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 week 1 movie

태풍이 지나가고

海よりもまだ深く / after the storm feat. 심호흡

by 노군

비참하지 않니?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랑 닮아간다는거.






사랑만으론 살 수 없어 어른은.






아빠는 어렸을 때 뭐가 되고 싶었어? 되고 싶은 사람이 됐어?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를 가져야 남자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거야.






행복은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받을 수 없는 거란다.






난 인생에서 바다보다 더 깊은 사랑을 해본 적 없어.

그래서 살아갈 수 있는거야.

날마다 즐겁게.






왜 남자들은 현재를 사랑하지 못하는 건지.

늘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판타지 같은 미래를 꿈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베 히로시 그리고 키키 키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제대로 본 게 어떤거였는지 문득 찾아 보았다.

배두나가 나왔다고 봤던 '공기인형(2009)' 말고는 한 편도 없었다.


현재 일본에서 가족 영화를 가장 잘 그려낸다는 감독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영화의 주 내용은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아베 히로시)는


태풍이 휘몰아친 날,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빠 ‘료타’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엄마 ‘쿄코(마키 요코)’


빠르게 세상을 배워가는 아들 ‘싱고(요시자와 타이요)'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키키 키린)'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알 수 없는 ‘료타’의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라고 한다.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의 원제는 바다보다 더 깊이)



우선 텍스트가 굉장히 많다.

동선속에 텍스트가 있는 형식이 아니라 텍스트 속에 동선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에 확실하게 감독의 메시지를 팍. 하고 적어 놓았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고 멍-하니 보고 있다가

이내 '응응 맞아 그렇지' 하고 수긍하게 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가장의 형편 때문에 이혼을 한 어떤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아빠는 과거의 승리감에 도취되어 현재를 잃고 미래만 바라보고 산다.

엄마는 현재가 중요하기에 어느새 새로운 애인과 재혼을 준비하며 전 남편에겐 돈이 없으면 아들을 만나지 말라고 한다.

아들은 야구를 취미로 하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아빠를 닮아간다.


이런 세 가족이 태풍이 치는 날 밤 친할머니댁에서 하루를 묵는다는 이야기다.



딱히 거대한 사건이나 반전은 일어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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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날 밤을 향해 한시간 넘게 쉬지않고 달려가는 긴~ 전개가 지루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그래서 살아가고 있다는 친할머니의 덤덤한 대사가 멋지고 귀엽다(나 지금 엄청 멋진말 하지 않았어? 메모해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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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쩔 수 없고 세 가족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

(키키 키린님의 연기가 정말..)



아베 히로시 역시 대사 하나 없이 표정 하나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두 번의 씬이 있었는데

앞으로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 모두 챙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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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아내이자 엄마로 나온 마키 요코 또한

너무 매력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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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 영화를 찍지 않겠다 선언했다는데

그동안 그의 예전 연출작들을 찾아 봐야 겠다.








+

가사가 너무 너무 좋았던


엔딩의 '심호흡 - ハナレグミ(하나레구미)'


https://www.youtube.com/watch?v=CZXxl1lzbwU



꿈 꿨던 미래라는 건

어떤 거 였더라,


안녕, 어제의 나



올려다본 하늘에

비행기 구름


나는 어디로 돌아가는 걸까


잃어버린건 없는 걸까


안녕 어제의 나





눈을 감고 불러보는

언젠가의 너를 만나겠지


이봐 기억하고 있다고

이봐 잊지 않는다고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거 같아

돌아보면 너는 없어




이봐 기억하고 있다고

이봐 잊지 않는다고,



이봐 이봐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때에도

너만은 나를 믿어주고 있엇어


꿈에서 본 미래라는 건

어떤 거였더라

헬로, 어게인 내일의 나



손을 놓는 일은 할 수 없으니까

다음 한 걸음 앞으로

다음 한 걸음 앞으로


좀 더 한 걸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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