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키 바나나
all words and music by spb
all arranged by spb
spb is 신유난 guitars, samples, vocals
정열 drums, vocals
기정현 bass, vocals
producer 신재홍
recording studio 신촌뮤직 studio
recording engineer 양영호, 이승환
mixing engineer 양영호
mastered at seoul studio
mastering by 고희정
photography 배우진
painting 이규환
stylist 이주은
computer artwork 이금희
design 강원도
1. 열기
2. googooeyes
3. 김밥
4. 소방관아저씨(radio edit)
5. 개
6. 천년비몽
7. 바퀴벌레
8. 함정
9. true colors
10. classic girl
11. wenditime
12. 딸기뽀뽀의 거리
13. 소방관아저씨(original version)
14. 닫기
"안녕하세요여러분, 저희들은, 천구백구십팔년대한민국가요계에, 롹앤롤의새로운♪ 바람을몰고올지도모르는, 스푸키,(빠나나♩)입니다- 새로운맛의(롹음악을♬)롹, 느껴보시죠(yeah~) 자-모두모이세요(네~)"
-1번트랙 '열기' 전문.
이들은 그랬다.
제목부터 이상한, 무슨얘기를 하는지도 잘 듣지 않으면 모르겠는 타이틀곡 '소방관 아저씨' 를 내세우며 천재성을 은근히 숨겼다. 재기발랄함속에 꼭꼭들이 숨어있는 작곡력, 가사전달력, 그리고 개그성은 이 세상 그 어떤 뮤지션과도 달랐다. 흥겨움속에 레코딩도 속전속결로 뚝딱 해치웠을것 같은 그들의 데뷔앨범은 예상대로 '아주 적은' 마니아층을 형성하였고 이들이 홍대에서 연주하는 밴드인지 tv에 나오는 밴드인지 관심도 없던 사람들에겐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룹이 되었다.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는 '장난'이 때론 인간감정의 그 어떤것보다 솔직하다고 했던가. 그들은 이 한장의 앨범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200퍼센트 발휘했었지만 대중들은 장난처럼 들리는 스푸키바나나의 음악을 철저히 무시했고 그들은 크게 눈에 띄는 활동을 해보지도 못한채 1집 앨범 활동을 접게 된다. 하지만 소수의 두터운 팬들은 스푸키바나나의 음악을 곱씹으며 리더겸 보컬 신유난의 능력에 감탄했었다.
아주 이상한, 랩같은 스킷이 열리면 여자를 꼬신다는 내용의 'goo goo eyes'가 나오는데 왜 '구구'인지는 모르겠다. "너에게 보내는 내 눈빛은 독수리의 눈이고, 다른남자의 눈은 썩은 동태눈깔"이라는 'goo goo eyes'가 끝나면 '김밥'이 등장한다. "난 아무도 가지 않는 길로 뛰어간다/막다른 길이라도 실망하지 않는걸/그럼 나는 다른길로 가야지 에헤헤이" 뭔가 말장난같지만 그 안에 빤히 핵심이 보이는 뻔뻔하면서 할말은 다하는 저런 가사가 스푸키바나나의 장점 되시겠다. 그리고 타이틀곡 '소방관 아저씨'는 이 앨범을 통틀어 가사도 가장 길고 꼴에 타이틀곡이라고 버젼이 두개나 있다. 나는 방송에서 쓸만한 신명나는 곡을 골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노래가 타이틀곡이니 대중적으로 어필을 하지 못했을 수 밖에 없는거다. 그 다음엔 인간의 오랜 친구인 '개'를 노래한 곡이 나오는데 가사는 서슬퍼렇게 "우린 모두 개만도 못해" 라며 사회적 적자생존을 씹어댄다. 그리고 '천년비몽'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스케일이 있는 곡이다. 드라마틱한 곡전개와 시적표현같은 가사들은 이 앨범에 언벨런스하게 걸쳐있다. '바퀴벌레'는 바로 앞곡이 무색하게 얘들이 락을 한다는 건지 랩을 한다는건지 의문이 갈정도로 이런저런 썰을 풀어놓은 곡이다. 엔딩부분의 애드립이 은근히 거슬리는 '함정'은 연인에대한 감정에 빗대어 세상에 있는 여러 함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미국 여가수 cyndi lauper의 'true colors' 리메이크곡이 끝나면 이 앨범의 명곡 'classic girl' 이 나온다. 그 뒤로는 'the cure' 의 리메이크 'wendi time'이 나오고 단순한 멜로디지만 연애의 솔직함을 담은 '딸기 뽀뽀의 거리'와 '소방관 아저씨(original version)'를 끝으로 앨범은 닫힌다.
앨범이 묻히게되서 참 아쉽지만 그래도 이 앨범을 발판(?)으로 2집도 발매하여 '2집 가수'라도 됐으니 참 다행이다.
추천곡으로는
classic girl, 천년비몽, 개, 딸기뽀뽀의 거리.
오른쪽 위에 펀칭이 되어있는 커버.jpg
지금봐도 별로 촌스럽지 않은 백커버.jpg
악단들과 개.jpg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이 '개' 였는지 온통 개 투성이다.jpg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도 없는 세사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