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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원타임 2집 앨범리뷰

2nd round

executive producer : 양현석
producer : perry, q, 테디, 송백경
recording engineer : kevin kim, perry
redording studio : yg studio in seoul
mastering studio : bernie grundman studio in l.a
mastering engineer : chris bellman
photographer : 정세진



1. 악(惡)
2. (interlude) 흑과 백
3. ready or not yo! (korean version) featuring : swi.t (yg new group)
4. 쾌지나 칭칭
5. 구제불능
6. one love
7. 21세기란게 뭐야
8. 1tymillenium
9. 향해가
10. 너와나 우리 영원히 또 하나!
11. ready or not yo! (english version) featuring jinusean, perry



서태지와 아이들의 댄서였던 양현석이 지누션 이후 야심차게 만든 힙합 그룹, '원타임(1tym)' 의 서포모어 앨범.

원타임은 양현석이 프로듀싱 했던 '지누션(jinusean)' 과 달랐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그만두고 '현기획' 이라는 회사를 차려 처음 만들었던 '킵 식스(keep six)' 의 흥행 참패 이후, 양현석은 절치부심 끝에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 였던 이현도와 손을 잡고 만든 지누션이 소위 대박을 친 뒤에 아이돌 스러운 힙합 뮤지션을 만들고자 했다. 작사-작곡을 할 줄 알고 안무도 본인들이 직접 짜며, 팀 자체의 이미지 메이킹이나 코디 따위도 직접 해내는 그런 힙합 그룹이 바로 원타임이다. 지금도 이름을 날리며 yg내 최고의 프로듀서로 손 꼽히는 '테디(teddy)' 와 팔리는 비트를 잘 찍어내는 '송백경'. 그리고 싱잉도 곧잘 하는 '대니(danny)', 끝으로 안무를 맡고있는 '오진환(그래서 노래에 오진환의 비중이 거의 없다)' 까지. 그야말로 악동스러운 젊은 피를 수혈한 yg는 원타임으로 또 한번 대박을 터뜨리는데, 색깔을 잘 찾지 못하던 데뷔 앨범 보다 본작이 더 흥행했었던 기억이다(초기 원타임은 지누션의 중국-?- 진출 앨범이었던 'real' 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 그때만 해도 yg가 아니라 'mf 패밀리' 였음). 1998년 이상한 이름의 팀명과 이상한 제목의 노래를 불렀던 꼬꼬마 네명은 본 앨범에서 yg식 '경량급' 힙합음악을 완성하게 된다. 결코 가볍다는 느낌으로 쓴 단어는 아니고, 좋게 말해 대중적인 힙합음악을 한다는 소리다. 갈피를 못잡던 1집을 지나, 소속사 기획 앨범이었던 'yg 패밀리' 1집(famillenium) 이후로 확실히 본인들이 가야할 지향점을 제대로 잡아낸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1. 악(惡)
킵 식스 앨범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는 작곡가 q 와 함께한 곡이다. 본격적으로 2집을 시작하는 곡으로, 쎄보이고 싶었던지 락킹한 사운드를 담고있는 넘버.

2. (interlude) 흑과 백
곡 제목처럼 yg 패밀리 1집에 수록된 '흑과 백' 을 짧게 편집한 인터루드다. 굳이 왜 넣었는지는..

3. ready or not yo! (korean version) featuring : swi.t (yg new group)
지극히 대중적인 지점만에 초점을 맞추던 지누션때와는 확실히 다른 색을 보여주는 곡. 의외로 윗분들의 언사 하나로 좌지우지되는 국내의 정치판을 노래했다. 지금은 양현석의 아내가 된 이은주가 소속됐던 yg 첫 여성 그룹인 '스위티(swi.t)' 가 등장한다.

