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피디 2집 앨범리뷰
in stardom version 2.0
executive producer : 조pd for stardom music
recorded & mixed at : "digitally" by 조pd, "walts audio. boston" by nick lee
mastering studio : sonic korea by chun hoon
management : 최남길, 김양진
illustration & art direction by 김현석 toytop
graphic design by : 최문경
1. intro : 나의 라임 연습장 featuring 윤미래 a.k.a. tasha
2. 악동이 featuring digital masta, ray jay
3. fever featuring 이정현
4. 날 잊어 2
5. 어른아이
6. garden in my mind
7. 카사노바 featuring psy
8. 에피소드 1
9. 돈아 돈아 featuring ray jay
10. 날 잊어 1
11. flame featuring gina
12. dog 소리
13. 2u, playa hataz 2
14. 형장의 이슬
15. 카사노바 rmx
데뷔앨범의 큰 성공에 힘입어 금새 발표된 조피디의 두번째 앨범.
욕설이 담긴 음원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뤘던 조피디가 첫번째 앨범을 발표한 뒤, 여러 이슈를 낳으며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다. 그 이후로 여러 힙합 뮤지션들의 앨범들 에서도 욕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고, 2010년 현재는 오히려 욕설을 최대한 줄이며 방송활동 위주로 음악을 커버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참 묘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말해 욕이 담긴 음악으로 대중적인 집중을 받았던 조피디로서는 지금의 힙합씬을 어떻게 볼지 의문이기도 하다. 그만큼 조피디가 데뷔하고 10년이 지난 시간동안 한국의 가요시장은 크게 변화하다 못해 역행하고 있는 느낌이 짙다. 여전히 수요보다는 공급이 월등히 많고 가수의 생활을 이어가려면 tv와 긴밀한 협조를 하는건 당연한게 됐다. 신인 가수일수록 그렇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이 앨범은 약간은 투박하고 재기발랄했던 1집 앨범에 비해 조금은 더 디지털적인 사운드와 진중함이 뭍어나 있는 앨범 되겠다. 혹자들은 라임으로 점철되어 있던 조피디의 데뷔앨범 보다, 본 앨범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만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break free' 가 담긴, 일종의 앨범 자체가 이슈였던 데뷔앨범보다, 후속작이 본게임이아닌가 라고 생각하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앨범에서는 그당시 세간에 흐르는 음악적 유행또한 잊지않고 타이틀 곡으로 지정해 버려 꽤 괜찮은 반응을 유발해, 조피디의 이름을 한단계 더 높은 위치에 가져다 놓은 앨범이다. 현재는 '조피디' 하면 인순이와 함께 한 '친구여' 가 생각나지만, 기억 한켠에 'fever' 사운드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췄던 비보이들이 슬쩍 떠오르는건 그때문이다(안떠오른다면 어쩔 수 없고).
intro : 나의 라임 연습장 featuring 윤미래 a.k.a. tasha
앨범을 여는 첫 곡. 비교적 짧지만 한국 힙합씬에선 독보적인 여성 랩퍼로 아직까지 군림(?)하고 있는 윤미래의 멋진 랩핑이 담겼다.
악동이 featuring digital masta, ray jay
현재는 와이지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와이엠지에이' 로 활동하고 있는 디지털 마스타와, 감감 무소식인 레이제이가 함께한 곡이다. 당시엔 두명 다 조피디가 설립한 레이블인 '스타덤' 소속이었던 터라, 거의 그 둘을 알리는 곡이었다. 꽤 괜찮은 디지털 마스타의 랩핑과 레이제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fever featuring 이정현
뉴밀레니엄, 전 세계를 강타했던 테크노 사운드를 차용한 기민함이 엿보이는 곡. 그 당시 배우에서 한국 톱 여성 가수로 이름을 날리게 된 이정현의 가수 데뷔 전 참여도 빛을 발한다. 끝없이 반복되는 전자음과 웅웅거리는 묵직한 비트가 특징.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이었다.
날 잊어 2
본 앨범의 두번째 타이틀 곡. 전작의 '비애' 보다 조금 더 심플한 사운드에 서정적인 조피디의 보컬이 눈에 띈다.
어른아이
조피디 본연의 '이야기꾼' 소질을 잘 살린 곡. 귀를 확 잡는 사운드는 없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는 hook 이 독특하다.
garden in my mind
제목처럼 차분한 사운드가 눈에 띄는 곡. 전작의 'dear friend' 가 기억나는 조피디의 창법이 아주...
카사노바 featuring psy
그당시 조피디와 친분이 있던, 데뷔 전의 싸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싸이의 존재 자체를 몰랐었기 때문에 곡 초반에 흐르는 아주 느끼한 목소리가 김진표의 그것인줄 알았던... 꽤 느린 비트에 제목 그대로 카사노바에 대해 노래한 곡.
에피소드 1
꽤 재미있는 비트와 상황 설정 덕분에 가볍게 듣고 넘길 수 있는 곡. 중간중간 익숙한 가사들이 눈에 띈다.
돈아 돈아 featuring ray jay
조피디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인 작가주의적 가사들이 빛을 발하는 곡. 급한 비트위에 조피디와 레이제이의 랩핑이 훌륭한 곡.
날 잊어 1
김현철의 곡을 샘플링한 곡. 앞서 나온, 날 잊어 2 와 똑같은 가사에 김현철의 '32˚c 여름' 의 코러스가 눈에 띄는 곡.
flame featuring gina
느린 사운드에 감칠맛 나는 랩핑이 녹아들어있는 곡. 여성 보컬의 코러스 또한 좋다.
dog 소리
꽤 긴 보이스 샘플링 뒤로 급변하게 진행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
2u, playa hataz 2
전작 '2u, playa hataz' 의 연작형태의 곡. 거의 샘플링으로 점철되어 있던 원곡에 비해 굉장한 사운드적인 발전을 이룬 곡이다.
형장의 이슬
다른 곡들 보다 톤을 약간 내린 목소리로 랩을 한 곡.
카사노바 rmx
앞서 나온 카사노바 의 리믹스 곡. 싸이의 인트로 나레이션을 지우고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재미있는 사운드로 채웠다.
1집보다 사운드적인 면이나 가사에 있어서 한발 더 나아간 형식을 보여줬던 조피디의 두번째 앨범이다. 함께 작업한 동료-후배와의 콜라보역시 대놓고 홍보질을 하는 지금과는 달리 군더더기 없이 맺고 끊는걸 보여주었다. 그건 조피디가 택한 '얼굴 없는 뮤지션' 의 어쩔 수 없는 행보였을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본 앨범도 꽤 흥행에 성공하여, 라이브 공연도 성공리에 마치고, 국내에서 힙합 뮤지션 최초로 라이브 앨범까지 제작하는 흥행력을 보여주게 된다.
추천곡
fever featuring 이정현, 악동이 featuring digital masta, ray jay, 2u, playa hataz 2.
앨범을 처음 봤을땐 '뭔 지점토 같은게 저렇게 있어' 라고 했었는데 자세히보니 조피디를 구현한 모양이었다.
1집 백커버에 있던 일러스트가 기억나는 백커버. 디자이너 진짜 또라이인듯(좋은 의미에서).
재킷도 이런식의 일러스트로 점철되어있다.
지금은 거의 아무도 하지 않는(yg만 하나?) 팬클럽 가입 폼. 추억돋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