 먹통이 되서 그렇지. 나같으면 아무리 제품을 무상으로 받고 후기 요청을 받았다고 해도 마냥 빨아주지만은 않을거야. 늬들 덕분에 나같은 소비자들이 낚이잖아!!



그래서 결국 판매자한테 연락해서 환불요청을 하니 친절하고도 빠르게 환불처리가 되었다.



처음엔 교환해 준다길래 왼쪽 끊김 현상이 뱅앤올룹슨 e8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제품이면 어쩌냐고 했더니 자기들도 인정하는 바라고 하면서 쿨하게 환불해주심.




내가 엔간해선 뭐 산거 환불 안하고 다 쓰거든? 근데 이건 정말 안되겠다 싶더라.


이 거지같은 뱅앤올룹슨 e8을 사서 나처럼 환불할 바엔 이번에 새로나온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를 사도록 하자. 아직 제품이 다 풀리지도 않아서 뱅앤올룹슨처럼 리뷰알바 쓸 시간도 없다. 전문가들 위주로 후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지금껏 나왔던 블루투스 이어폰들을 다 씹어먹을 정도의 명기라고 한다. 대신 물량이 없는게 큰 함정.



이정도로 써놨으니 별 거지같은 블로거지들 때문에 뱅앤올룹슨 e8으로 나같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안 생기길 바란다.


기존 이미지가 있어서 뱅앤올룹슨을 선택한 거였는데 앞으로 다시는 저 ㅂㅅ들을 쳐다볼 일은 없을 듯.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이어폰 보다 차라리 구리디 구린 사운드를 들려줘도 페어링 결함은 1도 없는 닥터드레 비츠가 낫다.



그리고 진심으로 에어팟을 콩나물대가리 처럼 만든 애플에게 무한 리스펙을 하게 됐다. 차음성은 1도 없고 음질도 그냥저냥 하지만 페어링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들 중에 가장 최고로 잘 되니까.





결론적으로 뱅앤올룹슨 e8은 에어팟보다 구리다.



















-이 포스팅은 제 지갑을 털었다가 다시 돌려준 뱅앤올룹슨 e8과 함께하기는 개뿔. 늬들꺼 다신 안사-


매거진의 이전글 이매진 존레논 전 at 한가람 미술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