4. 쾌지나 칭칭
본 앨범에 수록된 'one love' 가 원타임의 의외성으로 사람들을 놀래켰었다면, 이 곡은 다분히 원타임스러운 흥겨움이 듬뿍 담겨있는 곡이라 하겠다. 양현석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2집 '하여가') 을 추억했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이 곡에도 제목에 어울리듯 사물놀이 사운드가 첨가돼있다.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 가서 원타임 노래를 부르면 자동으로 깔리는 영상에 이 노래의 라이브 버젼이 흐른다는 묘한 전설이..

5. 구제불능
송백경 혼자 오롯이 커버한 트랙이다. 다분히 댄서블한 리듬과 비트를 가지고 있고, 재치있는 랩핑과 사운드가 귀를 잡아채는 킬링넘버.

6. one love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자칭 힙합 리스너라고 하는 많은 이들이 놀랐다고 한다(힙합 뮤지션들조차 멋지다고 극찬을 하던걸 본 기억이). 국내엔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좀 이상하게 전파되던 시절이어서, 힙합은 깡패같고 양아치 스러운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던져버린 발라드 트랙 되겠다. 한때 '사랑노래를 부르면 진정한 힙합이 아니다' 라는 개소리도 있었지만, 이 곡은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훌륭한 러브송이다. 그리고 작곡을 김종서가 도왔다는 사실에 두번 놀라는 곡.

7. 21세기란게 뭐야
2000년에 발표된 앨범인 만큼, 제목처럼 21세기에 대해 노래한 곡.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며 세기말 종말론과 함께 y2k 같은 비극적인 것들도 있었지만 나름 '새 천년' 이었기 때문에 뭔가 대단한 일들이 일어날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 같은게 전 세계에 깔려있던 시대상을 잘 그려냈다. 바뀐건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다.

8. 1tymillenium
원타임이 국내의 음악판에 새로운 희망이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트랙. yg 입장에서 원타임은 정말이지 돈을 뽑아내는 새로운 희망 그 자체였다(지금 탄탄하게 쌓아올린 'yg식 팬관리-와 세일즈-' 는 원타임이 시초였다).

9. 향해가
원타임식 스웨거. 독특한 비트와 함께 나름 펀치라인이 가득 들어있는 곡이다.

10. 너와나 우리 영원히 또 하나!
슬슬 팬관리에 들어가는 원타임의 팬서비스 곡이다. 앞서 나온 '구제불능' 과 마찬가지로 송백경 혼자 완성해낸 넘버.

11. ready or not yo! (english version) featuring jinusean, perry
제목 그대로 앞서 나왔던 'ready or not yo!' 의 영어버젼이다. 이들은 'yg 패밀리' 앨범에서 (서로의 콜라보로)큰 재미를 본 후, 자기 식구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는 이런 트랙들을 가끔 만들어 왔는데, 마치 한국말처럼 들리는 앞소절을 비롯, 한국어 버젼보다 약간 하드한 느낌을 주며 듣는 재미를 더하는 곡이 됐다.



요즘에도 가끔 원타임의 곡들을 플레이 할 때가 있다. 본 앨범은 아니고 4집(once n 4 all) 이나 5집(one way). 후반부로 갈 수록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는 넘버들을 쏟아내며 실력을 입증해 가고 있었는데, 5집 이후로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더이상 원타임으로는 활동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지누션도 다시 뭉친다는 말이 나도는 요즘인데, 지금 내공으로 한번 나와주면 엔간한 어중이 떠중이들은 알아서 발리게 될텐데.. 좀 나왔으면 좋겠다. 양군 보고있나(볼리가 있냐)?


추천곡
one love, ready or not yo! (english version) featuring jinusean, perry, 구제불능, 악(惡), 쾌지나 칭칭.






당시엔 꽤 파격적이었던 커버.jpg



원타임의 멤버가 남자 네명이라서 소변기가 네개 있는 화장실을 찾아 찍은걸까?

지금의 yg라면 세트장(혹은 실제 화장실을 뚝딱하고 만들지도) 을 지었겠지만.





네명 모두 '뭘봐?' 하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jpg


원타임 초기 시절의 테디.jpg


테디라 쓰고 패기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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