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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씨비매스 1집 앨범리뷰

mediah

executive producer 조하영, 조권영
produced by 이윤상(tml), curbin
supervisor 조대원
co-produced by 이혁재, cb mass
cream by 방중혁, 방영석, 이성제, 김익수, 김지수, 강철원, 원종호, 강정근, 조현미, 이해영
directed by cb mass
maked & promoted by cream record
promotion manager 조규범, 임성현, 이진원, 김솔엽
mixed at eolith studio
mixing engineer 조규범
mastered at sonic korea
mastering engineer 전훈, 채승균
scratch by dj smood
sponsored by 나이키, 제이기어
stylist 고경민, 김성애, 안지현
hair designed by 민경(이가자 미용실-청담점)
photographed by 한동훈(birdy)
logo designed by gaeko
designed by lpg design station with yuki

1. intro
2. final
3. 나침반
4. smoke to heaven
5. 서울 blues feat. 서영은
6. massmediah feat. z.a.son, 양키, bobby kim, juvie
7. running
8. the movementⅡ feat. drunken tiger
9. count on!
10. normal life 2 da 부르주아
11. 진짜(for the club) feat. 신지선
12. 행복하면 됐잖아 feat. bobby kim
13. 늘 어둠에 맞서 feat. dope boyz
14. 酒
15. zoo
16. 불꽃 feat. 신지선, 윤미래 a.k.a. baby t
17. survival feat. z.a.son, 에스더
18. 끙끙이의 거리
19. 창가
20. outro(to be continue...2nd)

등장만으로도 한국 힙합씬에 한 획을 그은 씨비매스의 데뷔앨범.

지누션, 드렁큰 타이거, 마스터플랜 등 이제 서서히 힙합도 주류 음악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시기에, 언더와 오버 운운하며 입씨름할 그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독보적인 대안을 보여준 그들. 작사는 기본이고 한국말로 된, 한국인이 만든비트, 보다 더 한국적인 힙합의 척도를 보여준 앨범 되겠다. 이들의 등장은 새로운 가능성이었고 새로운 발견이었다. 비록 훗날 팀이 박살나 버렸지만 그 때 그 일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굳건히 버틸 수 있으리라 저당시엔 모두들 장담했었다. 앨범에 수록된 (그당시엔 별거 아니었지만)20트랙이라는 방대한 숫자와 멤버 내에서 작곡과 작사를 완벽하리만큼 소화해 낼 수 있다는건 그만큼 씨비매스의 중심인물 '커빈(curbin)'의 능력이 어느정도의 수준까진 올라와 있다는걸 여지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론 이 앨범이 발매됐을 당시, 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뭐하는 애들인가 했었지만(좋아했던건 2집부터) 지금 돌아보면 대단한 물건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듣고.. 놀라지마" 라고 의미심장하게 시작하는 skit트랙 'intro'가 끝나면 해금소리가 인상적인 'final'이 나오고 뒤이어 첫번째 타이틀곡이자 '2000 대한민국'에서도 살짝 맛보여줬던 '나침반'이 나온다. 'smoke to heaven'의 담배에 불붙이는 skit이 끝나면 약간 느린 비트에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울 blues', '바비킴(bobby kim)'의 독특한 보이스가 매력있는 'massmediah', 긴박한 비트가 인상적인 'running', 그 뒤에 드렁큰 타이거 2집에 수록된 'the movement'의 시리즈격인 'the movementⅡ'가 나오는데 락그룹 '에어로스미스'의 명곡을 샘플링했단다. 듣기엔 이 앨범에 참여해달라고 윤희중이라는 랩퍼에게 부탁을 했었지만 뭔가 맞지 않아서 거절한 탓에 그를 디스했다는 곡이라던데, 씨비매스와 드렁큰 타이거가 욕지거리로 무브먼트 시리즈를 더럽힌 반면 윤희중은 깔끔한 랩으로 받아쳐 줬다고 하니 왠지 씨비매스가 순간 더럽게 싸보였다. -_- 복권을 추첨하는 skit트랙 'count on!' 이 끝나고 부자들을 곱씹은 노래 'normal life 2 da 부르주아'가 나온다. 뭐 그냥 지나치기 쉬운 노래. 그리고 두번째 타이틀곡 '진짜'가 나오는데 부재처럼 댄서블한 비트가 지금들어도 절로 흥이나는 트랙이다. 특히 개코의 부분이 최고. 약간 코믹한 비트와 바비킴이 어우러지는 '행복하면 됐잖아'의 뒤로 '돕보이즈(dope boyz)'와 함께한 '늘 어둠에 맞서', 드럼비트가 돋보이는 '酒', 동음이의어인 'zoo', 윤미래의 멋진 랩핑이 첨가된 '불꽃', 최자와 개코가 예전에 몸담았었던 힙합그룹의 동료 'z.a.son'과 '에스더'가 함께한 'survival', 사창가 거리의 skit이 끝나면 그녀들과 그녀들에게 가는 남자들을 노래한 '창가'가 나온다. 그리고 'outro' 뒤의 히든트랙엔 온갖 소음들을 갖다 붙인 소리가 나오며 앨범은 끝이 난다.

시작부터가 창대했었지만 말미는 보잘것없이 끝난 씨비매스의 데뷔앨범이었다.

추천곡
진짜, 나침반, f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