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리메이크 앨범리뷰
靑春禮讚 (청춘예찬)
producer / 자우림
김윤아 / vocals, keyboards, piano
이선규 / guitars, programming, vocals
김진만 / bass guitars, programming, vocals
구태훈 / drums, percussions, vocals
vocal producer / 김윤아, 김홍집
recording engineer / 김동훈
assistant engineer / 박동원, 이면숙
recording engineer for strings / bob clark
assistant engineer for strings / leslie richter
mixing engineer / yoshimura kenichi (track 1, 3, 4, 7, 8, 9, 10, 11, 15), shinjiro ikeda (track 2, 5, 6, 12, 13, 14)
mastering engineer / yasuji maeda
contractor for strings / carl gorodetzky
recording studio / studio-t
recording studio for strings / oceanway studio, nashville, tn
mixing studio / studio-t
mastering studio / bernie grundman mastering studio, tokyo, japan
executive producer / 김태은
a&r director / 강지훈
a&r / 유지연, 윤홍은
artist management & promotion / 김영균, 배석민
sales promotion / 유종수, 이건
marketing / 최정문
photographer / 이건호 for dhal
assistant photographer / 한종철, 이용민
art direction & design / 김정훈 for jane597
web design / 김혜정
stylist / 오영주, 안지연
hair & make up / 고유경
1. anotherday in paradise
2. girl, you'll be a woman soon
3. starman
4. angel
5. take a bow
6. social life
7.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8. gloomy sunday
9. penny royal tea
10. lover's rock
11. summer time
12. even flow
13. 새
14. good bye to romance
15. 청춘예찬
자우림이 한참 한국에 리메이크 붐이 일던 시기에 발표한, 외국 명곡들을 리메이크했던 독특한 형식의 앨범.
'역시 자우림'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법한 리메이크 앨범이다.
개나소나 마구잡이 식으로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곡들을 쉴새없이 리메이크 하던 시절, 자우림은 기라성같은 해외 뮤지션들의 곡들을 리메이크 한 본 앨범을 세상에 내밀었다. 자신들의 기존 곡들의 새로운 버젼과 신곡 한 곡도 함께 담아서. 자우림 멤버들이 유년기와 청년기(?)에 들었던 주옥같은 곡들을 그들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이래저래 마음속에서만 '추억의 명곡' 으로 남겨둬야 했던 곡들을 21세기에 소환했다는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었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우림을 지지하는 팬들 말고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던걸 기억한다. 천편일률적인 리메이크 붐에 강력한 한방을 날렸던 자우림의 리메이크 앨범.
anotherday in paradise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 콜린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 키보드 사운드의 증폭 덕분에 다소 일렉트로닉 냄새도 나는 원곡을 웅장한 사운드(분위기)와 현악으로 재구성해,진중한 맛을 주는 곡으로 탈바꿈시켰다.
girl, you'll be a woman soon
필 콜린스와 마찬가지로 21세기에도 여전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닐 다이아몬드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전체적으로 컨트리 스타일의 원곡에 비해 곡을 부드럽게 소화시킨 김윤아의 창법이 눈에 띄는 곡.
starman
그 유명한, 외계인(!) 데이비드 보위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유명한 곡 'some~where~ over the rainbow~' 와 'star~man~' 이 비슷하게 들리는건 당신 귀의 착각입니까?
angel
데이비드 보위와 마찬가지로 그 유명한,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 기타의 거장의 곡 답게 리메이크도 기타 사운드에 중점을 둔 걸 볼 수 있다.
take a bow
마돈나누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 밴드 사운드의 강점을 아주 잘 살려낸 덕분에, 원곡보다 조금 더 애잔하게 들린다.
