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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아마도 이자람 밴드 싱글 앨범리뷰

슬픈노래

총괄제작... 곰사장
제작... 깜악귀
녹음/믹싱/마스터링... 흰설
디자인... 이지연
작사/작곡... 이자람
편곡/연주... 아마도이자람밴드 - 이자람(v/g) 이민기(g) 생선(dr) 병성(b) 이향하(perc, 세션)



1. 슬픈 노래
2. 비가 축축
3. 우유
4. 4월 24일



국악을 하는 이자람이 이끄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첫번째 싱글 앨범.

이자람이 누구인지는 검색 한번에 아주 잘 알수 있다. 서른 즈음되는 나이의 음악 팬이라면 언제고 꼭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라는 가사를 지닌 동요의 주인공이 바로 그녀이다. 어릴때부터 국악을 기반으로한 창을 갈고 닦은 덕분에, 대중음악과 결합된 그녀의 창법은 아주 오묘하게 되었다. 이 앨범을 만나기 전만 해도 그녀의 존재에 대해 잊은듯 했었는데, 어쨌든 이 앨범 하나로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연속으로 붕가붕가 레코드의 수공업 소형음반을 소개하게된 계기는 이 앨범을 듣기 전 구입했던 '붕가붕가 레코드의 지속 가능한 딴따라 질' 이라는 제목의 책을 구입-정독-청취 했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보너스로 그동안 해당 레코드사 에서 발표했던 음원들이 모아져 있는 씨디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이들의 '비가 축축' 과 '아침' 의 '딱중간' 을 듣고는 부랴부랴 홍대 레코드샾으로 가서 두 밴드의 싱글들을 사가지고 왔다. 그만큼 두 밴드의 음악은 기기묘묘한 내 음악취향에 한줄기 빛같은 존재가 되었다. 주로 일상을 노래하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 는, 보컬 이자람의 목소리로 곡이 좌우되는 밴드다. 


앞서 소개한 '아침' 싱글과 마찬가지로 본 앨범에서도 버릴 곡 하나 없지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게 된 이자람의 목소리에 한번 빠지면 본인의 마음을 내 주고도 남을만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자람을 비롯한 밴드 멤버 전원이 뭔가 다른 일들로 바빠보이고, 왠지 게으름에 의해 정규 앨범이 늦어지고 있는걸 수도 있지만 어쨌든 어서 그녀가 부른 다른 곡들도 듣고싶다(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tv에서 공연했던 여러 곡들을 직접 녹음하는 실정까지 이르렀음).



슬픈 노래
앨범의 타이틀이 된, 앨범의 첫 곡. 가만가만 짚어가는 기타음과 차분한 이자람의 보이스가 얼른 뒤의 가사들을 듣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곡이다.

비가 축축
나른한 기타사운드와 툭툭대는 드럼, 시종 비가온다는 가사까지.. 비오는 밤에 들으면 더 흥이날만한 곡. 

우유
이 앨범에서 이자람이 전공한(?) 국악적인 음색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와 얼굴의 매치가 잘 되지 않는 찰진 보이스가 독특한 곡이다.

4월 24일
앨범의 마지막 곡. 처음부터 끝까지 나긋나긋하게 진행되는 보컬과 사운드가 편안함을 넘어 졸음마저 오게하는 느긋한 분위기의 곡.



적벽가를 완창했다느니 젊은 국악인 이라느니.. 이자람은 아직도 바빠보인다. 이 앨범 한장으로 밴드의 커리어가 끝이나는건 아닐지 걱정이다.


추천곡
앨범에 수록된 전 곡.





아련한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첫 싱글.jpg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싱글과 아침의 거짓말꽃 싱글과 더불어 뭐 별로 볼 건 없다.


붕가붕가 레코드 수공업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에 아주 좋은 양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제 걔네들껀 잘 안듣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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