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짧고 아바는 죽지않는다.
우리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THANK YOU, FOR THE MUSIC!
인생을 짧고 아바는 죽지않는다.
무려 10년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 의 염원대로(?) 오래된 헛간을 호텔로 바꾼 뒤 오픈식을 준비하는 도나의 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예상치 못한 악천후에 초대한 손님들이 행여 오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와중에 자신의 엄마의 기억을 하나 둘 꺼내 본다는 이야기.
영화는 퍽 낭만적이다. 얼핏보면 컴퓨터 그래픽 스러운, 거짓말 같은 이국적인 풍경과 자신의 인생을 뇌에서 거르지 않고 마냥 저돌적으로 살아가는 젊은시절의 '도나(릴리 제임스)' 와 그녀의 세 남자들의 연애담이 담겼다. 세 명 모두와 원나잇을 하며 낭만을 쫓아 섬에 홀로 살아가며 딸을 낳는 기괴한 내용인 이 영화는 전편이 이미 '아바(ABBA) 뮤지컬' 의 마스터피스 쯤으로 남았는데 굳이 또 만들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역시 아바는 아바다. 배우들의 열연과 목소리로 재탄생된 아바의 숨겨진 히트 넘버들과 꿈결같이 아름다운 섬의 풍경들은 충분히 별 내용 없는 이 아바 찬양 무비에게 티켓값을 지불하게 만든다.
극의 흐름에 맞춰 아바의 음악들을 삽입한게 아니라 아바의 음악에 스토리를 쥐어 짜낸 수준이라서 이야기의 허접함과 엉성함은 어느정도 감내하고 봐야 한다. 나나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아바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dancing queen' 이나 'i have a dream' 정도만 인식하고 같이 흥얼거리는 수준. 아바와 함께 당대 최고의 여성 싱어였던 '셰어(루비 셰리던 역)' 가 불러서 (북미에서)큰 이슈가 됐다는 'fernando' 가 등장하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씬은 갑분싸(갑자기 분뇨를 싸지른다) 하기 딱 좋은 장면.
아바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거기에 덤으로 예쁜 배경과 릴리 제임스 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사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미모에 넋이 나갈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소피의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인 전편이 더 재미있는 듯. 유럽이라면 환장하는 한국의 뭇 남녀 여행객들에게 미혼모는 인생의 오점이 아니라 신의 선물이라는 착각을 주는, 지극히 판타지 스러운 영화다.
(세 명의 남자와 시간차를 두고 마구 원나잇을 하는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참 대단해 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