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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tenacious d 2집 앨범리뷰

the pick of destiny

all songs written by : jack black / kyle gass

produced by : john king
assistant engineers : ed cherney, nick raskulinecz, john spiker, brad breeck
recorded at : the dell and 606 studio
mixed by : ken andrews
mastered by : tom baker at percision mastering

musicians :
jack black and kyle gass - vocals and acoustic guitars
dave grohl - drums, demon vocals on "beelzeboss (the final showdoan)"
ronnie james dio and meat loaf - additional vocals on "kickapoo"
john spiker - bass, background vocals on "car chase city", bass and clavinet on "papagenu (he's my sassafrass)"
john konesky - electric guitar
liam lynch - additional guitar on "beelzeboss (the final showdown)" ans "break in-city (storm the gate!)", additional bass on "break in-city (storm the gate!)"
john king - drum programming on "papagenu (he's my sassafrass)"
orchestral arrangements by andrew gross recorded at sony scoring stage, engineered by casey stone
bari sax and piano on "kickapoo" recorded at capitol studios, engineered by casey stone

management : sam
a&r : matt marshall
music executive for new line : bob bowen

dave grohl appears courtesy of roswell records, inc./rca records
meat loaf appears courtesy of sanctury records and mercury records limited

photography by michael elins / album packing design by gregg higgins - new wave creative / michael elins
collage photos by : zade rosenthal



1. kickapoo
2. classico
3. baby
4. destiny
5. history
6. the government totally sucks
7. master exploder
8. the divide
9. papagenu (he's my sassafrass)
10. dude (i totally miss you)
11. break in-city (storm the gate!)
12. car chase city
13. beelzeboss (the final showdown)
14. pod
15. the metal



배우 '잭 블랙' 의 인기로 인해 '터네이셔스 디' 의 영화가 개봉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져, 영화의 사운드 트랙 겸 두번째 앨범을 내 놓은 터네이셔스 디.

솔직히 난, 이 앨범과 그들의 1집 앨범을 동시에 구입했었다. 물론 영화를 보고 나서. 드라마에 쓰였던 곡들과 스킷들을 긁어모아 만든 1집 보다는 곡의 완성도나 흐름이 영화의 그것과 일치되는 본 앨범이 우세하다. 드라마를 떠나 영화 속에서도 통기타를 메고 '아이 러브 메탈!!' 을 외쳐대는 중년의 배나온 아저씨 둘이 주인공이라 영화가 형편없을것 같지만, 영화에서 시종일관 가만히 있지 않는 잭 블랙의 연기와, 본 앨범의 모든 트랙이 녹아든 영화는 꽤 볼만하다. 영화의 내용은 터네이셔스 디의 시작과 전설로만 존재한다던 '운명의 피크(the pick of destiny)' 를 찾아 길을 떠나는 두 사람의 여정을 그렸다. 과연 영화가 먼저냐 앨범이 먼저냐 하는건 그저 말 싸움일 뿐. 어느게 먼저 제작되었는지는 알 필요 없다. 그저 바보스럽기만 한, 두명의 배나온 중년 아저씨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된다(영화도 함께 한다면 더 좋다). 1집보다 더욱 드라마틱하고 꽉 짜여진 앨범 구성이 어느 한 곡 버릴게 없는 앨범을 만들어 버렸다. 거기에 팬서비스로 보이는 3d 입체(!) 메인 재킷과 1집에 이어 더욱 훌륭히 제공되는 국내 발매본의 친절한 해석까지. 거짓말 살짝 보테면 터네이셔스 디는 2007년 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웃기는 힙합 싱글들을 뱉어내는 'the lonely island' 의 선배쯤 되겠다. 물론 터네이셔스 디는 그들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음악과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터네이셔스 디가 줄창 '아이 러브 메탈!!' 을 외치는 것 만큼 메탈 사운드만 들어가 있지 않는게 본 앨범의 특징 되겠다(1집도 그랬지만). 방대한 양의 스킷 덕분에 집중이 안되던 1집에 비해 비교적 적은 양의 수록곡과 여러 장르를 '어쿠스틱 통기타 메탈 사운드' 에 녹여낸 본 앨범은, 터네이셔스 디의 세번째 정규 앨범에선 더 놀랄만한 무언가가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게 해 준다.



kickapoo
앨범을 여는 첫 곡. 1집에서 메탈씬의 전설적인 보컬이자 동명의 메탈 밴드 '디오' 를 이끌고 있는 '로니 제임스 디오' 를 줄창 찬양한 덕분인지 디오가 직접 목소리를 빌려줬다. 그리고 미트 로프까지. 영화에도 출연해준 그들. 잭 블랙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classico
1집 앨범에 '이게 바하의 락이야!' 라며 살짝 등장했던 파트를 영화에 맞게 재 편집했다. 통기타로 일궈내는 바하의 멜로디가 코믹하다.

