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ep 앨범리뷰
魂 : map the soul [special album]
epik high is tablo, dj tukutz & mithra 眞
the album
produced by epik high
co-produced by myk
recorded and mixed by mr. sync
mastered by jeon hoon (big boom)
the book
written by epik high
co-written by myk & allen choi
compiled by tablo
korean & english translations by tablo
designed by egg (kyeongran lee)
cover artwork by jiwon hong
monitor by kyoseok kim
photographs by epik high, allen, myk, by100, april, ui, kimster, emjay, bbowoo, hailie & kevin, yul, egg
executive producer : epik high & allen choi
producer : epik high
1. believe
2. cipher featuring beatbox dg
3. map the soul featuring myk
4. customer service (skit)
5. top gun
6. scenario (피해망상 pt. 2) featuring myk
7. london
8. free music tablo and myk
9. map the soul (worldwide version) tablo, myk & kero one
bonus track
10. 8 by 8, part. 2 featuring myk, paloalto, the quiett, verbal jint, kebee, e-sens, simon dominic
오랜기간 지내왔던 울림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독립 레이블'map the soul' 을 설립한 에픽하이의 스페셜 북앨범.
본 앨범은 결과적으로 6집도, 5.5집도 아니게된 앨범이다. '회사를 새로 꾸렸으니, 결과물을 한번 만들어 발표해 볼까?' 하며 만든듯한 앨범. 새 앨범을 발표하고 한달을 넘기는 활동을 하면 그나마 다행인 국내 가요시장은,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싱글 앨범들과 디지털 싱글들 덕분에 하루 아침에 음원 판매량이라던지 인기 순위가 휙휙 바뀌는 실정이다. 그러니 다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에픽하이처럼 꾸준히 새로운 '앨범' 들을 발표하는것도 지금같은 가요계 현실에 그나마 가장 잘 적응해 나가는 색다른 대안이 되겠다(그만큼 대중에게 노출 되는 횟수가 많아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디지털 싱글로만 주로 활동하는 가수들을 보고 몸을 파는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 지금의 한국엔 한번 쓰고 버려지는 휴지조각 만큼의 대우도 못받는게 '음악' 이다. 그렇게 쉽게쉽게 제작하고 인기 없으면 해당 가수를 버려버리는 제작사가 가장 큰 문제겠지만, 지금의 황당하기 짝이없는 시장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낸 우리 소비자가 가장 큰 죄인이다.
각설하고. 지금까지 에픽하이가 발표한 곡이 총 몇 곡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은 다작을 해왔다. 그래도 쉽게 만들고 팔아먹으려는 수작은 그렇게 많이 안보였었으니 그나마 다행일까(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표절 시비-학력위조 등은 잠시 넣어두기로 하자). 국내에서 별로 시도되지 않았던 '북앨범' 컨셉으로, 책에는 에픽하이의 소소한 일상들과 자질구레한 이야기들, 그리고 음반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본 앨범은 오직 해당 회사의 사이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는데 아직도 판매되고 있으니, 그렇게 대박은 치지 못한듯. 그래도, 그런 시도와 본 앨범의 쇼케이스 또한 홈페이지에서 펼쳤던 점등은 박수쳐줄만 하다.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에픽하이의 스페셜 앨범.
believe
'첫번째, 앨범은 시큰둥. 두번째는 대중들의 작은 집중 뿐. 세네번째 부터 이 썩은 씬의 귀중품. 새빨간 19금 딱지가 붙었지만 still' 이라는 타블로의 랩핑이 곡을 여는 앨범의 첫번째 곡이다. '우리간은 사람들도 이뤄냈으니 너도 할 수 있다' 는 메시지를 담은 후렴구가 눈에 띄는 곡.
cipher featuring beatbox dg
비트박스 디지의 비트박스위에 타블로와 엠와이케이, 그리고 미쓰라 진이 랩을 얹은 곡. 짧지만 강한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
map the soul featuring myk
앨범의 타이틀 곡. 앞서 나온 'believe' 처럼 독특한 오프닝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엠와이케이의 무심한 hook 과 독특하게 표현한 뮤직비디오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 곡.
customer service (skit)
에픽하이가 새로 회사를 세우고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 중에 하나를 재구성해 만든 스킷 트랙. 맵더소울의 티셔츠를 주문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는 중국인의 목소리가 웃음을 자아낸다(중국인이 미쓰라진을 모르는 듯-대게는 투컷을 모를텐데).
top gun
앞서 나왔던 'customer service (skit)' 의 배경으로 깔렸던 곡. 톡톡 튀며 눈길을 끄는 타블로의 라임이 멋지다.
scenario (피해망상 pt. 2) featuring myk
에픽하이가 그동안 만들었던 '피해망상' 시리즈중 정점을 찍는 곡. 영화 제목들로 가사를 채웠는데 아이디어는 4집에 수록됐던 '선곡표' 에서 따왔다.
london
타블로가 만든, 사운드만 담긴 트랙. 본인이 이 곡을 만들때 런던 지하철 테러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free music tablo and myk
미쓰라 진이 빠지고 타블로와 엠와이케이가 영어로 가사를 소화한 곡. 프로듀서 페니가 만든 리듬감있는 곡.
map the soul (worldwide version) tablo, myk & kero one
앞서 나왔던 'map the soul' 의 영어 가사 버젼. 이 곡이 먼저 만들어지고 한국어 버젼을 만들었다는 에피소드가 책에 담겨있다. 다이나믹 듀오의 3집에 살짝 참여했었던 '교포가수' 케로원이 함께했다.
bonus track
8 by 8, part. 2 featuring myk, minos, paloalto, the quiett, verbal jint, kebee, e-sens, simon dominic
에픽하이 5집에 수록됐던 '8 by 8' 을 타블로, 미쓰라 진이 빠지고 새로운 여덟명의 랩퍼가 소화한 곡이다. 원곡에 비하면 오버그라운드에 이름이 덜 알려진 사람들로 채웠지만 원곡보다 현저히 안좋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앨범이나 책에서 풍겨오는, 맵더소울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래저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어한 느낌이 많이 나는 앨범이다. 책에는 외국인이 봐도 별 탈 없게 영어와 한국어를 각각 해석해서 실었다. 실제로 해외 아이튠즈에서는 한국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것처럼, 세계로 뻗어나가는 에픽하이가 되려는 포문을 당당히 연 앨범 되겠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에픽하이는 세계 투어도 성공리에 끝마치고 새로운 소속사에서 새로운 사업-음악을 시작하게 된다.
추천곡
top gun, cipher featuring beatbox dg, believe.
세월의 흔적을 못이겨 바래버린 커버.jpg
후면도 마찬가지다. 꿈을 버리고 일반적인 직장에 다니는 힙합 매니아들이 한국에 몇이나 될까?
참 마음에 들었던 일러스트였다.
에픽하이의 새로운 포부.jpg
책은 뭐 별건 없고 이렇게 스틸컷들과 몇 문장들이 들어가 있다.
힙합은 역시 허세지.jpg
그간의 에픽하이가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보여주는 뒷날개.jpg
전작 러브스크림때 처럼 책 날개부분이 씨디를 잡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