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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7. 2016

korn 10집 앨범리뷰

the path of totality

executive producer : jonathan davis
engineered by jim monti
recorded and mixed at korn studios, bakerfield, ca

mastered by ted jensen at stering sound, nyc

a&r peter katsis

management : jeffrey evan kwatinelz and peter katsis for prospect park
assisted by mark philips

bookings :
north america : darryl eaton for creative artists agency
international : rod macsween for international talent booking

legal :
david byrnes and heather hathwell for ziffren, brittenham, branca & fischer

business management :
michael oppenheim, monica cisek and kevin kanagai for gudvi, sussman & oppenheim

cover design : roboto
package design : edward odowd



1. chaos lives in everything feat. skrillex
2. kill mercy within feat. noisia
3. my wall feat. excision
4. narcissistic cannibal feat. skrillex and kill the noise
5. illuminati feat. excision and downlink
6. burn the obedient feat. noisia
7. sanctuary feat. downlink
8. let's go feat. noisia
9. get up! feat. skrillex
10. way too far feat. 12th planet
11. bleeding out feat. feed me



일렉트로닉 계열의 '덥스텝(dubstep)' 사운드에 푹 빠져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한 '콘(korn)' 의 열번째 스튜디오 앨범.

본 앨범은 이제야 비로소 20년 가까이 음악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변화된 자신들에게 꼭 맞는 색을 찾은 느낌이랄까. 음울한 분위기 위에 분노를 표출하는 식의 헤비한 음악을 주 무기로 삼아 1990년대 중-후반을 '뉴-메틀(nu-metal)' 의 부흥기로 이끌었던 장본인들인 콘이 돌아왔다. 무려 한 세기를 넘겨버린 활동 시간과 리스너들의 취향(?) 에 의해, 그간 많은 음악적 변신을 꾀했던 콘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뻔 했던 6집(take a look in the mirror) 이후, 흥행성있는 프로듀서를 영입하며 팝적인 면모를 한층 강화했던 7집(see you on the other side) 과,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팀에서 떨어져 나간 원년 멤버, '데이비드 실베리아(david silveria)' 와 '브라이언 웰치(brian welch)' 를 잊고자 3인조 체제를 굳혀 나갔던 8집(untitled) 을 지나, 새로운 드러머 '레이 루지어(ray luzier)' 를 영입하여 원년 사운드로의 회귀를 외치며 한때 자신들과 동고동락했던 명 프로듀서 '로스 로빈슨(ross robinson - 콘의 데뷔작인 'korn' 과 소포모어 앨범 'life is peachy' 를 프로듀싱한 장본인)' 을 소환했던 아홉번째 앨범(korn III : remember who you are) 까지 쉴새 없이 발전하려 했고 변화하려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나열한 6집 이후의 앨범들에선 콘의 초기 모습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팬들은 이들에게 항상 'blind' 같은 곡을 원했었고, 그런 팬들이 이미 데뷔한지 십수년을 지나온 콘들에겐 너무나 큰 짐이자 복이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팀을 끌고온 보컬, '조나단 데이비스(jonathan davis)' 에게 '덥스텝' 이라는 신의 계시와 같은 비트가 귀에 박히기 시작한다. 밴드 활동을 하지 않을 때면 취미삼아(?) 클럽의 디제이로도 활동하는 그여서, 덥스텝이라는 장르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었다(게다가 장르적 특성을 들먹이며 콘이 지금까지 해 온 장르가 덥스텝이라고 우기기까지 한단다). 기존에 늘상 해 왔던 기타-베이스로 곡을 풀어나가던 작곡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이번 앨범을 친히 도와준 덥스텝 계열의 여러 팀들(스퀼렉스 skrillex, 노이지아 noisia, 피드 미 feed me, 익시젼 excision, 킬 더 노이즈 kill the noise, 다운링크 downlink, 투웰브 플레잇 12th planet) 이 그려놓은 일렉트로닉 라인을 따라 곡을 써 내려 갔다. 덕분에 21세기에 꼭 맞는 신종 사운드가 탄생하게 됐다. 이것은 마치, 그간 콘이 해오던 음악에 들어가 있는 악기 사운드 대신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대체한 것을 넘어, (거짓말 조금 보태서)조나단 데이비스가 인터뷰에서도 밝힌거와 같이 '퓨처 메틀(future metal)' 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장르다. 처절하게 울부짖는 조나단 데이비스의 목소리는 이제 밴드의 사운드보단 기계음에 더 잘 어울리게 된 시대가 도래했다. 묵직한 베이스라인의 쵸핑도, 현란한 드러밍의 박자도 덥스텝만큼 조나단 데이비스의 목소리를 뒷받침 하지 못하는걸 보고 '이제 정말 찾던걸 찾았구나' 싶었다.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또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건 그만큼 음악적으로 수도없이 고민한 흔적을 알 수 있을것만 같아, 괜히 '뉴메틀의 대부' 라는 호칭을 받는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는 콘을 보고, 여러 후배 뮤지션들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그 많던 뉴-메틀의 후발대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chaos lives in everything feat. skrillex
문자 그대로 '찰진' 드러밍이 앨범의 문을 여는 곡. 업-다운을 오가는 완곡조절이 일품이다. 브릿지 부분의 표현력 역시 콘의 뿌리를 잊지 않은 지점.