baby
영화에서 메탈음악을 선봉하던 잭 블랙에게 호된 꾸지람을 하던 아버지를 등지고 집을 가출 했을때 흐르던 음악. 느린 비트에 조용조용 얘기하듯 노래하는 잭 블랙이 의외라고 생각되지만 곡 말미에 제목 처럼 울어대는 잭 블랙을 보고 흠칫.

destiny
짧은 브릿지 곡. 영화 속에선 잭 블랙과 카일 게스의 만남이 '운명' 이란다.

history
제목처럼 터네이셔스 디의 역사를 노래한 곡. 도전적인 통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후반부, 음식을 노래하는 부분이 포인트.

the government totally sucks
제목 그대로 미합중국 정부를 씹어댄 곡. 1집의 'city hall' 보다 약간 진도가 나간 가사가 눈에 띈다. 반복되는 멜로디가 중독성이 있는 곡.

master exploder
굉장히 웃긴 가사지만 굉장히-굉장한 트랙. 들어보면 안다.

the divide
1집에도 있었던 컨셉인 잭과 카일의 의견 불일치로 인한 밴드의 붕괴를 나타낸 짧은 스킷이다. 쌍 욕을 하던 잭 블랙 때문에 밴드를 나가겠다고 했던 1집과는 달리, 식당에서 예쁜 아가씨들에게 한눈이 팔려 '운명의 피크' 를 찾는걸 망각해 버린 카일 게스를 두고 혼자 길을 떠나는 잭 블랙을 그렸다. 앨범엔 영화의 한 부분을 편집해서 수록.

papagenu (he's my sassafrass)
혼자 '운명의 피크' 를 찾으러 길을 떠난 잭 블랙. 도중에 산 속에서 길을 잃어 허기가 지자, 요상한 모양과 색깔을 지닌 버섯을 먹고 환각증세를 일으킬때 흐르던 곡이다. 앨범 수록곡중 유일하게 아기자기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dude (i totally miss you)
홀로 모험길에 올랐던 잭 블랙이 카일 게스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곡. 잭 블랙은 이런류의 나직한 싱잉이 꽤 어울린다는걸 잘 보여주는 곡. 그리움에 울부짖는 간주 부분이 압권.

break in-city (storm the gate!)
마침내 '운명의 피크' 가 보관되어 있는 박물관에 혼자 도착한 잭 블랙. 온갖 꼴값을 떨면서 박물관에 진입할때 흐르던 곡이다. 영화가 하이라이트에 접어들듯, 앨범도 같이 간다.

car chase city
앞 곡에 이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사운드를 보여주는 곡. 후반부의 온갖 자동차 명칭을 외쳐대는 부분이 포인트.

beelzeboss (the final showdown)
앨범의 백미이자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 '운명의 피크' 를 손에 넣은 터네이셔스 디 앞에 악마(!)가 나타나 운명의 피크를 이용해 세상을 파괴할 심산으로 가져가려 하는데, 터네이셔스 디가 음악으로 승부하자는 내용. 좀 유치한면이 없지 않지만 그게 터네이셔스 디의 매력중 하나다. 또 다른 매력은 먹는것과 여자를 밝히는 것.

pod
본 앨범의 타이틀 곡. 원제는 'the pick of destiny'. 영화의 제목과 앨범의 타이틀과도 같다. 잭 블랙이 부르는 높은 음역의 hook 이 곡 초반에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되는 트랙.

the metal
앨범의 마지막 곡. 온갖 음악 장르들을 나열하며 메탈이 그것들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내용의 곡. 메탈은 지옥에서 왔다고 주장.



이미 여러 영화 속에서 'b급 정서' 의 상징이 되어버린 잭 블랙. 하지만 그의 음악은 갈수록 농익어가고 있다. 국내에 '터네이셔스 디' 의 팬이 그닥 많지 않은걸 감안하면 1집에 이어 2집에 까지도 친절하게 해석 및 가이드 소책자를 넣어준 국내 수입 업체에 감사해야할 듯.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 배치된 트랙 리스트이지만 해석 덕분에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터네이셔스 디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수 있을법 하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보고 앨범을 듣는게 이롭다.


추천곡
dude (i totally miss you), the government totally sucks, pod, classico.






1집에 이어 홀로그램으로 고퀄을 보여주는 대목.jpg



영화에 쓰인 거의 모든걸 가져다 놓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악마의 피크.jpg



영화의 스틸컷들로 이루어진 재킷.jpg



안쪽엔 무슨 타로카드 같은 느낌의 전체적인 영화 스토리 진행 설명 이미지들이 들어있다.


1집에 이어 친절하게 들어가 있는 번역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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