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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korn 라이브 베스트 앨범리뷰

live & rare

korn is
brian "head" welch guitars
david silveria drums
fieldy bass
james "munky" shaffer guitars
jonathan davis vocals and bagpipes

mastered by stephen marcussen
digitally edited by stewart whitmore for marcussen mastering, hollywood, ca

all songs written by korn

art direction : brandy flower
cover design : paul brown/bauda design lab

1. did my time
2. blind
3. falling away from me
4. right now
5. got the life
6. here to stay
7. freak on a leash
8.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s 1, 2, 3)
9. one
10. my gift to you
11. a.d.i.d.a.s.
12. earache my eye
13. proud

뉴메틀의 잔존세력중 하나인 '콘(korn)' 의 라이브 앨범.

바로 전 글에서 '제왕' 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썩 보기 좋지만은 않은 수식어를 곧바로 본 앨범에 갖다 붙이려니 조금 웃기다. 지금의 콘은 이빨 빠진 호랑이 같달까. 그들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퇴색됐다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의 색깔이나 흥행력 따위가 그렇다는 말이다. 콘은 나름대로 한 길만을 걸으며 음악적 업그레이드를 소소하게 해 왔을 뿐, 변한건 멤버들이 들락날락 한것 말곤 별로 없다(프로듀서도 여러번 갈리긴 했음). 그렇게 오랜시간 콘을 콘 답게 버티게 한 이유는 바로 이 앨범에 수록된 그대로, '공연' 에 있다. 매번 발표하는 앨범의 성패야 어찌됐든 콘은 부던히 라이브를 고집하는 밴드다. 지금 돌아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여러 뉴메틀 씬의 선-후배 뮤지션들과 콘의 가장 큰 차이점이 공연 횟수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정력적으로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콘을 지금 있게 해 준 메가히트 넘버들과 새로운 앨범에서 인기있는 몇 몇 곡들로 이루어지는 콘의 라이브는 '명곡' 이 왜 필요한가, 혹은 '히트곡이 있어야 밴드의 명맥도 이어갈 수 있다' 는 단순하고도 어려운 명제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그걸 잘 팬들에게 선물처럼 발표한 앨범이 본작 되겠다. 보컬 '조나단 데이비스(jonathan davis)' 의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이 더이상은 예전같지 않지만, 뉴메틀 밴드치고 이정도 라이브 사운드를 담아낼 수 있는건, 몇 십년 밴드활동을 한다고 해서 거저 얻어지는 내공이 아닌거다(이런 라이브 실황 앨범을 발표하는 자체도 쉬운건 아니지만).
ps. 왜 앨범 타이틀에 'rare' 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는 읽어보면 안다.

1. did my time
2003년 발표했던 'take a look in the mirror' 앨범에 수로됐던 곡. 앞서 밝힌것 같지 영화 '툼레이더 2' 의 프로모션 비디오로 쓰인 넘버다. 스튜디오 사운드에서 느꼈던 웅장한 질감을 그대로 옮겨왔다. 2003년 클럽 'cbgb(1973년 뉴욕 맨해튼 섬 남동부에 위치한 클럽으로, 'country bluegrass blues' 의 약자를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컨트리와 블루그래스, 블루스 음악을 주로 연주하기 위한 공연장이었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펑크 밴드들이 자주 무대에 오르면서 펑크 음악의 요충지가 된 클럽. 덕분에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록 클럽이 되었다)' 에서의 라이브.

2. blind
콘의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 'korn' 에 수록되어 있는 곡. 명실상부 콘을 대표하는 이정표같은 트랙이다. 정확한 포인트에서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조나단의 센스. 역시 2003년 클럽 'cbgb' 에서 공연한 트랙.

3. falling away from me
1999년 발표했던 'issues'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 음울하고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가 곡의 전체를 휘감고 있는 곡이다. 이 곡 역시 2003년 클럽 'cbgb' 에서 공연.

4. right now
첫 트랙과 마찬가지로 'take a look in the mirror'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 헤비한 그루브 사운드를 잘 보여주는 곡이다. 역시 2003년 'cbgb' 에서 공연한 실황이다.

5. got the life
베이시스트 '레지널드 '필디' 아비주(reginald 'fieldy' arvizu)' 의 날렵한 초핑이 문을 여는 트랙. 콘이 가지고 있는 히트곡 중 몇 없는 댄서블한 넘버다. 1998년 발표했던 'follow the leader' 앨범에 수록. 라이브는 역시 2003년 'cbgb' 클럽.

6. here to stay
2002년 발표했던 'untouchables' 앨범의 수록곡이다. 'right now' 와 비슷한 그루브감을 자랑하는 넘버. 라이브로 들으니 브릿지 부분이 더 '왜그랬대' 로 들린다. 이 트랙 역시 'cbgb' 라이브.

7. freak on a leash
'follow the leader'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넘버. 라이브로 듣는 조나단의 독특한 창법. 역시 'cbgb' 클럽 실황이다.

8.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s 1, 2, 3)
2004년 발표했던 콘의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 vol. 1' 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전설적인 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의 명곡으로, 'another brick in the wall' 시리즈 세개를 한데 뭉뚱그려 리메이크했다. 2004년 미주리주 메릴랜드 하이츠의 'umb bank pavilion' 라이브 실황.

9. one
또 하나의 전설, '메탈리카(metallica)' 의 동명의 명곡을 커버한 트랙. 콘의 색깔대로 한층 음울하고 음침하게 그려냈다. 곡 말미의 총을 쏘는듯한 드러밍이 압권. 2003년 mtv 가 개최했던 'icon(:metallica)' 이라는 라이브 실황이다.

10. my gift to you
콘의 'follow the leader'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1999년 '우드스탁(woodstock)' 에서의 라이브 실황. 원곡의 백파이프 사운드가 빠져있다.

11. a.d.i.d.a.s.
이 곡 역시 앞 곡과 마찬가지로 1999년 '우드스탁' 에서 했던 라이브를 담았다. 벌써 15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녹음상태가 좋다. 콘의 1996년 앨범, 'life is peachy' 의 대표곡.

12. earache my eye
1970년대 컬트 그룹이었던 '치치 앤 총(cheech & chong)' 의 'earache my eye' 를 커버한 넘버. 'follow the leader' 앨범의 히든트랙을 수록. 치치 앤 총의 멤버 '치치 마린(cheech marin)' 이 함께했다.

13. proud
콘의 b-side 싱글이자,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있다' 의 사운드 트랙으로도 쓰인 곡. 조나단의 생기발랄한(!) 절규를 한껏 감상할 수 있는 트랙. 1996년에 만들어졌다.

본 앨범은 이처럼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콘의 희귀한 라이브와 숨겨진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 2003년, 밴드의 전원이 으쌰으쌰해서 완성한 'cbgb' 클럽의 라이브가 앨범의 절반이 넘게 포진되어 있지만, 그래도 원년 멤버들의 모습과 문자 그대로 '레어' 한 곡들을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꽤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콘의 원년 멤버 모두가 모인 라이브가 담긴 앨범은 아마도 본 앨범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만, 혹시 또 모른다. 종교적 이유로 팀을 탈퇴했던 '브라이언 '헤드' 웰치(brian "head" welch)'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머 '데이비드 실베리아(david silveria, 나머지 멤버 네명 모두가 드레드 헤어에 음침한 기운을 한껏 지니고 있었지만, 왠지 혼자 짧은 노란 머리로 멀쩡한척하며 엇박 드러밍을 선보이던 모습이 아직도 선함)' 역시 은근슬쩍 돌아올지.

추천곡
got the life, blind,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s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