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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korn 베스트 앨범리뷰

greatest hits vol. 1 [limited edition]

korn is
jonathan davis : vocals and bagpipes
brian "head" welch : guitars
david silveria : drums
fieldy : bass
james "munky" shaffer : guitars

executive producers : jeff kwatinetz and peter katsis
art director : aimee macauley
cover photography and package design : pr brown @ bauda design
all tracks mastered by robert hadley at the mastering lab, los angeles, ca



cd

1. word up!
2.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s 1, 2, 3)
3. y'all want a single
4. right now
5. did my time
6. alone i break
7. here to stay
8. trash
9. somebody someone
10. make me bad
11. falling away from me
12. got the life
13. freak on a leash
14. twist
15. a.d.i.d.a.s.
16. clown
17. shoots and ladders
18. blind
19. feak on a leash (dante ross mix)


dvd

right now
here to stay
did my time
got the life
freak on a leash
falling away from me
blind
-recorded live at cvgb, new york, ny november 24, 2003



뉴메틀의 제왕, '콘(korn)' 의 음악 역사 10년을 되돌아 보는 전무후무한 베스트 앨범.

연도를 보니 정말 딱 10년이다. 영화, '나이트메어' 의 주인공 프레디 크루거의 그림자가 놀이터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고 있는 데뷔앨범(korn) 이후로 정말이지 맹렬하게 달려왔다는 느낌이다. 콘의 음악적 매력은 앞서 소개한 콘의 여러 앨범에서도 밝혔듯이, '음울함' 과 '음습함' 에 있다. 한마디로 들었을때 썩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음악이 아니라는 얘기다. 내 귀가 워낙 얇아서 콘의 사운드보다 조금 더 하드할라치면 한번 듣고 말아버리는 성격이라, 이런류의 음악들 중에선 그나마 콘이라도 들으니 다행인 정도? 이들의 음악엔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무언가 고통받고 핍박받는 이들의 울분을 대변해 준다고 해야하나.. 듣다보면 사람의 마음 한켠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운드와 가사로 자칫하면 기괴하게도 보이는 음악들로 한창 인기를 구가하곤 했다. 어쨌든 본 앨범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걸어온 뉴메틀씬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커리어를 한번 정리하고 가는 느낌의 베스트 앨범으로, 보너스로 동봉된 cbgb 클럽의 라이브 dvd 까지 포함되어 있는 터라 더욱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앨범에 붙어있는 타이틀 뒤의 'vol. 1' 은 콘의 음악적 시기 중 '전기' 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는데, 후기에 들어가는 2005년부터의 콘은 정말 거짓말 처럼 고정 멤버들의 잇따른 탈퇴(기타리스트 brian "head" welch, 드러머 david silveria) 와 본 앨범 이전 음악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색깔의 음악들로 고정 팬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으며 점차 하향세를 그리게 된다('see you on the other side' 는 말도안되는 프로듀서를 영입했었고, 'untitled' 는 밴드 멤버가 셋밖에 안남아 뭔가 궁색해 보였으며, 'kornⅢ : remember who you are' 에서는 본인들이 변색시킨 음악적 색깔이 잘못되었다는걸 인정한 꼴이었지만 영 예전같지 않음을 보여줬었고, 'the path of totality' 에서는 함께 협업한 'skrillex' 덕분에 그나마 기사회생을 한 뒤, 근작 'the paradigm shift' 에선 덥스텝과 뉴메틀의 편차를 조절해 가며 겨우-?- 살아남았다). 콘의 브레인이자 프런트맨인 '조나단 데이비스(jonathan davis)' 의 염원대로 'greatest hits vol. 2' 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본 앨범에 버금가는 히트송이 없다는 약점을 과연 어떻게 보완시킬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여하튼 지금은 앨범 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뉴메틀의 몇 없는 조상님들의 '전기 베스트 앨범' 되겠다(심지어 근작인 'the paradigm shift' 는 국내 유통사에서 정식 수입 자체를 포기한게 조금 충격이었다-지금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음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 다 수입반이라 프라이스가 후덜덜).



1. word up!
앨범을 여는 첫 트랙. 흑인 펑크 트리오 '카메오(cameo)' 의 댄스곡을 리메이크했다. 원곡의 색도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팝퓰러한 선택이라고 생각 되지만, 이제는 울분에 찬 그로울링 보단 이런 편한 느낌의 싱잉이 더 어울리게 된 조나단 데이비스다. 콘이 해서 곡이 좋다기 보단 원곡이 워낙 좋은 넘버다.

2.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s 1, 2, 3)
이 곡 역시 '핑크 블로이드(pink floyd)' 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 유기적 느낌의 연작을 한 트랙에 다 박아넣은 영리함을 보여주는 곡이다. 원곡도 좋지만 이 곡은 앞 곡 보다 콘식대로 해석을 잘한 느낌이다.