social life
자우림 5집에 수록된 곡을 리메이크한 곡. 자우림의 오랜 동료, 피아니스트 황준익의 참여로, 안그래도 음울한 곡을 더욱 음산하게 만들었다. 스피커 양쪽으로 사운드를 각각 나눈 표현력도 독특.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일찍이 배인숙님이 alain barriere 의 곡을, 한국어 가사를 붙여 리메이크 한 버젼을 자우림이 다시 리메이크한 곡. 앞서 나왔던 'take a bow' 와 마찬가지로 밴드 사운드로 잘 살려내, 한층 증폭되고 휘몰아치는 사운드 속에, 여러 아릿한 감정과 기억들을 느낄 수 있게 변화시켰다.
gloomy sunday
자우림의 로얄팬이라면 가장 기대했을 법한 곡. 예전에 김윤아가 라이브 클럽에서 녹음한, 음질이 좋지 않은 상태로 녹음된 동명의 곡이 소리바다나 p2p 사이트에서 떠도는걸 종종 목격했을 정도로 자우림이나 김윤아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하지만 지인중의 한 사람은 막상 스튜디오 녹음 버젼으로 공개된 본 곡이, 그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후문. 원곡 탄생 배경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만큼 공포력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살려낸 느낌의 곡이다.
penny royal tea
평소 너바나를 잘 모르면 '그들이 이런류의 곡도 했었나?' 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만드는, 너바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기괴한 사운드 진행에 '당연히' 원곡을 찾아 듣고싶게 만드는 충동을 불러일으킬만한 묘한 곡.
lover's rock
펑크밴드 크래시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 원곡의 분위기 보다는 제목에 맞게 아주 사랑스러운 창법으로 곡을 완성한 느낌이다.
summer time
조지 거쉬인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 그동안 자우림이 쌓아왔던 디스코그래피 속에 종종 등장하는 여름음악에도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다. 여유있는 진행위에 금관악기의 참여로, 한 여름의 낮, 찌는듯한 무더위 뒤로 찾아오는 습한 밤이 느껴지는 곡.
even flow
펄 잼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묘한 느낌을 주는 곡.
새
자우림 3집에 수록됐던 곡을 리메이크했다. 원곡에는 없던 현악의 참여로, 앞서 나왔던 자우림의 곡, social life 보다 훨씬 많이 뭍어나는 음산한 분위기가 귀를 즐겁게 해준다. 절벽에서 떨어지는듯한 바이올린 사운드가 포인트.
good bye to romance
오지 오스본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잔잔하고 차분한 진행과 보컬 스타일 덕분에 드라마 사운드 트랙으로 쓰이기도 했다. 아마도 앞서 나왔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와 함께 이 앨범에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곡이 아닐까 싶다.
청춘예찬
본 앨범의 큰 제목이자 타이틀 곡. 자우림 4집때 작업했던 #1을 재해석한 곡이다. 원곡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게 편곡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뮤직비디오또한 멋졌던 곡.
자우림 스스로도 이 앨범을 '음악에의 헌정음반' 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90년대를 수놓았던 멋드러진 형님-누나들의 곡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자우림들이 모 인터뷰에서 밝힌것과 같이 '이 앨범을 듣고 원곡을 찾아듣는 사람들이 생겨나길 바래본다' 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한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겠냐마는, 나는 실제로 그랬었고, 자우림이 꽤나 편곡을 잘 해냈다는걸 깨달았다(이 앨범을 듣고 구입했던 앨범은, 닐 다이아몬드, 데이비드 보위, 크래시, 너바나). 뭐, 그당시의 음악 키드들에겐 자우림의 편곡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자우림이 이 앨범으로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이거다. 점점 쓰레기더미가 되어가는 음악 시장에서 그만 허우적 거리고, 옛것을 좀 찾아 들어 보자고.
추천곡
starman, girl, you'll be a woman soon, goodbye to romance, anotherday in paradise.
자줏빛이 전체적으로 은근히 깔려있는 앨범이다.
손으로 쓴 글씨가 백커버를 장식하고 있다.jpg
에라이 디지팩아!
자우림의 즐거운 한때가 담겨있다.
각 멤버별로 리메이크한 곡들의 소회를 살짝씩 담았다.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