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대행이 이벤트대행보다 돈이 더 든다?
행사대행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
파티하면 연상되는 화려함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파고들어가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파티 대행 문의를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파티하면 돈이 더 드나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파티 사업을 막 시작하던 초창기엔 마땅히 설명할 길을 못 찾았었다. 파티플래너인 나조차도 기존의 이벤트 대행과 파티 대행의 비용 차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파티 대행을 통해 다양한 파티를 기획하고 제작해 보니 이벤트와 파티의 행사비용은 무엇이 싸고 비싸고 와 같은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일반적으로 이벤트가 중요시 여겨왔던 요소가 상대적으로 파티에서는 덜 중요시되기 때문에 그 비용을 다른 요소에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파티와 이벤트의 비용 차이는 별반 차이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사대행중 이벤트대행에서 중요시되는 요소는 어떤 것일까. 다양한 이벤트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공연이다.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은 그 자체로도 섭외 비용이 들지만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필요한 부대시설, 장비에 대한 비용이 더 많이 들 때도 있다. 공연의 퀄리티는 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가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공연 자체가 훌륭하다 한들 이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보는 이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공연을 위해 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 등의 시스템은 필수적으로 추가되는 비용이 된다.
이에 반해 파티에서 공연은 주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파티는 사교와 비즈니스의 장이라는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참가자들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교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공연은 파티에서 부수적인 수단이며 공연이 없다고 파티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이런 면에서 공연 없는 생사는 상상하기 힘든 이벤트와 다르다.
파티는 공연과 시스템을 최소화하는 대신 그 비용을 다른 곳에 집중시킬 수가 있다. 파티 콘텐츠의 가치는 참가자들 스스로가 만들어내기 때문에 더 극대화되는 것이며 콘텐츠에서 비주얼은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따라서 공연과 시스템을 최소화함으로써 생긴 기회비용은 파티 케이터링, 파티 스타 릴링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