3. y'all want a single
2003년 발표한 'take a look in the mirror' 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싱글 위주로 돌아가며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음반사 관계자들에게 거침없이 'fuck' 을 날리는 넘버다(뮤직 비디오 또한 콘 멤버들이 음반 매장에 가서 시원하게 깽판을 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hook 부분의 그로울링만 없으면 꽤 노멀한 흥겨운 곡.

4. right now
이 곡 역시 앞 곡과 마찬가지로 'take a look in the mirror' 에 수록되어 있다. 팬이 제작한 엽기적인 뮤직 비디오로 한창 인기-?- 를 구가했던 곡이다. 후반부의 콘 전매특허가 등장해, '과연 콘 답다' 라는 말을 내뱉게 만드는 곡.

5. did my time
영화 '툼레이더2' 의 뮤직 비디오로 쓰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역시 'take a look in the mirror' 에 수록되어있다. 전위적인 느낌의 기타 인트로와 흉폭한 사운드 덕분에 더욱 웅장하게 다가오는 넘버.

6. alone i break
앨범 전체가 몽환의 늪에서 헤매이던 'untouchables(2002)' 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해당 앨범에서 부터 그로울링과 스크리밍 대신 싱잉을 해대는 조나단을 만날 수 있다.

7. here to stay
헤비한 하드록 느낌의 넘버. 리드미컬함은 덤이다. 'untouchables' 의 수록곡(가끔 후반부가 '왜그랬대~' 로 들리곤 한다).

8. trash
말 많고 탈 많았던 1999년에 발표한 'issues' 의 수록곡이다. 힙합느낌의 베이스라인과 드럼비트가 돋보인다.

9. somebody someone
얼핏 'shoots and ladders' 과 가끔 혼동되곤 하는 제목의 곡. 마치 동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브릿지가 인상적인 곡이다. 역시 'issues' 앨범에 수록.

10. make me bad
앞의 두 곡과 마찬가지로 'issues' 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콘 스타일의 뉴메틀에 자칫 안어울릴지도 모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슬쩍 접합시켜 색다른 느낌을 들게 한 넘버다.

11. falling away from me
'issues' 앨범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곡이다. 꿈속을 헤매는 듯 몽환적인 기타리프와 그루브가 한껏 담겨있는 곡 진행이, 지금 들어도 굉장히 좋게 느껴지는 트랙.

12. got the life
콘이 가지고 있는 히트곡 중 몇 개 없는 댄서블한 넘버. 베이시스트 '필디(fieldy)' 의 미친 플레이가 라이브에서 들으면 정말이지 혼을 빼게 된다는 전설이(...). 조나단의 랩핑을 감상할 수 있다. 1998년 발표한 'follow the leader' 앨범에 수록.

13. freak on a leash
조나단의 요상한 주문이 삽입되어있는 명곡. 곡 진행 자체가 힙합에 어느정도 빚을 지고있는 트랙이다. 역시 'follow the leader' 에 수록.

14. twist
'대체 뭐라는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괴기한 넘버다. 들리는 대로 가사(?) 를 옮겨보자면,

윳놯욿 롸돻욶돻 읾맑뿛 롸돻욶놠
잏나부 퐈똬칡카 잏맑부~뢓, 따! 다딧꼬 와부리왛따
탏! 탉띠써 팻따 욿~뢓, 싸! 롸뚫붏리앓따
띠칽뽏빳 욿~뢓 싻딿띰맑 읋흓읅~레빻띰마
나담둟무 라핡~싸~삫 라괅띰마
앍~헨타포 라괅읾마 아둟싸뤃
왉! 찱!
잇낳힝나 롸봙륅낳
훳훻 왉낫힣나 닛봙훍 핥핥
야다띻 월~뢓
트위스트
트위스트
트위스트
트위스트
욿읽욳 뢓다밓뢓 임맣뤃~랗
쎔마햍 햄읆믉~랗해이~잃
바티훟 놯다읾마
왓뫄욺놔 맭맕무뢓 잏맑부~뢅땋
힕~아! 힗~쎄빠하 해마해돠 맭맕무뢓
트위스트
트위스트
트위스트

라고 들린다. 하지만 이게 가사가 있는 모양인데, 옮겨 적어보면

you're not the right one dumb damn rapper 
not the right goddamn 
who are you to rap shit take off 
and who says you're right 
on top you think you'r bomb artista 
but you're bent out of oooo right 
suck my dick 
but don't you think that you're oooo right 
sometimes things might make me ooo ooo it makes me mad 
and when it happens fuck it 
rugged in mind a hint by bite 
why does it not exist in you? 
right, shit, why hit in yet another day 
woo hoo right 
it's not woo hoo right 
but you'r wrong 

twist 

put me in right now make mad 
prove that you're right 
somehow you're not right, huh 
but that doesn't make me mad 
right now you're beggin' for a little brew 
all night 
yeah it's so simple 
i had some red dog, you hand over it 

twist

..라고 한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저게 가사였다니. 그냥 내키는대로 지껄이는 트랙인줄 알았는데. 어쨌든 1996년 발표한 콘의 소포모어 앨범, 'life is peachy' 에 수록되어 있는 요상한 넘버다(게다가 해당 앨범의 첫 곡).

