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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파티이벤트협회 Mar 16. 2023

이벤트협회. 협회라고 같은 협회가 아니다.

개인사업자, 일반사업자가 협회라 말하면 신뢰가 갈까?




수많은 파티를 만들어 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사람들의 네트워킹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파티를 만들어 왔지만 정작 우리들의 네트워킹은 취약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파티이벤트가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인적요소가 서로 협업하여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건만 수많은 제휴/협력사, 파티전문가, 스텝과의 유기적이고 장기적인 관계형성엔 한계가 있었다. 만약 중심을 이루는 단체의 설립으로 파티이벤트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공통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파티, 나아가 더 역동적인 산업군과 시장을 형성되리라 믿었다.



또한 생각보다 전문가의 수급이 부족해 역량 있는 파티이벤트 전문가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기존의 교육체계에서 전문가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껴왔다. 대학에서 겸임,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지자체와 공기관에서 강사로 파티이벤트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고 가르쳤지만 파티이벤트라는 종합 예술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문화를 이끄는 전문인은 제도권 교육과 국가가 주도하는 교육에서는 양성하는데 부적합하다는 결론이었다. 물론 협회 설립 전 서울의 한 전문학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파티이벤트 학부(파티플래너학과, 파티스타일리스트학과, 파티플로리스트학과)의 학부장을 역임했었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몸소 받아들여야 하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실행에 펼쳐봐야 하는 파티이벤트 교육과 전문학교라는 낯선 제도와의 괴리는 기존대학, 공기관교육과 다를 바가 없었다. 새롭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고안해 봤자 실행하기 어려웠고 학생들과 현장에 나가는 것 또한 제약이 많았다. 그렇게 1년의 재직기간으로 학부장에서 사임했고 이전부터 계획에 있던 협회설립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 사업체들이 파티 또는 이벤트협회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일반 사업체라는 것은 결국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고 국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보고의 의무도 없기 때문에 협회라는 허울뿐인 단어로 협회원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체로 변질될 우려가 많다. 나는 리얼플랜 지부의 대표들, 그리고 파티이벤트 현장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제자들을 주축으로 사단법인의 설립을 준비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과 이사 내정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힘싸움은 사단법인 협회의 설립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 협회의 설립과 성공에 회의적인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각자 개성이 강한 파티이벤트 바닥에서 오래 활동했고 인정받는 분들이니 의견들을 수용하고 조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로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볼멘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의 상처도 깊게 남았다. 그러나  재밌게도 이런 견제와 이익 충돌은 대학 때 전공했던 정치와 다를 것이 없었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겪었던 것들과도 유사했다. 그날의 아픔과 고뇌가 도움이 되었을까? 이번엔 패하지 않고 견뎌내 이겨냈으니 말이다.





2007년 6월 15일 사단법인 한국파티이벤트가 출범했다. 우린 젊고 역량 있고 에너지 넘치며 매력적이었다. ‘파티’가 아닌 ‘파티이벤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우리의 자신감과 양 산업과 시장을 통합, 융합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었으며 우리가 해온 일들을 통해 믿고 있는 파티에 대한 가치관이 담겨있다.       

“파티와 이벤트 문화의 교류와 발전을 위한 학술적 연구 수행, 파티이벤트 사업 제안, 파티이벤트 교육활동을 통해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문화형성에 기여하고 파티와 이벤트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보교류 및 지역 간 편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정부의 파티이벤트 관련 관광문화산업 육성정책과 전략수립에 기여하는 단체로써 국민의 삶과 여가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역시 행사 분과였다. 전국의 행사를 안정적으로 수주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야 지부와 교육의 활성화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십수 년간 최다 파티 주관 업체로 입지를 공고히 해온 리얼플랜은 협회의 행사분과를 끌고 가는 엔진역할을 해주었다. 리얼플랜과 협회의 유기적인 마케팅은 고객으로 하여금 안정감과 신뢰감을 동시에 주는데 충분했다. 최장수 파티업체로서의 노하우와 행사 진행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고 사단법인 협회가 주는 공적 신뢰감과 네트워킹은 국가와 기관의 요청을 처리하기에 충분했다. 사기업과 사단법인 협회의 상호보완적 공존은 주최가 기업이든 국가든 기관이든 학교든 상관없이 모든 행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행사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의뢰가 들어왔고 방대한 사후 콘텐츠가 생성되었으며 신속하게 마케팅 툴로 사용되었다. 성과 없이 마케팅을 하는 것은 무리수가 따르고 의심을 사게 마련이다. 그러나 파티 콘텐츠는 그 자체로 역량을 증명하기 때문에 파티가 곧 홍보 수단이 된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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