kill mercy within feat. noisia
멜로디 또한 버리지 않은 콘을 만날 수 있는 곡. 그동안의 앨범들에 꼭 들어가 있던 멜로디컬한 곡들만큼 귀에 휘감길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준수한 곡이다.

my wall feat. excision
훅 부분에서 두가지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조나단 데이비스의 싱잉이 돋보이는 트랙. 특유의 카랑카랑한 보이스로 각 소절을 소화해냈다.

narcissistic cannibal feat. skrillex and kill the noise
두번째 싱글로 커트됐던 곡. 밴드의 기타리스트 '멍키(james munky shaffer)' 가 극도의 헤비함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던 트랙이다. 곡의 전체적인 맥락 사이사이를 메꾼 덥스텝 사운드가 압권. 나르시즘에 빠져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람들을 목격하며 쓴 곡이라 한다.

illuminati feat. excision and downlink
솔직히 귀를 압도하는 리얼드럼의 킥 대신 건조한 전자드럼 사운드가 다소 가볍게 들리긴 하지만, 그 빈 공간을 꽉 채운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약점을 커버하는 곡.

burn the obedient feat. noisia
조나단 데이비스의 다급한 랩핑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트랙.

sanctuary feat. downlink
다소 느린 비트이긴 하지만 후렴구의 에코를 활용한 코러스가 눈에 띄는 곡.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여러 버젼으로 뭉개버진 조나단 데이비스의 보컬도 인상적이다.

let's go feat. noisia
마치 갓 데뷔한 신인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인트로(혹은 일렉트로닉 'blind' ?)가 우선 귀를 잡아 끄는 곡. 휘몰아치는 사운드 폭풍같은 전자음이 일품이다.

get up! feat. skrillex
본 앨범이 등장하기 전에 공개되어 많은 호응을 얻어냈던 곡. 이모코어 밴드의 멤버이자 콘의 오랜 팬이었던 스퀼렉스와의 실험적인 콜라보가 바로 이 트랙이었다. 본 곡의 예상 외의 흥행(2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덕분에, 앨범 전체가 덥스텝으로 꾸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끝나지 않는 전 세계적인 불황을 딛고 사람들이 조금 더 즐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곡이다. 음악만 들어도 조나단 데이비스가 무대 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 딱 그려지는 사운드가 훌륭하다.

way too far feat. 12th planet
무언가(아마도 과일?) 를 던져(아니면 밟은?) 으깨버리는 인트로를 지나, 떄로는 질척거리며, 또 한쪽으로는 과격하게 노래를하는 조나단 데이비스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 정말 그들이 처음 보여준 음악보다 한참 멀리 오긴 했다.

bleeding out feat. feed me
앨범을 닫는 곡. 의외로 피아노 사운드가 인트로를 장식하고 있어, 앞의 곡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곡이다. 마지막 곡 같지 않은 치열한 곡 구조가 인상적. 거기에 콘 사운드의 마스코트가 된 '백 파이프' 까지 첨부되어있다.



앨범 전체의 런닝타임이 40분이 채 되지 않는 결과물(스페셜 에디션엔 2곡 - fuels the comedy feat. kill the noise, tension feat. excision, datsik and downlink - 이 더 들어가 있다) 을 가지고 돌아왔지만, 덥스텝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린 앨범 되겠다. 특히, 소절들 사이를 채우는 전자음들이 굉장히 폭발적이고 역동적이다. 조나단 데이비스도 덥스텝의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낀 듯 하다. 아직도 예전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콘의 팬들은 차고 넘치지만,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열정으로 음악을 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추천곡
get up! feat. skrillex, bleeding out feat. feed me, narcissistic cannibal feat. skrillex and kill the noise, chaos lives in everything feat. skrillex.





모처럼 사운드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한만큼 로고를 재구축 하는 느낌의 커버.jpg






재킷 안은 로고의 좀 더 세밀한(그냥 확대한거) 재건축 컷이 들어가 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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