15. a.d.i.d.a.s.
역시 'life is peachy'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난 온종일 섹스를 꿈꾼다(all day i dream about sex)' 의 줄임말이다(이걸 읽고 있는 자네가 남자라면 그럴만 하지). 여전히 인기있는 콘의 히트곡이다(단순히 조나단이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너무 좋아해서 'life is peachy' 활동기에 유독 아디다스 져지를 입곤 했는데, 덕분에 특별한 광고 없이도 광고효과를 냈던 아디다스측에서 고마움에 정말로 의상협찬까지 해줬다는 훈훈한 일화가..).

16. clown
콘의 데뷔앨범 'korn(1994)' 에 수록되어있는 곡. 레코딩 분위기를 슬쩍 담아낸 인트로와 지금의 사운드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콘을 볼 수 있는 트랙이다. 그로울링을 해대는 조나단의 음색도 참 짱짱하다.

17. shoots and ladders
역시 'korn' 에 수록되어 있는 곡. 싱어에 이어 '백파이프(bagpipes)' 라는 포지셔닝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조나단의 영롱한(?) 백파이프 사운드가 문을 여는 기나긴 넘버다. 어째서 데뷔때 부터 백파이프를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본 곡이나 라이브때의 콘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동요의 느낌도 살짝 첨가되어 있는 트랙.

18. blind
앞 곡과 마찬가지로 'korn'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넘버다. 지금의 콘을 세상에 가장 잘 알리게 된 넘버라고 할까. 이 곡이 없었다면 콘은 그냥저냥 헤비한 음악을 하는 록밴드였을 것이다. 지금 듣기엔 다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게 들리긴 하지만 90년대 중반에 이런 느낌의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었다는게 콘의 대단함이다. 이쯤 되면 앨범을 발표했던 시기의 역순으로 트랙이 배치되어 있는걸 눈치챘을거다. 과거부터 최근의 순이 아니라 최근에서 과거의 순이다. 그만큼 콘은 뉴메틀의 시작점에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이 떨어져있고, 앞으로도 계속 음악적 색깔을 바꿔나갈 것이다. 지금도 라이브 무대에서 'blind' 의 심벌 인트로만 들으면 껌벅 죽는 골수 팬들이 욕을 하던 말던 간에 말이다.

19. freak on a leash (dante ross mix)
당연한 말이겠지만 앞서 나온 'freak on a leash' 의 리믹스 곡이다. 원곡보다 더욱 확고하게 쓰인 프로그래밍 덕에 원곡보다 한층 댄서블해진 곡 분위기가 눈에 띈다. 보너스로 들어가 있는 느낌의 트랙.



콘은 딱 'take a look in the mirror' 앨범까지의 변화가 좋았다. 뭔가 뉴메틀의 틀은 그대로 둔 채, 사운드의 조합이라던지 악기의 배열만 다르게 했던 느낌같은게 있었는데, 본 앨범에 뒤이어 발표한 'see you on the other side' 앨범부터 미국 음악시장에서 '프로듀서' 라는게 얼마나 중요한 역한인지를 잘 알려주며 골수 팬들을 여럿 등돌리게 만드는 결과물만 쌓아갔다(위에서 말한 대로 지금은 덥스텝이랑 뉴메틀을 잘 혼합해서 그나마 정신 차리게 됐지만). 그래서 본 앨범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얘기다. 콘의 변화무쌍한 모습 직전에 선을 그었다고 할까. 본 앨범 이전의 콘과 이후의 콘으로 한눈에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중심점' 역할을 하는 앨범이다. 별 일 없으면 꾸준한 음악활동을 하는 미국 밴드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긴 베스트 앨범이다. 미국도 분명히 기획사에서 돈 때문에 내는 쓸데없는 베스트 앨범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본 앨범은 콘의 10년간의 음악적 커리어에서 옥석들만 골라낸 좋은 앨범이다(거저먹지는 않겠다며 리메이크한 두 트랙과 보너스로 들어있는 dvd도 대만족).


추천곡은 앨범의 전곡.








어쩐 이유인지 바코드가 넘버링되어있음.jpg





착실하게 보너스로 라이브 실황 dvd도 끼워줌.jpg


전성기 시절의 ko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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